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이상우 기자] NRP(Next Reality Partners) 프로그램으로 육성한 AR/VR 벤처기업 19개가 지난 6개월 간의 성과를 발표하는 데모데이를 광교비즈니스센터 11층에 위치한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개최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지난해 7월 경기 AR/VR 창조오디션을 통해 스타트업 19개를 발굴하고, NRP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6개월간 지원해왔다. 이번 NRP 1기 데모데이는 투자자를 상대로 각 기업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비즈니스미팅, 네트워킹 등을 진행하는 자리다.
이날 데모데이에서는 게임이나 디지털 콘텐츠 등 소비자를 위한 VR/AR 콘텐츠 및 서비스 외에도 공익을 위한 공공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NRP 1기 스타트업 19개 중 4개는 이처럼 공공 프로젝트를 위한 스타트업이다. 그렇다면 공익 사업을 위한 VR 콘텐츠는 어떤 모습일까?
에이치오엔터테인먼트는 경찰 직무교육을 위한 VR 콘텐츠 '폴리스 라인 VR'을 개발했다. 에이치오엔터테인먼트는 경기북부지방경찰청과 협력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제작했다. 공개할 수 있는 수준의 사건사례를 바탕으로 범죄 현장을 재현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역할을 체험하면서 직무교육을 진행한다. 교본을 바탕을 반복숙지교육을 거치며, 경찰의 현장 대처 능력을 높이는 것이 폴리스 라인 VR의 목적이다.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등 실제로 일어나는 각종 상황을 가상으로 만나면서 주변 도구 등을 이용해 상황에 대처하고, 이에 따라 결과도 달라진다.
에이치오엔터테인먼트 백성실 대표는 "원래 CSI VR 방탈출 게임을 개발했는데, 이 때 경찰의 자문을 받다가 인연이 돼서 경찰 직무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게 됐다. 현재 성폭력, 아동폭력, 노인학대, 강력범죄 등 네 가지 시나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무전통신 및 상황보고, 보호장비 착용 여부, 총기.진압장비 사용 허가 확인, 피해자 안전보호 및 피의자 체포, 피의자 이송 및 현장정리 등의 프로세스를 VR로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향후 중앙경찰학교, 경찰교육원 경찰대학 등에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큐픽스는 사진 측량술을 통해 360도 카메라만 가지고도 실내 3D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360도 카메라로 실내 사진을 촬영하면 한 자리에 고정된 상태에서 촬영한 사진을 돌려보는 형태에 그친다. 큐픽스의 솔루션은 이와 달리, 실내 여러 곳에서 촬영한 360도 사진을 하나로 이어 붙여, 마치 현장에 가서 실내를 돌아보듯 실내 공간 구석구석을 가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 스트리트뷰나 네이버 거리뷰 등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특히 비싼 장비나 전문 인력 없이, 20만 원 정도의 360도 카메라 하나만으로도 이런 수준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큐픽스에 따르면 360도 사진뿐만 아니라 360도 동영상을 이용해서도 이러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동영상에서 프레임을 추출해 실내 공간 전체를 가상으로 구현하는 것으로, 동영상 촬영 시 실내에서 움직였던 경로와는 관계 없이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공간 내부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이렇게 촬영한 360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큐픽스의 웹 서버에 올리기만 하면 가상현실 공간을 제작할 수 있다.
이 기술을 보존 등의 이유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문화재 등에 적용하면 더 많은 사람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실제로 현재 몇몇 관광지나 유적지 등이 이 기술을 통해 가상 관광 콘텐츠를 구현하고 있으며, 문화재를 복원/관리해야 하는 기관 역시 각종 자료를 3D 모델로 기록하고 보관할 수 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자사의 CG 기술을 기반으로 경기도 전곡선사박물관 VR 콘텐츠를 공개했다. 콘텐츠는 크게 두 가지로, 시네매틱 콘텐츠와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나뉜다. 시네매틱 콘텐츠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까지 이어지는 고대 인류의 생활 모습을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앞의 시네매틱콘텐츠와 연계하는 콘텐츠고, 각 고대 인류가 어떤 도구를 사용하고, 어떻게 생활했는지 심화학습 할 수 있는 교육용 콘텐츠다. 이러한 콘텐츠는 전문가의 자문과 고증을 거쳐 제작했다.
네오라마는 안전 교육을 위한 VR 콘텐츠를 제작했다. 횡단보도 사고 사례를 바탕으로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체험자에게 내래이션으로 설명해준다. 또 물놀이 사고 사례를 바탕으로 물놀이를 위해서 충분히 준비운동이 필요하다는 등의 정보를 VR 콘텐츠로 아이에게 알려준다. 초등학교 저학년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용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래픽으로 제작했으며, 가상으로 사고를 당하는 상황까지 구현해 무단횡단을 하거나 준비운동 없이 물놀이를 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글 / IT동아 이상우 기자(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