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이상우 기자] 2018년 2월 28일, 삼성전자가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트리움을 비롯한 전국 100여 곳에 '갤럭시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이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한 갤럭시S9과 S9플러스를 소비자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갤럭시 스튜디오는 언팩 행사 직후 진행한 대규모 소비자 체험 이벤트로, 삼성전자는 공식 출시 이후 60곳을 추가해 총 160곳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갤럭시 스튜디오는 이번에 선보인 스마트폰 신제품에 새롭게 도입한 각종 기능을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테마별로 부스를 꾸몄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9/S9플러스를 통해 강조하는 기능은 크게 AR이모지, 슈퍼 슬로우 모션, 듀얼 조리개, 스테레오 스피커 등이며, 소비자는 각 부스를 체험하며 이번 신제품의 특징적인 기능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다.
AR이모지는 안면 인식 카메라 기술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통해 이모티콘을 제작하는 기능이다. 갤럭시S9의 카메라 앱의 AR이모지 모드로 셀카를 찍듯 자신의 얼굴을 촬영하고, 화면에 나타나는 설명에 따라 헤어 스타일, 의상, 피부톤 등을 조절한 뒤 저장하면 해당 사진을 바탕으로 18개의 움직이는 이모티콘이 생성된다. 이 이모티콘은 흔히 움짤이라고 부르는 GIF 파일로 저장되며, 이를 문자 메시지는 물론 각종 메신저 앱, 소셜 미디어 앱 등을 통해 공유할 수도 있다.
AR이모지 부스는 특히 젊은 층이 많이 찾았다. 자신의 얼굴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꾸민 이모티콘은 소셜 미디어를 주로 사용하는 세대에게 흥미로운 소재다. 특히 자신을 캐릭터화 한 이모티콘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만큼 더 많은 관심을 끈 듯하다.
슈퍼 슬로우 모션은 최대 960FPS의 속도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초고속 촬영 기능이다. 일반적인 카메라가 동영상 촬영 시 1초에 60장의 장면을 촬영하는 반면, 갤럭시S9과 S9플러스의 슈퍼 슬로우 모션은 이보다 16배 많은 초당 960장의 장면을 촬영한다. 이를 통해 풍선이 터지는 순간 등 짧은 시간에 일어나는 일을 길게 늘려서 아주 세부적으로 보여준다. 야구 연습장의 타격 모습은 물론, 해변에서 파도가 덮치는 모습, 반려동물이 강물에 뛰어드는 모습 등 일상 속 다양한 상황에서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슈퍼 슬로우 모션 체험부스에서는 이 기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빠르게 움직이는 공, 순간적으로 터지는 물풍선 등을 준비해두고 방문객이 이러한 상황을 촬영해볼 수 있게 준비했다.
갤럭시S9과 S9플러스는 두 개의 고정 조리개를 탑재해 주변 밝기에 따라 조리개를 자동/수동으로 조절해 촬영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이전 세대 모델의 경우 F1.7 고정 조리개 하나만을 탑재했지만,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은 조리개 최대 개방 값이 F1.5로 더 밝아졌으며, F2.4로 조금 더 어두운 조리개를 추가로 탑재해 다양한 조도에 맞춘 촬영이 가능하다. 자동 모드에서는 조리개를 자동으로 선택하며, 사용자가 각종 촬영 설정 값을 직접 만지는 프로 모드에서는 조리개 두 개중 하나를 직접 선택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 스튜디오의 체험부스에는 다양한 밝기의 상자를 설치하고 조도에 따라 자동으로 변하는 조리개를 통해 밝은 야외, 어두운 공연장, 특정 부분의 조명이 강한 카페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소개했다.
스테레오 스피커 체험부스는 갤럭시S9과 S9플러스에 탑재한 음장기술과 고출력 스피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갤럭시 S9과 S9플러스는 AKG와의 협력을 통해 제작한 스피커를 탑재했으며, 입체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해 공간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가로로 사용할 경우 아래에 탑재된 기본 스피커와 통화 시 사용하는 스피커가 함께 작동해 스마트폰의 양쪽에서 2채널 음향을 나눠서 들려준다. 이를 통해 영화 등의 콘텐츠를 감상할 때 이어폰 없이도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이번 갤럭시S9과 S9플러스는 카메라 앱에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빅스비'를 적용한 빅스비 비전을 탑재했다. 외국어로 된 텍스트를 카메라로 비추기만 하면 원하는 언어로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며, 음식을 촬영하면 어떤 음식인지, 칼로리는 얼마나 되는지 보여준다. 특히 음식 촬영 기능의 경우 삼성전자의 건강 관리 서비스인 S헬스와 연동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식단 관리를 더 쉽게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 기능은 28일 당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갤럭시 스튜디오에서는 체험하기 어려웠다. 빅스비는 기본적으로 무선 인터넷에 연결해야 하지만, 현장의 인터넷 환경 때문에 필자 역시 스마트폰 핫스팟을 이용해 해당 기능을 체험해봤다.
전국 갤럭시 스튜디오 중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트리움에는 특별히 '갤럭시S9 라이프스토리' 부스를 별도로 운영한다. 여기에는 야구 연습장, 꽃잎이 흩날리는 부스, 어두운 실내 등을 실제 크기로 제작해 갤럭시S9과 S9플러스의 여러 카메라 기능을 일상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FAN 큐레이터' 발대식을 진행했다. 갤럭시 FAN 큐레이터는 갤럭시S9과 S9플러스를 직접 사용하는 일반인으로 구성된 소비자 서포터즈다. 이들은 제품을 사용하면서 소비자로서 직접 느낀 장단점과 주요 특징을 전국 갤럭시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일반인에게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기존의 블로그 체험단에서 한 층 더 발전해, 소비자가 직접 다른 소비자에게 자신의 체험을 들려주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