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롤스로이스는 2016년 9월 29일, BMW 드라이빙센터(인천 중구) 내에 '롤스로이스 스튜디오(Rolls-Royce Studio)'를 마련하고 이를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오는 11월 1일 공식 운영될 예정인 브랜드 스튜디오는 영국 굿우드에 위치한 아틀리에(Atelier)에 이어 두 번째이자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토스텐 뮐러 위트비스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 및 폴 해리스 롤스로이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방한하기도 했다.
이 곳에서는 롤스로이스의 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구매자 취향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단 간단하게 차량을 볼 수 있게 했고, 짧지만 강렬(2.6km 폐쇄형 서킷 또는 주변 도로)하게 시승도 가능하다. 아틀리에 라운지 안에는 뱅앤올룹슨의 TV와 스피커로 롤스로이스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 영상도 흘러 나왔다. 정말 중요한 사람(VIP)를 위한 공간이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인천을 택한 것은 '국제공항' 덕?
롤스로이스 브랜드 스튜디오는 BMW 드라이빙센터 1층에 마련됐다. 이 자리는 과거 미니와 관련 액세서리를 전시 및 판매하던 자리였다. 약 200 제곱미터 규모로 자동차 갤러리와 개인주문 프로그램인 비스포크(Bespoke) 관련 공간으로 나뉜다. 이 곳에서 다양한 옵션과 재질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마음에 들면 바로 주문도 가능하다. 그러나 아무나 들어가긴 어려울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갤러리만 노출되고 아틀리에 라운지는 예약제로 운영되어서다.
왜 한국일까? 뮐러 위트비스 최고경영자는 접근성이 높다는 이유를 들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의 지리적 특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해당 시설이 아시아에 유일하다는 이점도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브랜드 스튜디오에 얼마나 구매자들이 몰릴지 알 수는 없으나, 일단 롤스로이스에 관심이 있는 부호라면 적당한 교통비(...)를 들여 직접 찾아와 친절한 상담을 통해 차량을 구매하는 과정을 충분히 인내할 것이라는 예상도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분석해 본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이나 다른 지역보다는 멀지만 시원하게 뚫린 공항도로를 따라 BMW 드라이빙센터를 찾을 여력은 충분할 것이다. 롤스로이스는 한국의 성장세를 높이 샀다. 뮐러 위트비스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판매량 때문이 아니라, 실제 탄탄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롤스로이스는 우리나라에서 약 50여 대 가량의 차량을 인도했다.
아틀리에 라운지의 모습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아틀리에 라운지 실내를 둘러볼 수 있었다. 일단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눴다. 한 쪽은 영상을 보거나 상담을 위한 구역, 다른 한 쪽은 실내 트림과 의자 등에 쓰일 가죽과 목재, 실의 색상을 선택하는 구역이다. 이 외에도 차량의 색상(투톤)과 질감, 바닥 카페트, 지붕의 디자인을 확인하는 곳과 그 외 액세서리의 색상을 확인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기본적인 색상을 보며 선택할 수 있지만 비스포크는 고객 요청을 최대한 수용하는 프로그램라는 점 참고하자.
전문 상담사가 배치되고, 이 곳을 찾은 구매 예정 고객은 꼼꼼한 상담을 받게 된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프로그램은 차를 완성하는 것보다 고객과의 소통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고객이 요청한 것을 최대한 반영한 결과물을 여럿 제안한 뒤, 이를 점차 하나로 줄여가는 과정을 거친다. 꾸준히 고객을 만나 토론하고 만족스러운 롤스로이스를 위해 나아간다.
비스포크는 안전에만 영향이 없다면 거의 대부분 고객의 요구를 수용한다. 색상은 기본이고 재질이나 실내등 색상도 맞춰준다. 때문에 일부 고객은 자신이 쓰는 립스틱을 들고 와 색상을 맞춰달라 요구하거나, 기르는 강아지의 털 색상(...)으로 차량을 도색해 달라는 요청도 한다고.
뮐러 위트비스 최고경영자는 "롤스로이스는 최상의 장인정신을 대변하는 브랜드다. 스타일과 세련미는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럭셔리의 정점에 있는 우리는 앞으로도 그랬듯이 수공예의 장점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물론, 기술 개발도 꾸준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