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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100일, 서비스 '다양화·고도화'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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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중인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좌), 윤호영 대표이사(우).

[IT동아 강형석 기자]

"100일간 카카오뱅크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많은 고객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제 우리는 고객들이 쉽고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할 차례다. 이를 위해 신용카드와 롯데그룹과의 협력 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대해 줬으면 좋겠다."

2017년 11월 3일,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은 출범 100일을 기념하고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를 자사 사무실(서울 용산)에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자리가 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매체 관계자들이 찾아 카카오뱅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출범 100일, 카카오뱅크가 이뤄낸 것들

한국카카오은행은 스마트 기기에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카카오뱅크(kakaobank)를 지난 7월 27일 선보였다. 간편한 가입과 스마트 기기에 알맞은 인터페이스, 타 금융사 대비 유리한 이자 등을 앞세워 서비스 시작 후 5일 만에 100만 계좌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카카오뱅크

출범 100일이 지난 현재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월 31일 기준 435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상태다. 전체 기간으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약 4만 3,500여 명이 계좌를 개설한 셈이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인쇄된 체크카드도 신청저가 약 318만 명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체 73%에 해당하는 수치다. 유실적률은 52%인데 이는 시중은행과 비교해 평균 2배 이상이다.

수신과 여신 규모도 공개됐다. 10월 31일 기준 수신(예금/적금) 규모는 4조 200억 원 가량이다. 대출(여신) 규모는 3조 3,900억 원(대출실행 잔액 기준)으로 집계됐다. 여신을 사용한 사용자는 CB사 신용등급 기준 4~8등급에 해당하는 중저신용자가 전체 중 46.1%를 차지했다. 이어 고신용자가 53.9%로 나타났다. 대부분 마이너스 통장(86.4%)을 개설하기 위해서였고, 신용대출과 비상금대출이 각각 8.9%와 4.7%였다.

해외송금은 지난 3개월 사이에 총 3만 4,000여 건이 처리됐다. 달러화가 44%, 유로화 20%, 캐나다달러 10%, 호주달러 7% 순이었다. 이는 100달러 미만 거래에 대해서는 수취 수수료가 무료, 100달러 이상 금액도 타발송금 수취수수료가 5,000원으로 저렴했기에 가능한 수치라는 것이 내부 분석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100일 간의 여정

카카오뱅크가 타 금융사 대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비결은 빠른 의사결정 구조와 주주사들의 지원 때문이었다. 이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 서비스 개시 2주 만에 이사회를 개최하고 5,0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그 배경에 있다 하겠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납입 자본금은 8,000억 원 가량이다.

이어 지난 10월 30일에는 강서에 제 2 고객센터를 개설, 150여 명의 상담 인원을 충원했다. 기존 카카오뱅크는 많은 문의가 몰려 200여 명의 상담 인원이 있어도 처리가 어려웠었다. 새로운 고객센터 추가로 총 400여 명이 고객을 응대하게 된다. 고객 상담 응대율은 80~90% 가량이다.

고객센터는 상담 채널에 따라 업무 분담이 이뤄진다. 센터별 전문성을 구축하기 위함으로 제 1 고객센터는 카카오톡과 일대일 상담 등 전화 이외 채널로 소비자 보호와 외환 업무 상담을 진행하고, 제 2 고객센터는 전화 상담을 중심으로 일반 상품과 고객 지원 상담에 주력할 방침이다.

신청 후 기약 없이 기다려야 했던 체크카드 발급 기간도 크게 줄이는데 초점을 뒀다. 현재는 체크카드를 신청하면 고객에게 전달되는데 약 1주일 가량 소요된다.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들

카카오뱅크는 단순 예금과 적금, 대출 상품 외에도 사용자들이 더 다양한 금융 상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개된 것은 전월세 보증금대출과 자동이체 통합관리 서비스, 신용카드 등이다.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롯데그룹과 협력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 강화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롯데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먼저 2018년 1분기 내에 은행 방문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서류를 제출하면 원하는 시간에 대출이 이뤄지는 전월세 보증금대출 서비스가 도입된다.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기반으로 마련되는 상품은 기존 카카오뱅크 상품과 마찬가지로 앱으로 대출을 신청하면 신용 정보 스크래핑과 사진 촬영 등의 절차를 거친 다음 서류를 제출하게 된다. 영업일에 방문할 필요가 없으므로 이사 날짜가 휴일이라도 대출 실행이 가능하도록 만들 예정이다.

서비스 시작과 함께 이뤄진 계좌통합관리는 2018년 내 자동이체 통합관리 서비스(페이인포)로 진화한다. 이와 함께 펌뱅킹 서비스가 이뤄지면 카카오뱅크 계좌로 휴대전화 요금이나 보험금 등을 실시간 납부 가능하게 된다. 지방세도 가상계좌 서비스를 통해 납부할 수도 있다.

신용카드 사업도 준비한다. 2018년 상반기 예비인가를 받는다는 목표로 준비 중에 있는데, 본격적인 사업은 2019년 하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롯데, 업무협약(MOU) 체결

지난 6월, 카카오뱅크는 롯데그룹과 유통 및 금융 부문 융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11워렝는 계좌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구현을 위한 특별 전담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비스는 계좌를 활용해 소비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해주고 중간사업자를 최대한 배제한 형태로 구축할 예정이다. 수수료를 줄이고 간편한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함이다.

롯데멤버스와는 빅데이터 협력에 나선다. 롯데의 유통 데이터와 카카오뱅크의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 택시와 카카오 선물하기 등 주주사 비식별화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이 외부 데이터에 자사 운영으로 누적한 자체 데이터를 분석해 신용평가 시스템을 고도화하는데 쓴다.

100일을 달려 온 카카오뱅크. 지금까지는 서비스 안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서비스의 다각화는 물론 고도화를 통해 서비스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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