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IT동아 김영우 기자] 아시아 지역 최대의 IT 엑스포 중 하나인 컴퓨텍스(COMPUTEX)의 시즌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컴퓨텍스 2018은 오는 6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대만 타이베이국제무역센터(TWTC), 타이베이난강전시센터, 타이베이국제회의센터(TICC)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 28개국 1,602개의 업체가 5,015개의 부스를 마련했다.
대만을 대표하는 IT기업인 에이수스(ASUS) 역시 컴퓨텍스 기간을 전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에이수스는 4일, 타이베이의 크리에이티브 파크(Creative Park)에서 자사의 게이밍기어 브랜드인 'ROG(Republic of Gamers)'의 신제품을 대거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선 ROG 브랜드의 대표 제품군이었던 노트북, 데스크탑 시리즈 외에 CPU 쿨러, 파워서플라이, 게이밍 스마트폰을 출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으며, 에이수스의 CEO인 조니 시 회장이 단상에 올라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등, 그룹의 주요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ROG 브랜드, CPU쿨러 및 PSU, 공유기, 노트북, 헤드셋까지 확장
가장 먼저 소개된 'ROG 류진(RYUJIN) 360/240', 그리고 'ROG 류오(RYUO) 240/120' 시리즈는 올인원 형태의 수냉식 CPU 쿨러다. 높은 냉각 성능과 정숙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CPU 써멀베이스 상단에 OLED 디스플레이까지 탑재해 PC 내부를 화려하게 꾸밀 수 있다.
이와 함께, 1200W 출력을 자랑하는 고성능 파워서플라이(PSU)인 'ROG 토르(THOR) 1200W 플래티넘(PLATINUM)', 10기가비트급 와이파이를 구현한 인터넷공유기인 'ROG 랩처(RAPTURE) GR-AX11000',화면의 지연을 최소화하고 반응속도를 최대로 높인 게이밍 노트북인 'ROG 스트릭스(STRIX) 스카II(SCAR II) / 히어로 II(HERO II)', 그리고 ESS 9218 쿼드 댁을 탑재해 음질을 극대화한 'ROG 델타(DELTA)' 게이밍 헤드셋이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게이밍에 특화된 'ROG 폰’, 다양한 재주 과시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제품은 역시 ROG 브랜드 최초의 게이밍 스마트폰인 'ROG 폰(PHONE)'이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45 모바일 플랫폼과 8GB DDR4 메모리를 기반으로 설계된 이 제품은 퀄컴 X20 LTE 모뎀, 대형 방열판 등을 통해 랙 없는 게임 구동 및 고속 통신, 그리고 원활한 열 배출을 동시에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에이수스는 ROG 폰이 삼성전자 갤럭시S9+나 애플 아이폰X 등의 게임 구동 능력을 능가한다며, 벤치마크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1ms 수준의 빠른 반응속도와 90Hz로 부드러운 움직임, 그리고 화면 전반의 표현력을 높이는 HDR 기술을 품은 6.0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그리고 폰을 양손으로 쥐었을 때의 검지 손가락 부분에 초음파 센서 방식으로 가상의 L/R 버튼을 구현해 한층 다채로운 방식으로 조작이 가능하며, 게임을 할 때 시스템 메모리를 최대한 사용해 구동 능력을 높이고 각종 메시지의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는 'X 모드'를 탑재하는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게이밍에 최적화했다.
다양한 액세서리로 다채로운 게이밍 가능, 한국 출시 여부는?
다양한 액세서리를 통해 다양한 게이밍 형태를 지원하는 점 역시 ROG 폰의 특징이다. 제품 패키지에 기본적으로 탈착형 쿨러가 포함되어 있으며, 2개의 화면을 동시에 출력할 수 있는 트윈뷰 도크, ROG 폰을 외부 모니터와 키보드에 연결해 데스크톱처럼 쓸 수 있는 모바일 데스크톱 도크, 스마트폰을 마치 콘솔 게임기처럼 쓸 수 있는 ROG 폰용 조이스틱 등이 별도로 판매되는 대표적인 전용 액세서리다.
한편, ROG 폰은 저장공간 128GB 모델이 미화 899 달러, 저장공간 512GB 모델이 1099 달러에 출시되며, 512GB 모델에 모든 액세서리가 포함된 패키지는 1599달러에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RPG 폰의 한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에이수스 코리아 제이슨 우 지사장은 ROG 폰의 한국 출시에 관해 “현재 한국 시장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라며, “본사와의 협의가 끝나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행사가 열린 타이베이의 크리에이티브파크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취재진으로 인해 성황을 이뤘으며,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했다. ROG 시리즈는 일부 마니아를 위한 고급, 고가의 게이밍 기어라는 인상이 강했으나, 최근 게이밍 관련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지면서 일반 대중들의 관심도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취재진들은 특히 ROG 폰에 대해 큰 관심을 표했는데, PC 시장에서 상당부분 입지를 확보한 ROG 브랜드가 모바일 시장에서도 힘을 쓸 수 있을 것인지 서로 토론을 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예전에 타사에서 출시한 게이밍 특화 스마트폰은 크고 무거운 경우가 많았는데, 이날 직접 만져본 ROG 폰은 생각보다 얇고 가벼운 것이 인상적이었다. 만약 국내에 출시된다면 게임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어느정도 관심은 끌 것으로 보이지만, 에이수스가 한국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낮다는 점, 한국모바일 시장은 토종기업의 입김이 강하다는 점 등은 신경이 쓰인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