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일용 기자] SK텔레콤이 5G와 업무환경을 결합한 '5G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하며 신규 융합 사업 공략에 나섰다.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구축한 5G 스마트오피스를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5G 스마트오피스는 5G,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보안,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기술 등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업무를 처리함으로써 기업 구성원들의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는 스마트오피스다. 궁극적인 목표는 업무 효율성 향상과 직원들의 '워라밸'을 확보하는 것이다.
기술로 만든 사람 중심의 업무 환경
5G 스마트오피스에선 5G 기술을 활용해 사람과 공간, 기기, 센서 등이 거미줄처럼 엮여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직원들은 홀로그램 입체영상과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다른 직원에게 바로 전송하거나, 동시 협업을 진행할 수 있다. 회의실 예약, 냉난방 가동 등 단순 업무는 스마트오피스 내 인공지능이 대신 처리해준다.
SK텔레콤은 종로 5G 스마트오피스를 테스트베드로 운영하면서 클라우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보안 등 다른 분야의 IT 업체와 협력해 스마트오피스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테스트 단계인만큼 해당 서비스의 구체적인 요금은 불명이다. 고영선 5GX 사업3팀 팀장은 "5G 스마트오피스는 5G 시대를 맞아 업무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보여주는 예시"라며, "공유오피스와 함께 판매하거나, 특정 솔루션으로 포장해 판매하거나, 클라우드 서비스와 함게 판매하는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5G VDI 도킹시스템로 PC 없이 일하는 환경을 구축했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으로 자동 최적화
5G 스마트오피스의 핵심은 5G로 상호연결되는 사물인터넷 기기와 인공지능이다. 사물실내 천장, 주차장, CCTV, 복도, 자판기, 화장실 등 모든 곳에 사물인터넷 센서가 설치되어 있다. 이 센서를 통해 수집된 사무실내 온도, 밝기, 습도 등 환경 데이터를 SK텔레콤의 클라우드 서버에 보내 분석한다. 이렇게 분석된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업무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에어컨을 제어하고, 사용빈도가 낮은 공간을 재배치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 및 업무 환경 최적화는 인공신경망 기술로 개발된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SK텔레콤은 5G 기술을 고도화해 1 제곱킬로미터 내 100만 개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광역 사물인터넷(Massive IoT) 기술도 스마트오피스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 효율적인 사내 자원관리, 시스템 관제, 보안 등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 스마트오피스에는 고정 좌석, 케이블, 칸막이 등이 없다. 개인이 점유하는 공간을 줄이고, 대신 다수가 협업하고 소통하는 가상회의실, 라운지, 집중업무실 등을 배치했다. 5G 스마트오피스에 근무 중인 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SK텔레콤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직원들은 워라밸 확보, 집중도 향상, 협업 및 소통 증대 등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5G 접목한 네 가지 융합 기술
이날 SK텔레콤은 5G 스마트오피스를 구성하는 핵심 기술도 함께 공개했다. '5G Walking-through시스템'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카메라가 출입자의 얼굴을 인식해 출입증이나 지문인식 없이 편하게 사무실에 출입하고 출퇴근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IT 리얼 텔레프리즌스'는 현실과 가상현실을 결합한 혼합현실 기술을 활용해 원거리에 있는 회의 참가자들과 한 방에 모여있는 것처럼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영화 킹스맨의 홀로그램 원탁회의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5G 카페테리아'는 인공지능 무인 자판기, 바리스타 로봇 등을 갖춘 무인 카페테리아 시스템이다. 자판기가 직원을 알아보고 음료를 꺼내가면 자동으로 정산되는 등 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향후에는 VR노래방도 도입해 직원들이 사무실 내에서 더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장 주목할만한 기술은 PC나 노트북 대신 사용자가 이용 중인 5G 스마트폰을 꽂으면 데스크탑 환경이 제공되는 '5G VDI 도킹시스템'이다. PC를 배치함으로써 생기는 공간 낭비를 줄이고, 대신 사용자의 기기로 어디서나 업무를 처리하는 업무 연속성이 더욱 강화된다. 회사 시스템과의 연결 역시 5G를 통해 무선으로 안전하게 연결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