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겨울의 강추위 속에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최근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많이 주목 받은 건 물론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이지만, 이에 못지 않게 눈길을 끈 것이 올림픽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 기업들의 활약이다. 선수단 전원에게 갤럭시노트8의 특별판을 지금한 삼성전자, 자율주행 수소차를 시연한 현대자동차, 그리고 메인스타디움에서 드론쇼를 선보인 인텔이 대표적이다.
29일, 인텔코리아는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에서 ‘인텔 테크아워’ 행사를 열어 평창올림픽의 성과를 기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린 인텔코리아의 박민진 이사는 이번 올림픽 기간 중에 인텔은 KT와 함께 22개의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만족스런 결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특히 1,218대의 드론을 이용한 드론쇼는 뉴욕포스트의 1면을 장식하는 등, 큰 주목을 끌었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이날 인텔이 가장 강조한 점은 역시 5G 관련이다. 뒤이어 단상에 오른 인텔코리아의 홍희석 부장은 인텔이 5G 통신 모뎀이나 시험 플랫폼과 같은 통신 장비 및 기술은 물론, 5G 네트워크용 클라우드를 구축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관련 소프트웨어 등, 5G 관련 인프라 전반에 관한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5G 네트워크 구축에 적합한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160개 이상의 도입 사례를 확보했으며, 인텔의 XMM8060 5G 모뎀을 탑재한 투인원 노트북이 델, HP, 레노버 등을 통해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에서 공개된 점, 화웨이와 함께 인텔의 5G 시험 플랫폼을 통한 시연이 이루어졌다는 점 등이 대표적인 성과라고 인텔은 언급했다.
그 외에도 5G 네트워크의 엣지(네트워크 종단)용 컴퓨팅에 최적화된 SoC(통합칩)인 인텔 제온 D-2100 프로세서가 최근 출시되었다는 점, 그리고 인텔이 스프레드트럼(Apreadtrum)과 협력해 5G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소개하며 향후 5G 시대를 인텔이 이끌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인텔이라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역시 PC용 프로세서 제조사다. 하지만 이날 인텔은 PC에 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 대신 대부분의 시간을 5G 관련 기술 소개에 할애했다. 또한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거둔 성과가 상당히 만족스럽다며, 앞으로 개최될 2개의 올림픽에도 공식 후원사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텔이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KT와 함께 5G의 시작을 알리는데 집중했다면, 2020년 일본에서 열릴 도쿄 올림픽에선 NTT도코모를 파트너로 삼아 본격적인 5G 시대의 도래를 강조할 예정이다. 한층 발전된 드론쇼 역시 예고했다. 관객은 물론, 선수, 운영진까지 5G를 통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어필, 기업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인텔의 계획이다.
인텔이 이런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5G의 적용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5G는 4G와는 달리, 스마트폰 외에도 자동차나 PC, IoT 솔루션, 산업현장 등 IT생태계 전반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관련 기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5G의 상용화는 2019년부터 시작될 것이다. 본격적인 5G 시대의 개막 이후 인텔이 어떻게 변모할 지 주목할 만 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