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관리능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대다. 어떻게 많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존하는지, 그리고 이를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는 기업뿐 아니라 개인 사용자라도 마찬가지다. 개인, 혹은 특정 집단에서 직접 전용 클라우드 저장소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NAS(Network Attached Storage)의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NAS 제조사들의 꾸준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용 NAS 시장의 강자인 대만의 시놀로지(Synology)의 경우,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시장에서만 75%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고 한다.
시놀로지 제품의 최대 장점이라면 자사 제품의 시스템 소프트웨어인 DSM(Disk Station Manager)이다. DSM은 다양한 기능 및 세련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꾸준한 업데이트가 이어지며 지속적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매력이다. 15일, 시놀로지는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DSM의 최신 버전인 DSM 5.0을 소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하고 편의성 높인 DSM 5.0
시놀로지의 아태지역 영업 매니저인 마크 홍(Mark Hong)은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리며, 시놀로지가 2004년에 첫 번째 NAS 제품을 출시한 이후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소개했다. 특히 DSM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및 클라우드 친화력이 꾸준히 향상되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새로 출시된 DSM 5.0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소개된 DSM 5.0은 전반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일신한 것이 첫 번째 특징이다. 별도의 작은 보조 메뉴 형식으로 기능 목록이 표시되던 이전 DSM과 달리 전체 화면으로 메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아이콘의 디자인도 한층 직관적으로 바뀌었으며, 자주 쓰는 기능을 화면 최상단에 배치하여 활용성을 높였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전반적인 접근성이 향상되었을 뿐 아니라 태블릿PC를 비롯한 터치스크린 기반 기기에서 접속했을 때 한층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4K(UHD)디스플레이 환경을 본격 지원하게 되어 특히 애플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기반 기기에서 한층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고 시놀로지는 강조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NAS의 설치와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를 위한 빠른 접속(Quick connect)기능이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NAS에 편리하게 접속하기 위한 각종 설정을 초기 설치과정에서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이후에는 PC 및 모바일 등 인터넷이 가능한 다양한 기기에서 ID를 통해 NAS의 각종 클라우드 기능을 쓸 수 있게 된다.
여러 서버를 통합 제어, 페타바이트급 저장소 구성하는 CMS
여러 대의 NAS를 운용하는 기업을 위한 중앙 관리 시스템인 CMS(Central Management System)를 제공하는 것도 DSM 5.0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다. 이를 통해 여러 대의 NAS 서버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데, 성능 및 사용률을 모니터링 하거나 기능 설정을 할 수 있으며, 여러 NAS의 소프트웨어를 한꺼번에 업데이트 하는 등의 제어가 가능하다.
특히 여러 NAS 서버의 저장소를 연결하여 최대 PT(페타바이트, TB의 1,000배)급의 거대한 저장소를 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놀로지 측의 소개에 따르면 RS3614xs NAS 9대에 탑재된 총 294대의 드라이브를 결합해 1PB의 저장소를 구성하는데 불과 11분 밖에 소요되지 않을 정도로 절차가 간단했다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DSM 5.0은 NAS 서버간, 혹은 드롭박스나 구글 드라이브, 바이두 등의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실시간 데이터 동기화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 스마트 허브를 통해 동영상을 비롯한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을 편리하게 스마트TV로 즐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DSM 5.0은 1월 말을 전후해 베타 버전이 배포될 예정이며, 3월 중순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시놀로지는 한국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언급하며 점차 중요한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이러니컬 하게도 아직 시놀로지는 한국에 지사가 없다. 시놀로지 제품의 판매 및 서비스에 관한 대부분의 업무는 한국 내 총판인 에이블스토어가 담당하고 있다. 사실 이날 행사도 시놀로지가 한국에서 직접 개최한 첫 행사다.
혹시나 한국 지사를 세울 계획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시놀로지 관계자는 “현재 한국내의 다양한 협력업체들이 충실하게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지사가 없어도 당장으로서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네트워크 환경이나 소비자들의 구매력, 그리고 시장의 성숙도를 비롯한 다양한 요건 면에서 한국은 충분히 수준급이라, 향후 시놀로지가 아태지역에 지사를 세운다면 그곳은 바로 한국이 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