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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에 보안과 보증을 더하다, AMD 라이젠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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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IT동아 강일용 기자] AMD의 차세대 프로세서 라이젠(RYZEN)이 AMD 애슬론 시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현재 나온 결과만 놓고 살펴보면 '그렇다'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PC 성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패스마크'가 제공하는 CPU 점유율 내역에서 AMD의 7월 점유율이 25.2%까지 급상승했다. 한때 점유율이 5%대로 추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패스마크의 조사결과는 해당 프로그램이 설치된 PC만을 표본으로 한다는 문제가 있어 고급 사용자의 점유율 추세만 파악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정도만 해도 AMD 입장에선 매우 큰 선방이다.

국내 조사결과에서도 AMD이 점유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가격비교 서비스 에누리가 지난 1~4월까지 CPU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AMD CPU의 판매량이 지난해 1~4월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도 3월 13%에서 4월 24%로 급증했다.

라이젠의 인기 비결은 강력한 퍼포먼스와 저렴한 가격에 있다. 게임 실행 능력을 제외한 모든 능력(멀티태스킹, 프로그램 실행, 동영상 스트리밍 등)에서 인텔의 동급 코어 i 프로세서를 압도하고 있으며, 심지어 게임 실행 능력도 인텔 CPU에 최적화된 게임을 제외한 나머지 게임에서 대등하거나 약간 더 나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격 역시 (오버클락을 지원하는 X 제품군을 제외하고) 동급 인텔 코어 i 프로세서 보다 저렴하다.

이러한 라이젠의 열풍을 기업시장에서도 재현하기 위해 AMD는 미국 오스틴 본사에서 애널리틱스 데이를 개최하고 기업용 시장(커머셜)을 위한 프로세서 '라이젠 프로(Ryzen PRO)'를 29일 공개했다. 라이젠 프로는 라이젠의 뛰어난 멀티태스킹 능력을 기반으로 '기업을 위한 하드웨어 레벨의 보안 기술'과 '더욱 길어진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라이젠 프로
<라이젠 프로에 대해 설명 중인 존 햄튼 AMD 기업시장 개발 담당 이사>

라이젠 프로는 기존 라이젠 프로세서에 기업을 위한 강력한 하드웨어 보안 기능을 추가했다. 라이젠 프로에는 보안만을 전담하는 ARM Cortex A5 보조 프로세서가 포함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안전 부팅, 하드웨어 레벨의 AES 128비트 암호화 엔진, 윈도우10 엔터프라이즈 보안 지원, 암호화된 가상화 환경(가상머신 해킹 방지) 등 다양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CPU와 메모리 간의 통신을 암호화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메모리 후킹을 통한 데이터 추출을 원천 방지할 수 있다.

라이젠 프로는 보증 기간도 일반 사용자용 라이젠에 비해 훨씬 길다.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야 하는 기업과 교육 고객을 위한 약속이다. AMD는 차세대 프로세서가 출시되기 전까지 CPU, 메인보드, 드라이버를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라이젠 프로의 플랫폼 보증 기한을 18개월로 설정했다. 이는 인텔의 플랫폼 보증 기한인 15개월보다 3개월 더 긴 것이다. 또한 2년의 프로세서 사용 기한을 제시해 2년 동안 모든 최신 SW를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료 A/S 기간도 일반 사용자용 라이젠은 1년이지만, 라이젠 프로는 3년으로 3배 이상 길다.

라이젠 프로

라이젠 프로는 이러한 강력한 기업용 기능을 상위 모델인 7과 중급 모델인 5 시리즈 뿐만 아니라 하위 모델인 3시리즈에서도 제공한다. 인텔 코어 i3가 이러한 기업용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용 저가 PC나 노트북 시장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라이젠 프로는 최상위 모델인 '라이젠 7 프로 1700X'를 제외하면, 오버 클락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빠른 속도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업용 시장의 수요에 맞춘 선택이다. 라이젠 프로는 보안과 더 긴 보증기간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기존의 라이젠 프로세서와 동일하다.

라이젠 프로는 델, HP 등 완제품 PC 판매사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 정식 출시된다. 일반 사용자용 제품이 아닌 만큼 일반 유통은 진행되지 않는다. 노트북과 태블릿PC를 위한 라이젠 프로 모바일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존 햄튼 AMD 기업시장 개발 담당 이사는 "일반 사용자용 시장에서 라이젠은 인텔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며, "라이젠 프로가 이러한 돌풍을 이어받아 기업용 시장에서도 인텔의 훌륭한 대체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젠 프로
<존 햄튼 이사는 라이젠이 친 인텔적인 결과를 내놓는 시스마크에서도 동급 인텔 프로세서와 대등한 벤치마크 결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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