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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대공습에 대처하는 HDD의 해법 '10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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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일용 기자] SSD의 대공습 앞에 위기에 처한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업체가 내놓은 해법은 당연하게도 대용량화였다.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량에 맞춰 HDD의 저장공간을 확대해 사용자와 기업의 요구를 충족시키겠다는 것.

지난 2014년 시게이트는 자체 조사를 통해 기존 비디오 게임의 용량은 평균 40GB였으나 곧 평균 60GB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고, 현재 중소기업의 전체 비즈니스 데이터 저장량은 평균 100TB 수준이나 곧 중소기업의 일개 부서가 평균 200TB의 데이터를 만들고 저장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HDD 수요가 가장 많은 CCTV 시장(서베일런스)의 경우 현재는 1년에 8억 8,000만TB의 용량을 요구하고 있으나, 미래에는 그 두 배인 1년에 16억TB의 저장공간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렇게 폭증하는 데이터 수요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저장장치는 대용량 HDD뿐이라고 강조했다.

WD와 함께 HDD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씨게이트가 10TB(테라바이트) 규모의 대용량 HDD '가디언 시리즈'를 25일 공개했다. 가디언 시리즈의 특징은 두 가지다. 처음으로 일반 사용자용 10TB HDD 모델을 출시한다는 것과 HDD 수요가 많은 CCTV 업계에 특화된 모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가디언 시리즈는 10TB에 이르는 대용량을 구현하기 위해 '기와식 자기 기록(SMR, Shingled Magnetic Recording)'과 '헬륨 충전'이라는 신 기술을 도입했다. 기와식 자기 기록은 데이터를 기록하는 트랙을 나란히 배치하는 기존 수직 자기 기록과 달리 트랙을 기와처럼 겹겹이 쌓아서 하나의 디스크에 최대한 많은 트랙을 배치하는 데이터 기록 방식이다. 헬륨 충전은 HDD 속을 밀도가 낮은 헬륨으로 채워 하나의 HDD 속에 최대한 많은 디스크를 넣으면서, 기존의 회전 속도(RPM)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두 기술을 통해 HDD는 최대 4TB에 머무르고 있던 기존의 용량 제한에서 벗어나 10TB HDD 시대를 열 수 있게 되었다. 두 기술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이제 하드 디스크도 10TB 시대 ' 기사(http://it.donga.com/21465/)를 참조할 것.

가디언 시리즈는 일반 사용자를 위한 '바라쿠다 프로', NAS를 위한 '아이언울프', CCTV 시장에 맞게 설계된 '스카이호크' 등 세 가지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씨게이트 10TB 가디언 시리즈<씨게이트 10TB 가디언 시리즈, 내부에서 헬륨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HDD 전체가 완전히 밀봉되어 있다>

바라쿠다 프로 10TB 데스크탑 드라이브

바라쿠다 프로 10TB 모델은 씨게이트의 일반 사용자용 HDD '바라쿠다'의 최상위 모델이다. 10TB의 용량, 7200RPM의 회전속도, 최대 220MB/s의 데이터 전송 속도, 일반적인 HDD보다 훨씬 긴 5년 보증 기간 제공 등이 특징이다. 10TB에 이르는 대용량을 감당하기 위해 256MB의 대용량 캐시 메모리를 탑재했다. 평균 전력 소모량도 3.5인치 HDD 가운데 가장 낮은 6.8W에 불과하다. 가격은 64만 9,000원으로 1TB HDD 10개의 가격과 비슷하지만, 대신 전력 소모를 70W 가까이 절약할 수 있고 PC 내부 공간도 넉넉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UEFI 바이오스를 지원하는 메인보드라면 10TB를 모두 정상 인식한다.

NAS에 특화된 아이언울프 10TB

아이언울프 10TB 모델은 24시간 운영되는 NAS 시스템의 특징을 반영한 기능을 제공한다. 드라이브 밸런싱, 레이드 최적화, 향상된 전력 관리 등을 제공하며, 여러 HDD가 붙어 있을 경우 서로의 움직임 때문에 성능이 저하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진동 제어 기술을 탑재했다. 시놀로지, 큐냅 등 전 세계 1, 2위 NAS 기업과 함께 호환성을 테스트했다. 두 기업은 현재 아이언울프를 자사 NAS에 맞는 최적의 HDD로 추천하고 있다. (사실 이같은 추천 정책은 WD가 시놀로지, 큐냅처럼 소비자용 NAS를 만든다는 비즈니스적 이유가 더 크다. 씨게이트는 소비자용 NAS를 만들지 않고 있다.)

아이언울프 10TB 모델의 가격은 59만 9,000원이며, 3년 동안 제한적인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 씨게이트는 아이언울프 10TB 모델은 연간 데이터 저장량이 180~300TB 내외인 중소기업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모델이라며, 그 이상의 데이터 저장량이 필요할 경우 대용량 데이터 쓰기/읽기에 최적화된 엔터프라이즈 HDD 모델을 이용하길 추천했다.

영상감시 장비(CCTV) 위한 스카이호크 10TB

스카이호크 10TB 모델은 CCTV 업계를 위해 영상 기록에 특화된 HDD다. 쉬지 않고 영상 데이터를 읽고 쓰는 CCTV 업계를 위해 읽기 및 쓰기 에러를 최소화했고, 64개의 고화질 영상을 동시에 기록할 수 있다. 또, 진동 제어 기술을 탑재해 HDD끼리 성능 간섭을 최소화했다. 스카이호크 제품군은 기업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씨게이트가 직접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데이터 복구는 씨게이트 복구 센터에서 진행되며, 복구 기간은 보통 4주 정도 걸린다. 100% 데이터 복구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시중의 사설 데이터 복구 업체보다 훨씬 높은 데이터 복구율을 보여준다.

가격대 용량비를 향상시키기 위한 두 가지 신 기술

아직까지는 가격대 용량비(1MB를 저장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면에서 HDD가 SSD를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약 8배 정도 더 뛰어나다. 하지만 SSD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이 격차를 매서운 속도로 메우고 있다. 심지어 2018년이면 HDD와 SSD의 가격대 용량비가 대등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러한 SSD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HDD도 기술 혁신을 단행하고 있다. 데이터 읽기/쓰기 속도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SSD를 이길 수 없다. 해법은 가격대 용량비를 향상시키는 것 뿐이다. HDD 업계는 HDD의 가격대 용량비를 향상시키기 위해 두 가지 신기술을 꺼내들었다. 첫 번째는 가열 자기 기록이고, 두 번째는 비트 패턴 자기 기록이다.

가열 자기 기록은 레이저로 열을 가해서 디스크의 좁은 공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3.5인치 HDD는 10TB의 벽마저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 패턴 자기 기록은 데이터 기록의 단위인 비트 자체의 데이터 밀도를 향상시켜 데이터를 더욱 촘촘하게 기록하는 기술이다. 신호대비 잡음의 비율을 줄이기 위해 다중 헤드도 채택한다. 아직은 연구 중인 기술이지만,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HDD는 SSD가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가격대 용량비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씨게이트 HDD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오우션 테크놀러지의 이채호 상무는 "씨게이트의 가디언 시리즈 10TB HDD는 폭증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며, "게임, 하이엔드 컴퓨팅, 멀티미디어 작업, 보안 시스템 등 여러 환경에 맞게 특화 설계되어 있는 만큼 많은 사용자와 기업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라쿠다 프로는 국내에 출시된 상태이고, 아이언울프와 스카이호크는 다음 주에 출시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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