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일용 기자] 스트리트 파이터5 파이터즈 스피릿 2016 - CPT(캡콤 프로 투어) 아시아 파이널 예선에서 이선우(인생은 잠입, 레이저) 선수가 우승했다. 이선우 선수는 레이저 소속으로 활동하는 격투게임 프로게이머로, 현재 스트리트 파이터5 부문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7일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128명에 이르는 국내외 스트리트 파이터5 강호들이 참가해 자신의 실력을 겨뤘다. 한국의 고수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스트리트 파이터5 고수가 참여해 글로벌 대회로서 위상을 드러냈다.
선수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응원하거나, 전 세계 고수들의 면면을 직접 보려는 관람객들까지 현장에 다녀갔다. 약 200명의 인원이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또, 1만 명이 넘는 전 세계 게이머들이 트위치를 통해 온라인으로 경기를 시청했다.
이번 대회는 캡콤, 파이터즈 스피릿, 트위치가 주최하고 벤큐,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 게임동아가 후원했다. 특히 벤큐 관계자는 20대에 이르는 조위 게이밍 모니터를 제공하는 등 E스포츠 발전을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예선에는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기간 도중 열리는 CPT 아시아 파이널에 참여할 수 있는 티켓 2개(1위, 2위)가 걸려있는 상황. CPT 아시아 파이널에서 우승할 경우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캡콤컵(스트리트 파이터5 2016년 시즌 최종 결승)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때문에 캡콤컵에 참여할 자격을 얻기 위해 전 세계 고수들이 이번 예선에 참가해 대회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
<일본과 중국의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참여해 대회의 수준을 높였다>
이선우 선수는 자신의 주력 캐릭터인 내쉬 대신 베가, 라시드 등 보조 캐릭터를 활용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중간에 홍콩의 내쉬 고수 크리스 웡에게 패배해 패자조로 떨어졌지만, 이충곤 선수(풍림꼬마, 팀시크릿) 등 한국의 고수를 연달아 격파하고 최종 결승에 진출했다. (격투게임 토너먼트는 보통 2개의 목숨을 주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한다.)
크리스 웡과 다시 맞붙은 이선우 선수는 처음 2경기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3경기를 연달아 승리하며 3:2로 짜릿한 역전을 이끌어냈다. 최종 결승에서는 일본의 프로게이머 타카하시 마사토(본짱, 레드불) 선수와 붙어 3:0으로 승리해 선취점을 따냈고, 이어진 최종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는 등 자신의 라시드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
타카하시 마사토 선수는 그 높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캡콤컵에 참여할 자격이 없어서 CPT 아시아 파이널을 노리고 이번 예선에 참가했다. 이번 예선에서 2위로 입상함에 따라 CPT 아시아 파이널에 참여해 캡콤컵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이선우 선수는 "부산에서 열리는 프리미어 대회인 CPT 아시아 파이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며, "최종적인 목표는 당연히 캡콤컵 우승"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CPT 아시아 파이널 경기 결과와는 관계 없이 이선우 선수는 캡콤컵에 출전할 자격을 가지고 있다.
CPT 아시아 파이널은 19일 아침 9시부터 진행되며, 모든 경기는 트위치의 파이터즈 스피릿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