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이상우 기자] 소셜게임 큐레이터 과정이 오늘(7월 3일)부터 7월 7일까지 5일간 강동구 명일동에 있는 젬블로 사무실에서 열린다. 소셜게임이란 보드게임을 일컫는 말로, 소셜네트워크 기반 게임(SNG)과는 의미가 다르다.
소셜게임 큐레이터는 마치 박물관의 큐레이터 처럼 교육이나 실버케어에 어울리는 보드게임을 선별하고 이를 소개하는 사람을 말한다. 해당 교육프로그램은 젬블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진행하며, 지난 2016년에 이어 올해 규모와 교육 시간을 늘려 편성했다.
젬블로 오준원 대표는 "우리가 어린시절 하던 놀이는 사회성을 형성하고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동네 친구들과 오랜 기간 함께 놀면서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자연스럽게 만들었고, 놀이 과정 중에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며 사회성을 키울 수 있었다. 또, 자신이 배워온 놀이를 다른 아이에게 알려주면서 다른 집단과 교류할 수도 있었다"며 놀이의 의의를 설명했다.
"하지만, 오늘날 아이들은 이런 인간관계 형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스마트폰과 PC를 빠르게 접하고, 방과후에는 학원을 다니는 등 놀이를 통해 다른 아이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셈이다. 실제로 키즈카페 같은 곳을 가보면 한 번 만났던 아이들과 다시 만나기 어려운 만큼, 깊이 있는 놀이보다는 즉흥적으로 할 수 있는 술래잡기 정도에 그치고 있다. 만약 아이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더라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그 자리를 벗어나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보드게임은 이러한 아이들에게 놀이를 통한 사회성을 키워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놀이 과정에서 역할을 맡거나 승리를 위해 대화하고 협상하는 과정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사회성과 인내심을 키울 수 있다.
오준원 대표는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인성이라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것인데, 요즘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교류하는 것이 줄어들었다. 보드게임은 이런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물론 보드게임이 아이에게 직접적인 인성 교육의 수단이 되는 것은 아니며, 아이들이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교육 참가자들은 실제 보드게임을 진행하며 보드게임의 교육적 가치를 체험하기도 했다. 이들은 방과후 학교 교사, 심리 치료사, 어린이집 보육교사, 대학 교수 등으로 다양한 직군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교육과 관련한 직군이 많은 만큼 향후 더 다양한 곳에서 교육용 보드게임에 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첫 날 진행한 보드게임은 '라온'으로, 한글을 이용한 타일 게임이다.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단어를 만드는 게임으로 유아교육과 연계할 경우 언어 발달, 집중력, 선택적 주의력, 순발력 등을 키울 수 있다. 또, 게임의 세부적인 룰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회성을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오준원 대표는 "아이에게 어울리는 게임을 선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특히 자신이 잘 하는 게임을 좋아하고, 자신이 잘 못하는 게임은 멀리한다. 이 때문에 소셜게임 큐레이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신이 잘 못하는 보드게임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을 돌보며 다음에는 그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심어줘야 한다. 즉 엘리트 양성이 아닌, 중하위권에 있는 아이들을 이끌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소셜게임 큐레이터 과정은 오는 9월 2기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기 교육과 마찬가지로 보드게임 실습 및 이해, 교육과 연계한 보드게임,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보드게임 제작하기 등을 다룰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젬블로 공식 카페(http://cafe.naver.com/gembloedu/1128) 및 서울산업진흥원 홈페이지(http://www.sba.seoul.kr/kr/sbcu01s1?bseq=5031797)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