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태우 기자] 지금까지 인공지능은 10년, 20년 장기적인 비전을 바라보고 순수 연구 목적으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작년 이세돌과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 이후 더는 연구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하나둘씩 포착되고 있는데, 2월 22일 데일리 금융 사옥에서 데일리 인텔리전스가 발표한 인공지능 브랜드 ’다빈치’도 그중의 하나다. 데일리 인텔리전스 엄수원 AI 본부장은 다빈치에 대해 당장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 인공지능임을 강조했다.
데일리인텔리전스는 데일리 금융의 차세대 금융 인프라 서비스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디지털금융에 필요한 기술 및 인프라를 개발하게 된다. 솔리드웨어, 리비, 희남 등 약 7개의 핀테크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 데일리 인텔리전스 엄수원 AI 본부장(출처 = 데일리 인텔리전스)
다빈치는 크게 4가지로 구성된다. 다빈치 랩스, 다빈치 봇, 다빈치 애널리스트, 다빈치 빅데이터가 그것이다. 다빈치 랩스는 프랑스, 러시아, 스웨덴, 미국, 한국 등의 머신러닝 전문가들이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솔루션이다. 일곱 가지 이상의 알고리즘 조합을 통해 기존 리스크 평가 기법 대비 평균 50% 이상 예측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미 다빈치 랩스는 AXA 손해보험, KB 캐피탈, 신한은행, SBI 저축은행 등의 보험심사 및 대출심사 시스템에 적용된 상태로 연간 부도율 3% 감소 또는 대출심사 승인율 20% 이상 증대 등의 성과를 보였다고 한다.
현재, 다빈치랩스는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트라이얼 버전을 활용해 볼 수 있으며, 기업의 경우 데모 버전을 한 달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빈치 봇은 챗봇과 데이터 인텔리전스를 융합한 솔루션으로 오는 3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관계자는 단순 응대를 넘어 고객에게 최적화된 가치를 설계해 낼 것이라고 말한다. 엄수원 본부장은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챗봇 서비스는 대부분 제한된 영역에 대한 자동 응답 수준"이라며 "다빈치봇은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직접 매출 증가에 기여하기 위해 각 산업의 핵심적인 변수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은행, 증권사, 유통사 등 20개가 넘는 업체가 도입을 검토 중이며, 이 중 몇 개사는 PoC(Proof of Concept) 단계까지 마친 상태다.
다빈치 애널리스트는 금융분석 보고서를 만들어 주는 솔루션이며, 다빈치 빅데이터는 빅데이터 수집을 통해 시스템을 개선해 주는 서비스다.
▲ 출처 = 다빈치 홈페이지
엄 본부장은 "지난 2년간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여러 금융사에 다빈치의 핵심 솔루션들을 도입했고, 실질적인 가치를 검증해 내고 있다"며 "금융 분야뿐만 아니라 의료, 제조 등 영역을 확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인텔리전스를 구성하고 있는 7개의 핀테크 기업은 그동안 각자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기업들은 하나 이상의 솔루션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대표 브랜드인 다빈치를 만들고, 연합체를 꾸린 이유다. 솔루션을 통합하는 것이 아닌 여전히 독자적인 행보는 유지하지만, 하나의 브랜드로 활동하기 때문에 시너지가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