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이상우 기자] 오늘날 스마트폰은 사진을 촬영하는 대표적인 수단이 됐다. 일상 생활은 물론, 여행지에서도 주머니 속 스마트폰을 이용해 쉽고 빠르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은 전문 인화 업체에 사진 파일을 넘기고 출력을 맡기거나, 소셜 미디어에 게시하는 것이 보통이며, 대부분은 스마트폰에 저장해두고 열어보는 경우도 많다. 이제 이러한 사진을 길걸에서 즉석 인화할 수 있게 됐다.
팬텀글로벌과 디앤써가 공동 개발한 사진 인화기 포토디(PHOTO:D)를 선보이고,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포토디는 자판기 처럼 생긴 사진 인화기로, 사용자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에 프레임을 입히고, 원하는 문구를 입력하고, 동영상 링크(QR코드)까지 삽입할 수 있다. 사용자는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모바일 웹을 통해 포토디 기기에 사진을 전송할 수 있으며, 다양한 결제 방식을 통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사진 인화를 원하는 사람이 포토디 기기에 있는 QR코드를 네이버 앱이나 카메라 앱(아이폰) 등으로 읽으면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웹 페이지로 연결된다. 이 페이지에서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등록해 크기를 맞추고, 최대 40바이트의 문구를 입력하면 된다. 사진 프레임 색상도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동영상 URL을 QR코드 형태로 사진에 담을 수 있다. 향후 인화된 사진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촬영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이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동영상은 URL을 가져올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유튜브, 유쿠)에 사용자가 미리 게시해야 하며, 타인이 이 QR코드를 통해 개인적인 동영상을 볼 수 없도록 비밀번호를 넣는 것도 가능하다.
결제 단계에서는 신용카드, 휴대폰 결제, 계좌이체 등은 물론, 외국인이나 청소년도 사용할 수 있도록 현금이나 교통카드도 적용했다. 팬텀글로벌에 따르면 사진 한 장당 책정한 가격은 2,000원이지만, 이 기기를 도입한 사업자가 스스로 가격을 정할 수 있다고 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경우 장당 3,000원의 가격을 적용 중이다.
팬텀글로벌 김정주 대표는 "현재 지원하는 언어는 한국어와 영어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해외 진출을 위해 다양한 언어 버전으로 개발하고 있다. 오는 3~4월에는 사용자 스마트폰의 언어를 자동으로 감지해 사진 꾸미기 페이지의 언어를 자동으로 맞춰주는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팬텀디는 어떤 곳에서 주로 활용할 수 있을까? 대표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곳은 관광지다. 유명한 관광지에 이 기기를 설치해두면, 관광객이 명소에서 촬영한 사진 현장에서 직접 출력하고, 여기에 동영상 링크까지 삽입 가능하다. 반대로 관광지를 운영하는 지자체라면 이 기기를 통해 출력한 사진을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으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QR코드에 지자체 홍보 영상 링크를 넣을 수도 있다.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 같은 곳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각 기기는 고유의 코드를 가지고 있고, 이 코드에 따라서 프레임을 다양한 형태로 미리 설정해둘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펭귄을 볼 수 있는 곳에 설치한 포토디에는 펭귄이 그려진 프레임을, 기린을 볼 수 있는 곳에 설치한 포토디에는 기린이 그려진 프레임을 사전 설정해두고, 각 장소의 특색을 반영한 사진을 인화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방탈출 카페 등에서 기념 사진 출력용으로 쓸 수 있고, 산부인과나 산후조리원에서는 신생아 사진/동영상이나 태아 초음파 사진/동영상 등을 산모에게 기념용으로 제공할 수도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명동 등 외국인이 주로 찾는 관광지의 여러 매장에도 이를 배치해둘 수 있다. 일반 사용자가 사진을 인화하는 B2C는 물론, 많은 기업이나 매장이 마케팅 용으로 활용하는 B2B도 가능한 셈이다.
사진 인화는 염료승화방식을 사용한다. 잉크를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내부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해 관리가 쉬우며, 사진 품질도 우수하다. 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인화할 때 사진을 직접 서버에 등록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유출될 위험성도 적다. 현재, 포토디는 잠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한복대여점 한복남 경복궁점, 이화여대 입구 어반앨리스진 테마카페, 용인 프레리 키즈카페 등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팬텀글로벌 김정주 대표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사진인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큰 만큼, 젊은층이 주로 찾는 코인 노래방, 인형 뽑기방, 보드게임 카페, 방탈출 카페 등은 물론, 가족이 함꼐 할 수 있는 동물원, 공연장, 유명 관광지 등과 제휴 마케팅을 통해 포토디를 전국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