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이상우 기자]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콘텐츠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500억 원 규모의 신규 펀드,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 펀드'를 조성한다. 두 기업은 이번 펀드를 통해 웹툰, 비디오, 게임 등의 콘텐츠 및 AR/VR 등 콘텐츠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술 관련 스타트업 등에 투자해 콘텐츠 관련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소프트뱅크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들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준표 이사는 "최근 여러 글로벌 기업에 콘텐츠 생산 기업과 협업하거나 이를 인수하면서 사업자가 단순히 콘텐츠를 확보하는 단계를 넘어 콘텐츠 생산 단계에서도 주도권을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플랫폼 사업에서 경쟁은 이미 정점에 도착했으며, 이 때문에 콘텐츠를 통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펀드는 웹툰과 웹소설, 1인 창작 동영상 및 웹 드라마, 공연 및 콘텐츠 등의 사업자를 발굴하고 여기에 AR/VR 기술, 광고 기술, 각종 콘텐츠 제작 및 처리/전송 기술 등을 통해 사업을 펼친다. 여기에 네이버가 보유한 플랫폼과 소프트뱅크벤처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유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 창작자 중심의 서비스, 플랫폼, MCN,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미디어 기술 분야 스타트업 및 기업가를 대상으로 투자를 펼친다. 또한, 동영상 소셜 미디어인 스노우와 창작자 중심의 플랫폼 네이버 웹툰을 중심으로, 네이버 VLIVE 및 TV 캐스트 등 주요 서비스와 협력한다.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 김준구 대표는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브랜드의 힘이 약해 콘텐츠 제작자를 확보하기 쉽지 않아, 우리가 직접 콘텐츠 제작자를 찾아내기 위해 이번 펀드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의 '디즈니' 같은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 펀드의 대표 펀드 매니저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준표 이사가 참여하며, 투자자문 위원으로 스노우 김창욱 대표,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 김준구 대표 등이 참여한다.
스노우 김창욱 대표는 "스노우와 웹툰 같은 플랫폼 경쟁에서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관련 기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으로, 이를 위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번 투자가 플랫폼을 한 단계 성장시키기 위한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고 펀드 조성의 취지를 강조했다.
한편, 이번 투자조합은 총 500억 원규모로, 네이버 400억 원, 소프트뱅크벤처스 45억 원,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 5억 원 등이며 이 밖에 해외 유수기관에서 50억 원이 연내 출자될 예정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