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MS)가 17일 광화문 사옥에서 클라우드 ERP 서비스 '다이나믹스 ERP NAV(Dynamics ERP Navision) on Cloud' 출시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다이나믹스 ERP NAV on Cloud는 작년 출시된 MS 다이나믹스 ERP 2012의 두 가지 솔루션 AX, NAV 가운데 NAV를 퍼블릭 클라우드 윈도 애저를 통해 기업에게 제공하는 서비스(SaaS)다. 호스팅 서버는 물론 DB, ERP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모두 클라우드에서 임대해올 수 있다.
한국MS 비즈니스 솔루션팀 김지현 부장은 "다이나믹스 ERP NAV on Cloud를 출시함에 따라 다이나믹스 ERP는 온프레미스(사내구축)방식과 클라우드 방식을 함께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 ERP로 거듭났다"며, "높은 초기 비용이 부담돼 ERP 솔루션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중견기업에게 최적의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다이나믹스 ERP의 가장 큰 특징은 '민첩함'이다. 시장 변화에 맞춰 ERP 솔루션의 구조를 잽싸게 수정하거나 프로세스를 추가할 수 있다는 뜻. 코딩을 할줄 몰라도 UI와 프로세스를 변경, 추가할 수 있다. 또, 오픈소스 기반인데다, .NET으로 구성돼 있어 유지, 보수도 용이하다. 구조가 복잡해 확장, 유지, 보수가 어려운 경쟁 ERP 솔루션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 부장은 "기존 ERP 솔루션은 변화가 적은 대기업 위주로 설계돼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가 쉽지 않다"며, "반면 다이나믹스 ERP는 새로운 기능과 프로세스를 쉽게 덧붙일 수 있어, 한창 성장 중인 기업에게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MS 오피스와 연동 기능도 강점이다. ERP 시스템에 직접 접속하지 않아도 엑셀, 워드 상단의 다이나믹스 ERP 탭을 통해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다.
여기에 클라우드를 품게됨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클라우드 ERP는 도입, 유지, 보수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ERP 솔루션을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도입하면 사업이 성장하거나, 시장 상황이 변할 때마다 서버를 증설하고, 관련 프로세스를 개발해야 한다. 서버를 구매하고, 개발자를 고용하는 비용이 부담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초기 도입 비용도 만만찮다.
반면 클라우드 ERP에도 단점은 있다. 클라우드 ERP를 사용하는 기업의 가장 큰 걱정은 데이터다. 기업의 핵심 정보를 어디 있는지도 모를 데이터 센터에 넣어두자니 경영자 입장에선 불안할 수 밖에 없다(CIO와 IT관리자 입장에선 편하겠지만).
때문에 하이브리드 ERP가 각광받고 있다. 기업의 핵심정보는 직접 구축한 서버에 보관하고, 일반적인 데이터는 유지, 보수 비용이 저렴한 클라우드 서버에 보관한다. 보안과 비용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다.
또, 하이브리드 ERP는 한창 성장 중인 기업 또는 사업의 유동성이 심한 기업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변화가 적은 본사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ERP 솔루션을 운용하고, 경영 환경에 따라 어찌될지 모르는 지사 또는 생산 공장은 클라우드 방식으로 ERP 솔루션을 운용하는 형태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타벅스다. 본사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ERP 솔루션을 구축했지만, 지점을 관리하는 매니저는 클라우드 방식의 ERP 솔루션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각각의 지점에 서버를 구축할 공간도 없는 데다, 경영 환경에 맞춰 언제 지점이 사라질지 모르기 때문.
김 부장은 "MS는 기업이 클라우드 형태로 다이나믹스 ERP를 사용하다가 직접 ERP 솔루션을 구축하길 원할 경우, ERP 데이터를 추출해 건내주고 있다"며, "경영 환경에 맞춰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것이 다이나믹스 ERP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AX와 NAV의 차이는?
다이나믹스 ERP는 AX와 NAV, 두 가지 솔루션으로 구성돼 있다. AX는 ERP 솔루션을 사용하는 PC가 100대 이상인 대규모 기업에게 최적화돼 있다. 반면 NAV는 ERP 솔루션을 사용하는 PC가 50~100대 내외인 중견 기업에게 적합하다. (ERP 솔루션을 사용하는 PC 수가 기준임을 주의. 사내 모든 PC 기준이 아니다)
두 솔루션 간 기능상 차이는 거의 없다. 구매/주문관리, 고객관리, 인사/급여관리, 자재관리, 재무/회계관리, 공급망관리, 재고관리, 프로젝트관리 등 8가지 공통 모듈을 제공한다. 단지 생산관리 면에서 NAV가 AX보다 조금 간략화돼 있을 뿐이다.
ERP 앱(산업별 템플릿)은 제조업, 유통/물류업, 도소매업, 서비스업, 공공부문 등 5가지 형태로 제공한다. AX는 5가지 앱을 함께 제공하고, NAV는 기본 제공 앱을 제외한 나머지 앱을 별도 구매해야 한다.
한편, MS는 NAV에 이어 AX도 윈도 애저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정확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4년 1월 경 출시될 전망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