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태우 기자] 지난 10월 4일 SK텔레콤 본사가 있는 서울 을지로 T타워 4층 수펙스홀에서 '미션 크리티컬 커뮤니케이션 얼라이언스(Mission Critical Communications Alliance, 이하 MCCA)'의 첫 모임이 진행됐다. 해당 연합은 노키아 주도로 만들어졌으며, 세계 각국의 통신 사업자, 주요 서비스 제공 업체 및 기관 등 10곳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얼마 전 노키아 APAC 총괄이 된 산딥 지로트라(Sandeep Girotra)도 참석했다.
MCCA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글로벌 재난망 연합이라고 보면 된다. 세계 각국의 관계자가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게다가 이번이 MCCA의 첫 번째 모임이다. 산딥 지로트라는 "한국은 재난 망이 가장 앞선 나라"라며 "MCCA 첫 모임을 한국서 진행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우리나라는 2003년에 이미 재난망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때 소속이 다른 구조대가 서로 다른 통신 방식의 무전기를 사용해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방식과 경제성 등에 대한 논란으로 차일피일 미루어졌다. 본격 진행된 건 2014년 세월호 참사가 계기가 됐다. 이미 시범 사업을 마쳤으며, 10월경 본사업이 착수될 예정이다.
여러 나라의 관계자가 모인 MCCA에선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걸까? 재난 망은 어떠한 상황, 어떠한 장소에서도 통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나라마다 환경이 다르고, 요구하는 바가 다르다. 이런 의견을 듣고, 논의하기 위함이다. 인더스트리의 모든 협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프레임워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다룬다.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모인 셈이다.
산딥 지로트라는 "나라별 요소를 뭉쳐서 표준화된 프레임워크를 만들려고 한다"며 "모두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MCCA는 오픈 포럼을 지향한다"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모든 것이 표준화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제품을 전시하는 부스도 마련되었다. 단순 모임이 아닌 국내 여러 솔루션을 해외 사업자에게 선보이고, 글로벌 진출할 기회가 되는 하나의 장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재난 망은 테트라(TETRA) 및 와이브로(WiBro)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2014년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LTE(public safety LTE)를 기술표준으로 결정했다. 국내 PS-LTE는 앞선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산딥 지로트라는 "PS-LTE는 LTE에서 못 하는 미션 크리티컬 영역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