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이상우 기자] 사물인터넷 국제 전시회 및 컨퍼런스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 사물인터넷 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IoT 응용 서비스, IoT 융합 제품, IoT 플랫폼 및 기기, 유무선 통신 및 네트워크 등 사물인터넷 생태계 전반을 다룬다. 올해 행사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이수시스템, 헨켈홈케어코리아 등 국내외 2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자사의 서비스와 제품을 소개했다.
사물인터넷은 유/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만큼 국내 이동통신사의 기술 개발이나 관련 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는 각각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하고 서비스 중이거나 향후 서비스를 위해 개발 중인 각종 사물인터넷 솔루션을 선보였다.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에 사물인터넷을 적용하는 것만으로 우리 삶을 더 안전하고 편하게 만들 수 있는 솔루션들이다.
KT는 크게 산업용 사물인터넷, 커넥티드카, 가정용 사물인터넷 등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산업용 사물인터넷이다. KT가 선보인 작업자용 안전띠는 센서, GPS, 무선 통신 모듈 등을 갖췄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등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는 추락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 KT의 안전띠는 착용자가 추락해서 안전띠에 매달리게 되면 센서를 통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GPS를 통해 파악한 위치 정보를 현장 사무소 등에 전송하면 사무소에서 추락한 위치에 빠르게 안전팀을 보낼 수 있다.
최근 발생한 지진을 통해 센서 기술을 입증한 귀뚜라미보일러와 협력해 보일러 관제 시스템도 선보였다. 지진 센서를 통해 충격을 감지하면 보일러 작동을 멈추는 것은 물론, 통신망을 통해 중앙 관리 서버로 이러한 지진과 데이터를 전송하고, 중앙 관리 서버에서는 아직 지진이 발생하지않은 주변 지역의 보일러 작동을 멈춰 폭발 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이밖에 커넥티드카 솔루션으로 휴대용 전기차 충전기와 텔레메틱스 등을 선보였다. KT는 전기차 충전기는 일반 220V 콘센트를 사용하며, 충전기 자체에 일종의 계량기를 탑재해 자신의 차량을 충전한 사람이 사용한 만큼 별도로 요금 책정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일반 빌딩이나 아파트 등의 주차장에서 220V 콘센트를 이용해 충전한다면 공용 전기를 사용하게 되지만, 이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공용 전기와 별개로 사용량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비콘, 산업용 캠보더 등을 이용한 산업용 안전 솔루션을 선보였다. 비콘 기반 현장 출입 관리 솔루션은 비인가 작업자가 위험지역에 접근했을 때 접근 및 진입에 관한 정보를 스마트폰 화면에 보여줘 위험 상황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현장 작업자 수나 작업 종료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비상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도 있다.
안전모에 장착하는 산업용직캠은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현장 상황을 영상과 음성으로 실시간 전송 가능하며, 유관부서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원격 지원을 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무전기는 스마트폰용 이동통신(LTE)를 바탕으로 원격 통신이 가능하며, 기존 무전기보다 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좋다. 또한, TRS, UHF, VHF 등 기존 전파를 사용하는 무전기와도 호환한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을 접목한 마을 방송 솔루션을 소개했다. 기존 마을 방송의 경우 마을 회관 등에서 내보내는 소리를 마을 중앙에 설치된 공용 스피커를 통해 방송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폭우 등의 상황에서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뿐만 아니라, 최근 거주 문화 개선으로 방음이 잘 된 집이 많은 만큼 마을 방송을 듣기 어려운 가정도 생겨났다. IoT 마을방송 서비스는 각 주민의 스마트폰이나 PC, 태블릿PC 등의 단말기로 방송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방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물인터넷을 접목한 맨홀은 센서를 통해 유독 가스 유출 등 맨홀 내부 상태를 파악하고 유관부서에 알려 인명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맨홀 시설물 관리 및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이밖에 LoRa 로밍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여행 시 캐리어 등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솔루션은 물론, 사용자 위치 정보를 파악하고 긴급 호출 등을 할 수 있는 시계형 액세서리 등도 함께 공개했다.
스마트홈인 이동통신 3사가 모두 공통으로 선보였다. 원격에서 내부에 있는 가전/비가전 제품을 작동하는 것은 물론, 외출 시 창문이 열렸을 때 알려주거나 원격에서 가스 밸브를 잠그는 등의 솔루션이 있다. SK텔레콤은 여기에 자사가 개발한 음성인식 서비스 '누구'를 통해 조금 더 스마트한 거실을 꾸몄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