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키워드는 기존 풀HD급 보다 4배나 정교한 화면을 표현하는 '4K(UHD)급', 그리고 화면 전체의 색감과 빛 표현을 향상시키는 기술인 'HDR(High Dynamic Range)'이다. 이는 프로젝터 업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최근 출시되는 고급형 프로젝터 중에는 4K와 HDR을 지원하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홈시어터용 프로젝터 시장의 강자 중 한 곳인 옵토마(Optoma)는 21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다비앙 AV프라임 서초지점에서 HDR을 지원하는 홈시어터용 최신 4K 프로젝터인 'SUHD75' 및 'SUHD70'의 시연회를 열었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옵토마 한국지역 세일즈 담당자인 일라이 장(Eli Chang) 이사는 옵토마가 전세계 프로젝터 시장에서 3위, 한국 홈시어터 프로젝터 시장에서 1위를 점한 업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홈시어터에 최적화된 제품을 한국에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DLP 4K UHD 칩과 XPR 기술로 4K + HDR 구현
신제품의 소개는 옵토마 아시아태평양지역 프로덱터 매니저인 앤디 왕(Andy Wang) 이사가 맡았다. 새로 출시된 옵토마 SUHD75와 SUHD70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사의 DLP 4K UHD 칩과 XPR 기술을 탑재, 내부적으로는 2K급 수준인 이미지를 약 830만 화소에 해당하는 최대 2716 x 1528 해상도로 투사해 4K급 영상을 구현한다.
실질적으로 414만 화소까지만 표현 가능한 일부 경쟁사의 3LCD 방식 및 LCOS 방식 4K 프로젝터와 달리, 옵토마의 DLP 방식 4K 프로젝터는 온전한 830만 화소를 구현 가능하며, 화소의 완벽한 정렬을 통해 한층 또렷한 화면을 구현한다고 앤디 왕 이사는 강조했다.
옵토마 SUHD75와 SUHD70는 4K 해상도 외에 HDR 영상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기존의 일반 영상(SDR)에 비해 풍부한 색상 범위를 표현해 화려함을 느낄 수 있으며, 명암비(화면의 가장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구분하는 능력)가 크게 향상되어 또렷한 디테일을 체감할 수 있다.
고급 화질 보정 기능 갖춘 SUHD75, 더 밝은 SUHD70
옵토마 SUHD75와 SUHD70는 유사한 디자인과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SUHD75가 좀더 상위 제품이다. 어둡거나 밝은 장면에서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하는 퓨어 콘트라스트 기능, 화면의 움직임(초당 프레임)을 향상시키는 퓨어 모션(PureMotion) 기능, 화면 전반의 색감을 향상시키는 퓨어 컬러 기능 등은 SUHD75에서만 지원한다.
반면, SUHD70는 위와 같은 몇가지 화면 보정 기능이 빠진 대신, 최대 밝기가 3200 안시루멘으로, 2500 안시루멘인 SUHD75보다 우위에 있다. 주변이 밝은 곳에서 주로 이용하는 사용자라면 SUHD70을 선택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옵토마는 밝혔다. 권장소비자가 기준, 옵토마 SUHD75는 375만원, SUHD70은 299만원에 팔린다.
"네이티브 4K 프로젝터에 비해 화질 뒤지지 않는다"
참고로 일부 경쟁사(소니 등)에서 이미 내외부 모두 4K로 영상을 처리하는 이른바 네이티브 4K 프로젝터를 내놓은 것에 비해, 옵토마의 XPR 기반 4K는 가상 4K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옵토마 관계자는 "소니의 제품이 네이티브 4K인 것은 인정하지만, DLP가 아니라 3LCOS 방식이기 때문에 화소의 정렬이 완벽하지 않다"며, "개인적으로는 옵토마 제품의 화질이 한층 우수하게 느껴진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옵토마와 유사한 XPR 기술 기반 4K 프로젝터를 판매하고 있는 벤큐(BenQ) 제품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 옵토마 관계자는 "우리가 벤큐에 비해 1년 가까이 먼저 4K 프로젝터를 발표한만큼, 노하우 면에서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으며, "내년 즈음에 레이저 광원 기반의 4K 프로젝터, 초단거리 투사가 가능한 프로젝터 등의 신제품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