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태우 기자] 포켓몬 GO에서 포켓몬을 잡는 '몬스터볼' 등 필수 아이템은 파란색 네모로 표시되는 포켓스탑에서 쉽게 획득할 수 있다. 문제는 인구 밀집도가 낮은 지역에는 포켓스탑을 찾기 어려워 게임 이용이 수월하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문제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3월 20일 SK텔레콤과 포켓몬 GO 공동제작사인 나이언틱, 포켓몬코리아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1일부터 공동 마케팅을 하기로 했다.
나이언틱 글로벌 사업 담당 오마르 텔레즈 (Omar Tellez)는 "포켓몬 GO는 실제 환경과 연계해서 게임을 하고, 와이파이만으로는 게임을 즐길 수 없다"며 "그러므로 이동통신사 찾는 것이 중요했고, 국내 이동통신 3사를 모두 만나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SK텔레콤이 플레이어가 원하는 것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해 제휴를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오마르 텔레즈 (omar tellez) 나이언틱 글로벌 사업 담당
이번 제휴를 통해 눈에 띄는 포켓몬 GO 게임 내 변화는 먼저 전국 4000여 곳의 SK텔레콤 공식인증대리점이 21일부터 3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게임 속 AR 공간에서 포켓스탑, 체육관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전국 어디서나 SK텔레콤 대리점만 찾으면 쉽게 필수 아이템을 얻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체육관은 이용자끼리 포켓몬으로 대전을 벌이는 장소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오는 6월 말까지 자사의 고객에게 포켓몬 GO 게임 이용 중 발생하는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포켓몬 GO 액티브 유저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50MB가량 된다고 한다. 포켓몬 GO 사용자의 50% 가까이가 10~20대인 청소년이고, 청소년은 보통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서 가입하지 않다 보니 데이터 소진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에 상대적으로 큰 혜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 게임 다운로드 및 콘텐츠 업데이트, 로그인 등에 필요한 데이터는 제외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이 부분은 분리가 힘들어 어쩔 수 없이 과금이 된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결제로 포켓몬 GO 게임 머니 구매 시 100포켓코인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이벤트는 21일부터 24일까지이며, 선착순 3만 명 신청 시 조기 종료된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게임 내 포켓코인 구매 메뉴로 들어가 결제 수단 중 '내 SK텔레콤 계정에 대금 청구'를 선택하면 된다.
SNS 프로모션으로 일부 매장에 부착된 희귀 포켓몬 포스터를 찾아 사진을 찍어 올리면 상품을 받을 수도 있다. 아쉬운 부분은 희귀 포켓몬 출현이 되는 것은 아니다. 향후 검토를 통해 희귀 포켓몬 출현도 진행할 것이라고 SK텔레콤 관계자는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단독으로 나이언틱, 포켓몬코리아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향후 다양한 공동 마케팅 활동과 5G 기반의 AR 기술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나이언틱과 공식 미팅을 통해 AR과 실내 측위 분야의 미래 기술 협업을 논의한 바 있다.
SK텔레콤 홍승진 마케팅전략팀장은 "그동안 YT 세대는 요금제 중심으로 전력을 꾸려왔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콘텐츠 사용이 늘어나면서 부족함을 느꼈다"며 "외부 플레이어와의 제휴로 이를 풀어나갈 계획으로 포켓몬 GO가 그 출발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이 단조로운 측면은 있으나 향후 업데이트를 기대하고 있다"며 "포켓몬 캐릭터를 기존 상품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