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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 헤드폰 빚은 '닥터 드레'와 '지미 아이오빈'의 일대기 그린 다큐, 비트의 승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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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의 승부사들 시사회에 참석한 앨런 휴즈 감독(좌)과 루크 우드 비츠 CEO(우).

[IT동아 강형석 기자] 비츠 일렉트로닉스(Beats Electronics)를 설립한 음악계 거장 닥터 드레(Dr.Dre)와 지미 아이오빈(Jimmy Iovine)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비트의 승부사들(The Defiant Ones)'이 3월 23일부터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공개됐다. 총 4부작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는 회당 약 45분 동안 두 음악계 거장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감독은 일라이, 브로큰 시티, 사회에의 위협 등을 촬영한 앨런 휴즈(Allen Hughes)다.

이 다큐멘터리를 알리기 위해 지난 3월 21일, 서울 압구정 CGV 아트하우스에서 시사회를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비츠 일렉트로닉스 대표인 루크 우드(Luke Wood)와 앨런 휴즈 감독이 자리해 작품에 대한 설명과 관련 질의응답을 갖기도 했다.

비트의 승부사들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함께 전설이 된 닥터 드레와 지미 아이오빈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닥터 드레는 미국 컴튼 출신, 지미 아이오빈은 미국 브루클린 출신이다. 전자는 엔지니어이면서도 래퍼이고 프로듀서이자 믹서이기도 하다. 후자는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둘은 힘을 합쳐 음악의 역사를 바꿨고 차후 비츠 바이 닥터 드레(Beats by Dr.Dre)를 설립하며 이어폰(헤드폰) 시장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그리고 2014년, 이들이 설립한 비츠를 애플이 30억 달러(원화 약 3조 2,340억 원)에 인수하게 되면서 또 한 번 주목 받게 되었다. 비트의 승부사들은 애플이 비츠를 인수한 과정을 처음에 등장시켜 흥미를 이끌게 된다. 이후 두 거장의 이야기를 당시 영상과 유명 아티스트들의 인터뷰를 교차 삽입하며 자연스럽고 탄탄하게 흘려 보낸다. 그 과정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들도 관람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앨런 휴즈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데 약 4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만큼 꼼꼼한 자료 수집과 세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사회에서는 두 사람의 청년기를 다룬 1부만 상영되었음에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정도였으니 그의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하다.

이어 앨런 휴즈 감독과 루크 우드 대표의 일문일답 중 일부를 간단히 정리해 두었다. 작품을 감상하기 전 참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의 승부사들 시사회에 참석한 앨런 휴즈 감독(좌)과 루크 우드 비츠 CEO(우).

Q - 제작하면서 의도한 요소들이 있나?
앨런 휴즈 -긴장감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적절히 배치하고자 했다. 나는 소년 시절부터 영화와 음악을 좋아했다. 이에 대한 내 사랑을 이 프로젝트에 다 담았다. 힙합은 다양한 문화를 다 아우를 수 있는 장르라 생각한다. 이 작품을 모두 보면 다양한 요소들이 다 담겼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Q - 영화 자체의 표현 기법은 고급스러운데 이야기는 복합적이다. 이 영화의 핵심은 무엇인가?
앨런 휴즈 -서로에 대한 신의다. 지미와 드레 사이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신의. 둘이 추구하는 완성도에 대한 부분. 이 다양한 측면에서의 신의라는 개념을 많이 담고자 했다. 제품을 홍보하러 온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어 비츠 제품만 해도 제작하는데 열정과 신의, 약속 등이 담겨 있다. 다큐 제작에 있어서도 그런 정신이 많이 묻어 있다고 생각한다.

Q - 닥터 드레라는 인물을 통해 비츠의 어떤 부분을 더 두드러지게 표현했는지 궁금하다.
루크 우드 - 드레가 비츠에 영향을 준 부분은 2가지다. 하나는 사운드. 드레는 사운드의 선구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엔지니어이고 래퍼이자 프로듀서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는 실력 있는 믹서이기도 하다. 이 모든 부분을 아우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두 번째는 엄청난 문화적 촉이다. 나는 종종 그에게 연락해 조언을 구하는데 3초 이상 대답이 없으면 무언가 잘못된거다. 중요한건 그의 촉이 거의 맞더라.

Q - 닥터 드레와 지미 아이오빈의 성공 이야기를 통해 어떤 교훈을 주고 싶었나. 그리고 영상은 생동감이 느껴지는데, 당시 사진과 영상 때문인 것 같다. 이를 어떻게 구했는지 알고 싶다.
앨런 휴즈 -그들의 결연한 의지와 강한 집념이다. 원하는게 있다면 단순히 일이라 생각하는게 아니라 24시간 내내 노력을 통해 무언가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자료를 찾는 것은 사실 쉽지 않았다. 자료 수집에 1년 정도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4년이 걸렸다. 힙합도 여러 다양한 분야가 모아져 우수한 작품이 되듯, 마찬가지로 이 영화도 다른 사람의 증언과 뉴스 장면 등을 수집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비트의 승부사들 시사회에 참석한 앨런 휴즈 감독(좌)과 루크 우드 비츠 CEO(우).

Q - 긴 대화를 마친 후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가 무엇이었는지 시청자가 볼 수 있나?
앨런 휴즈 -감독으로서 중요하게 본 부분은 다 담았다. 하지만 3부를 꼭 보라고 권장하고 싶다. 재미 있고 역동적이다.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다. 영상미 측면에서도 좋다고 자부한다.

Q - 다큐 초반에 애플 인수 내용이 나왔다. 중요하게 다뤄진 듯한데 초반에 이를 넣은 의도가 궁금하다. 이 부분이 비츠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알고 싶다.
앨런 휴즈 -다큐멘터리 촬영 3주 째 접어들면서 애플이 인수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그 거래가 실패로 돌아갈 뻔 했다. 이를 넣은 이유는 관객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했다. 이 다큐멘터리가 거짓이 아니고 진정성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주인공이 누구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보여줄 수 있는 시발점이 여기에 있다고 봤다.

루크 우드 –항상 스토리텔링을 할 때 관객의 관심을 끌어내는 훅이 필요하다. 내가 볼 때 인수 이야기가 이 영화의 훅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부분이 훅으로써 흥미를 이끌고 모든 이야기를 한데 모으는 역할을 해주리라 본다. 우리는 애플에게 인수되면서 더 기술적으로 깊이 있는 제품들이 나올 수 있게 됐다. 그들의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행운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하지만 탁월한 엔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애플 인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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