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한국지엠은 2017년 1월 17일, 대선제분 문래공장(서울 영등포)에서 쉐보레 올 뉴 크루즈(All New Cruze)를 선보였다. 1.4리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품은 이 차량은 기존 대비 커진 차체와 공간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단순히 차체가 커진 것이 아니라 최대 110kg 감량이 이뤄졌으며, 고장력 강판 적용을 늘려 안전성도 확보했다. 다양한 안전장비도 포함됐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1,890만 원부터 2,478만 원까지다.
신차 발표회에는 차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듯 여러 관련 매체들이 자리했다. 또한 한국지엠 임원과 함께 올 뉴 크루즈와 한국지엠에 관련한 다양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어떤 내용이 오고 갔는지 정리해 봤다.
질의응답에는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 서비스 마케팅 부사장, 스튜어트 노리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전무가 자리했다.
Q - 한국지엠 CEO 된지 1년 정도 됐다. 개인적인 평가는? 올해 사업 전망과 목표가 궁금하다.
제임스 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내수에 집중했다. 이것이 잘 되려면 노사 협력이 중요하다. 이 부분은 비교적 잘 마무리한 편인 것 같다. 쉐보레는 현재 스파크와 트랙스가 안정적이라고 본다. 지난해 최고 실적이 나왔기 때문. 그리고 올해 우리는 크루즈를 소개하게 됐다. 또한 앞으로 볼트EV가 출시되는데, 메인 체인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기대 바란다.
Q - 크루즈가 준중형 넘는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으로 어떤 차량과 경쟁하는가?
데일 설리번 -준중형 시장을 새로 정의할 것이고 중형차 이상까지 노리고 있다. 소형 SUV까지 공략 가능할 것이라 판단한다. 때문에 경쟁 모델을 굳이 언급하진 않겠다. 판매 목표 역시 공유하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란다. 하지만 올 뉴 크루즈가 시장에서 1위할 것이라 자부한다. 전장과 공간이 여유롭고 성능도 뛰어나다.
Q - 내수시장을 지킬 것이라 하는데, 올해는 내수 전망이 어렵고 트럼프 리스크도 있다. 한국지엠이 생각하는 올해 목표나 해결 과제가 무엇인가?
제임스 김 -아주 힘든 질문이다. 하지만 내가 답변해 보겠다.(웃음) 2017년 경제는 생각보다 많이 힘들 것이다. 우리는 수익성과 내수가 중요하다고 본다. 스파크가 모닝을 꺾고 9년만에 1위를 했다. 그리고 곧 볼트EV가 나온다. 우리는 게임 체인저라 생각한다. 지난해도 잘 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 차체도 커졌고 옵션이나 장치들이 다양하게 탑재되니 가격 인상이 있는 것 같다. 고객들을 어떻게 설득할 지가 궁금하다.
데일 설리번 -우리는 대대적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그 규모는 말리부보다 클 것이다. 여러 행사를 통해 공감대 형성을 이끌어내겠다. 가격은 국내 소비자들이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차체가 커졌고 다양한 장비를 품었다. 만약 준중형 차종과 비교한다면 경쟁차량의 상위급 트림을 가져와야 그에 버금가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
Q - 크루즈는 말리부의 듀얼포트 그릴이나 여러 요소가 있다. 면이나 선 적용에 있어 기존과 조금 다른 듯 한데, 새 크루즈의 디자인 차별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
스튜어트 노리스 -디자인 언어를 실행해나가는 방식은 먼저 패밀리룩이다. 이를 유지하되 획일적으로 적용하지 않는다는게 철학이다. 카마로나 콜벳도 이런 패밀리룩이 적용된다. 선의 특성을 적합하게 차종에 적용하고 있다. 공통적 표현을 유지하되 획일성을 지양하는 식이다.
Q - 크루즈가 미국에서 6월에 출시됐다. 국내에는 도입이 늦었는데, 그 이유를 듣고 싶다. 또 1.4 가솔린만 있는데 파워트레인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가?
데일 설리번 -디젤과 전기차의 계획을 언급하기엔 시기가 이른 면이 있다. 기다려 줬으면 하는 생각이지만 이런 부분을 도입하기 위한 선제조건(정부 인증 및 내부 협상)을 해결하고 있다. 우리는 들여올 수 있는 역량은 있다. 그러나 도입하고 차량을 판매하는 것에 대한 사전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올 뉴 크루즈가 미국 다음으로 국내 출시하게 된 것은 2가지가 있다. 출시 시점을 정할 때 타 차량간 간격을 두는 것이 관례다. 지난해 6대의 신차를 선보였다. 질서정연한 신차출시가 중요해 이렇게 된 것. 미국과 달리 국내용 크루즈는 국내 환경에 맞춰 개발할 필요가 있었다. 엔지니어링 팀이 사전 준비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한국 시장을 위한 차량을 선보이기 위해 시간이 소요됐다는 점 이해해 달라.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