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일과 학습을 병행해 이론과 실전 경험을 동시에 쌓는 독일의 이원 진로교육 시스템, 아우스빌둥(Ausbilding)이 국내 도입된다. 이를 위해 한독상공회의소는 BMW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함께 프로그램을 도입, 서비스 만족도를 높임과 동시에 실업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교육에는 두원공과대학교와 여주대학교가 협력한다.
2017년 3월 6일, 교육부와 한독상공회의소, BMW 그룹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아우스빌둥의 국내 도입을 약속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언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아우스빌둥은 독일에서 오랜 역사를 거쳐 검증된 이원 진로교육 시스템으로 전 세계 30여 국가에서 350여 직업군에 도입되고 있다. 참여 트레이니의 수가 한 해 150만 명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우선 자동차 정비 분야에 먼저 도입되어 운영된다.
슈테판 할루자 한독상공회의소 회장은 "아우스빌둥은 독일 연방상공회의소의 감독 하에 긴밀한 산학협력으로 다양한 교육과 직무 프로필이 개발되었다. 청년 실업률을 감소시키는 데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인 노동시장의 요구와 구직자의 전문성 및 노하우를 맞춰주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도입되는 아우스빌둥 교육 과정은 군복무를 제외하고 3년간 이뤄진다. 우선 2017년, 1기를 시작으로 꾸준히 선발 규모를 확장할 예정이며, 이에 맞춰 트레이니들을 선발할 계획이다. 우선 프로그램은 마이스터고와 자동차 특성화고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두원공과대학교와 여주대학교에서 아우토-메카트로니카(Auto-Mechatroniker)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3월에 모집을 시작하고 4~6월까지 선발전형을 갖는다. 7월에 최종 선발되면 9월부터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총 90명을 선발하고 교육기간은 3년이다. 1년 중 현장학습은 8개월, 이론 교육은 4개월이다. 중간에 군복무를 하게 되면 최대 5년간 교육하게 된다.
아우스빌둥 과정 수료생은 국내 전문학사 학위와 함께 기업 자체 인증 자격을 획득한다. 한국에서 취득한 아우스빌둥 인증서는 독일에서도 인정 받는다. 타 국가에 있는 독일계 기업에 채택될 기회도 얻는다. 트레이니 대부분이 프로그램 수료 후 정식 채용될 예정이고, 안정적인 사회 조기정착이 가능해진다. 그러니까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독일상공회의소 인증 직업교육 이수 증명서와 두원공과대 또는 여주대의 전문학사 학위, BMW 코리아 또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자체 인증까지 받는다는 의미다.
한독상공회의소는 프로그램 도입과 시행을 거쳐 평가시험에 이르는 모든 프로그램을 주관한다. 독일 인증을 위해 필요한 모든 요건도 확인하고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독일 측과 지속 협의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현장 교육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전문대학교에서 이론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역할도 한다. 트레이니들이 아우스빌둥 기간 내 기업과 학교에서 어려움에 직면했다면 한독상공회의소에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은 "우리는 미래재단을 통해 이미 70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훈련하고, 또 훌륭한 BMW 코리아의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우스빌둥 프로그램도 BMW 코리아가 추구하는 내용과 적합하게 부합한다.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이론 외에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현장의 경험을 쌓아 미래의 꿈을 찾아갈 수 있는 도전과 희망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단순한 산학협력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전문 기술자로 살 수 있는 한국인을 자랑스럽게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도 "아우스빌둥은 우리와 공식 딜러사들이 지난 2006년부터 진행한 다양한 인재교육 프로그램들과 흐름을 같이 한다.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전문 인력을 배출함으로써 경력 개발과 인적 자원 향상에 도움을 주고, 한국 사회의 신뢰받는 파트너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