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잉크젯 기반의 프린터 / 복합기의 단점으로 흔히 지적되는 것이 '레이저에 비해 출력 속도가 느리다' 라던가, '잉크값이 비싸 유비지가 많이 든다' 등이 있다. 물론, 잉크젯에도 분명 장점은 있다. 컬러 표현 능력이 우수하다는 점이나 레이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2018년을 겨냥해 최근 새로 출시된 엡손의 신형 잉크젯 제품들은 기존 잉크젯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담긴 제품이다. 30일, 한국엡손은 세이코 엡손 본사의 쿠보타 코이치 전무, 한국엡손 시부사와 야스오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한국엡손 시부사와 야스오 대표>
이날 소개된 제품은 분당 최대 100매를 출력할 수 있는 워크포스 엔터프라이즈 WF-C20590, 한 번의 잉크 장착으로 최대 86,000매까지 출력이 가능한 워크포스 WF-C869R, 그리고 내장 잉크탱크 장착으로 공간 활용성이 높아진 정품 무한잉크 잉크젯 L4150 등의 신형 잉크젯 8종이다.
분당 100매 출력, 레이저보다 빠른 잉크젯 'WF-C20590'
가장 먼저 소개된 워크포스 엔터프라이즈 시리즈 신제품인 WF-C20590과 WF-C17590는 대기업을 위한 대형 A3 잉크젯 컬러 복합기다. 기존의 레이저 복합기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된 것으로, 출력 속도가 어지간한 레이저보다 빠른 것이 최대의 특징이다.
기존의 잉크젯 프린터는 소형 프린터 헤드가 앞뒤 좌우로 이동하며 용지 위에 인쇄하는 시리얼 프린터 헤드를 기술을 이용, 출력 속도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반면, WF-C20590과 WF-C17590는 용지 전체 폭에 걸쳐 한 번에 인쇄가 가능한 라인 헤드 기술을 적용해 WF-C20590의 경우는 분장 100매(100ppm), WF-C17590는 분당 75매(75ppm)의 초고속 출력이 가능하다.
<기존 잉크젯의 헤드(왼쪽)와 신형 워크포스 엔터프라이즈의 라인 헤드(오른쪽)의 비교>
또한, 출력 속도를 높일수록 소비전력이 늘어나는 레이저와 달리, 잉크젯은 출력 속도 변화에 따른 소비전력 차이가 없으므로 기존의 레이저 제품에 비해 약 1/24 정도의 전력 절감 효과(하루 8시간 사용 기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엡손은 강조했다.
잉크 한 번 주입으로 86,000매 출력하는 'WF-C869R'
유지비 절감에 최적화된 기업용 잉크젯 복합기인 워크포스 WF-C869R도 소개되었다. 본 제품은 한 번 충전으로 블랙 약 86,000매, 컬러의 경우는 약 84,000매까지 출력 가능한 대용량 잉크탱크를 탑재하고 있다. 덕분에 레이저 제품 대비 1/5 수준의 유지비로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엡손에서는 매일 4,200매씩 총 20일간 문서를 출력, 총 84,000매를 실제로 인쇄하는 실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디자인과 기능 크게 개선한 신형 정품 무한잉크 복합기 5종
이와 함께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정품 무한잉크 복합기 5종(L4150, L4160, L6160, L6170, L6190)도 소개했다. 기존의 엡손 무한잉크 제품은 잉크탱크가 외부에 따로 달려있어 보기에 좋지 않고 공간활용성이 떨어졌지만 이번 제품은 내장형 잉크탱크를 탑재해 전작의 문제를 해결했다. 경쟁사의 내장형 잉크탱크 제품 대비 가로는 7cm, 면적은 12% 작은 것도 장점이다.
잉크 주입구조도 개선했다. 잉크병을 잡고 짜듯 잉크를 넣어야 했던 전작 및 타사 제품들과 달리 잉크병을 주입구에 꽂아 놓기만 하면 주입이 진행된다. 잉크 자체도 새로운 것을 이용하는데, 특히 블랙 잉크가 염료에서 안료 성분으로 교체되었다. 덕분에 물이 묻어도 번짐이 거의 없다고 한다. 용량도 늘어나 한 번 주입으로 블랙 7,500매, 컬러 6,000매까지 출력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용지 여백 없는 출력이 가능해졌으며, 최상위 제품인 L6190은 최대 250매의 적재가 가능한 하단 급지 트레이를 갖췄다.
한편, 한국엡손은 지금까지 일반 소비자용이라고 인식되었던 잉크젯이 향후에는 기업용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날 발표한 엡손의 신형 잉크젯 8종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