[IT동아 김태우 기자] 작년 4분기 기준으로 인스타그램의 국내 월 활동 사용자는 600만 명을 넘어섰다. 글로벌 월 활동 사용자는 2016년 6월 기준으로 5억 명에 도달했으며, 매일 공유되는 사진과 동영상이 9500만 개, 좋아요 수는 42억 개에 달한다.
태어난 지 5년 만에 인스타그램은 거대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는데,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고 했던가~ 이렇게 잘 나가는 인스타그램도 각양각색의 사람이 모여있다 보니 여러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이 때문에 인스타그램은 이용자의 안전 사용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청정 인스타그램' 만들기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스타그램 정책 총괄인 '니키 잭슨 콜라코'가 한국을 방문해 8월 24일 기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인스타그램은 미국 외 지역에서 80%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보니 해당 지역을 직접 방문해 관련 이슈와 요청을 챙긴다. 이번 니키 잭슨 콜라코의 한국 방문도 이러한 연유다.
니키 잭슨 콜라코는 "한국은 아시아 문화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시장이다"며 "직접 현장을 방문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깨끗한 인스타그램을 만들기 위한 인스타그램의 노력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앞서 살짝 언급했는데, 안전 사용과 개인정보 보호다.
먼저 안전 사용은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는 서비스 특성상 사용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때문에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과 동일한 콘텐츠 표준을 가지고 있으며, 이 표준에 맞춰 관리된다.
인스타그램에서 문제가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부적절한 콘텐츠다. 이를 위해 적용한 기술이 '포토DNA'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기술로 인터넷에 돌고 있는 사진들의 특징을 추출해 고유 식별자를 부여하게 된다. 이후 해당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면 즉각 삭제된다. 다만 포토DNA로 파악이 안 된 콘텐츠는 즉각 삭제되지 않는다. 이 경우 신고가 되고 콘텐츠 표준에 위반되면 삭제가 된다. 표현의 자유 문제와 연관이 있으므로 모두 다 확인할 수는 없단다.
"포토DNA의 식별 데이터베이스는 다른 기업과 공유하게 되며, 유해 콘텐츠가 인터넷에서 확산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니키 잭슨 콜라코는 설명했다.
사용자 차단과 신고 기능도 제공된다. 해당 계정의 오른쪽 상단 점 3개를 누르면 사용자를 차단하고 신고할 수 있는 메뉴가 나온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없는 사람도 고객센터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댓글 또한 신고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프로필에 달린 댓글은 삭제할 수 있다. 타인의 프로필에 달린 댓글은 삭제할 수는 없지만, 신고는 된다. 신고하게 되면 처리 기간은 24시간 이내이며, 위해성의 중증도에 따라 우선 처리 순서를 정하게 된다.
니키 잭슨 콜라코는 "기술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신고 기능을 통해 우리가 놓친 것을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2주 전에는 댓글 필터링 기능을 발표한 바 있다. 원하지 않는 단어를 설정해 댓글을 필터링하는 것과 특정 포스트에 댓글 기능을 완전히 없애는 기능 2가지다. 현재는 대형 계정에만 제공되고 있는데, 좀 더 연구해 일반 사용자에게 적합한 기능을 내놓을 계획도 가지고 있단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기능도 지원되는데, 계정의 경우 비공개로 전환할 수 있다. 상단 기어 버튼을 클릭하면, 해당 메뉴를 찾을 수 있다. 비공개 계정에서는 상대방이 요청하고, 사용자가 승인해야 상대방이 비로소 사진을 볼 수 있게 된다.
위치 공유의 경우 항상 사용자가 직접 선택해야 공유가 된다. 자동으로 공유되는 일은 없다. 자신이 태그 된 사진은 모두 볼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는데, 태그 된 사진에서 자신의 태그를 제거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해시태그가 무척 활발하게 쓰인다. 그러다 보니 해시태그와 관련 없는 콘텐츠가 올라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치맥'를 검색했는데, 성인 콘텐츠가 뒤섞여 있는 경우다. 해시태그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내용이 문제가 되는 것을 인스타그램 내부에서는 '해시태그 크래싱'으로 부르고 있다. 보통 빨리 신고가 되어 삭제가 이루어 지지만, 지속적인 성인 콘텐츠 노출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 경우 해시태그는 문제가 없지만, 안전하지 않다고 인스타그램은 판단하고 관련 해시태그 콘텐츠를 줄이거나 차단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고 한다.
니키 잭슨 콜라코는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인수됨으로 인해 페이스북이 지닌 안전 사용 관련 자원을 쓸 수 있게 되었고, 24시간 콘텐츠 리뷰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성장 속도가 빨라 회사 규모가 따라가지 못할 경우 사용자 보호 장치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다. 인스타그램은 이부분을 잘 알고 있으며, 해당 기능을 알려주고, 사용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