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이상우 기자] 호주 시드니에서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이하 IEM) 시즌 14 첫 번째 대회가 열렸다. IEM은 ESL(Electronic Sports League)이 주관하고, 인텔이 후원하는 글로벌 e스포츠 리그로, 세계 각지를 돌며 리그를 연다. 인텔은 지난 15년간 이 대회를 후원해왔으며, 지난 2018년에는 동계 올림픽 기간 중에는 IEM 평창 2018 같은 특별 경기를 열기도 했다.
우리는 인텔을 반도체, 즉 하드웨어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이 소프트웨어 영역인 게임 산업을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텔 입장에서는 게임과 관련한 모든 시장에 소비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e스포츠는 PC 게임을 기반으로 활성화돼 있으며, 프로게이머는 물론, 이들의 경기를 보는 관람객 까지 모두 PC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다.
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 역시 PC로 이뤄지며,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한 서버에도 고성능 프로세서, 저장장치, 메모리 등이 필요하다. 게임 시장이 성장하면 이에 따라 하드웨어 및 인프라 시장 역시 커지고, 자연스럽게 PC 플랫폼에서 많은 영역을 차지하는 인텔에게도 더 많은 시장이 생긴다.
인텔에 따르면 PC로 게임을 즐기는 전세계 소비자는 약 12억 명이며, 이 중 5억 8,000여 명은 게임을 위해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e스포츠를 온라인/오프라인에서 시청하는 인구도 세계적으로 약 4억 8,000만 명에 달하는 만큼, 이러한 e스포츠 대회는 PC를 주로 소비하는 게이머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인텔 브리타니 윌리엄스 e스포츠 사업 총괄은 "매년 수 억 명의 관객이 e스포츠를 시청하고 있다. e스포츠 관객은 곧 게이머인 만큼, 인텔은 IEM 같은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를 이해하고, 소비자와 만나며, 우리의 기술과 게이밍 경험을 알린다"고 설명했다.
올해 IEM 2019 시드니에도 에이서, 레노버, 에이수스, MSI, HP, 레이저 등 다양한 파트너사가 참가해 인텔 9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소개하고,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이 직접 게임을 즐기며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새롭게 출시된 고성능 프로세서 노트북의 성능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 i7, i9 등 프로세서 등급별 실제 성능 차이를 확인한 뒤 자신에게 맞는 사양이나 이를 갖춘 게이밍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인텔은 꾸준한 스폰서십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e스포츠화하고 있으며, IOC와 협력해 e스포츠 경기를 올림픽 기간에 개최하기도 했다. 유명 e스포츠 경기의 경우 실제 스포츠 경기와 마찬가지로 관객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팀을 응원하는 등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e스포츠 선수(프로게이머)를 후원하는 기업 역시 기존에는 테크 기업이 많았지만, 이제는 자동차,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가 이들의 유니폼에 자사의 로고를 넣고 있는 상황이다. 즉 특정 매니아들이 즐기는 문화에서 조금 더 대중적인 문화로 뻗어가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지난해에는 지상파 방송인 KBS나 SBS 등에서 아시안 게임 기간에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를 중계하기도 했다.
ESL 미갈 블리카츠(Michal Blciharz) 부사장은 "e스포츠를 방송하는 것은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방송을 위해서 게임을 하는 PC에 별도의 케이블을 연결해 영상을 추출해야 했지만, 프로세서 및 네트워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인터넷으로 방송하고, 이를 다른 PC에서 별다른 조건 없이 시청하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인텔은 이러한 개인 방송 및 콘텐츠 창작 시장 역시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게임 트렌드는 게이머가 단순히 게임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게임하는 모습을 트위치 등의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하고, 플레이 장면을 녹화/편집해 콘텐츠를 창작하기도 한다. 고성능 프로세서의 경우 단순히 게임 성능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실시간 송출 및 녹화 같은 멀티 태스킹은 물론, 동영상 편집 과정에 걸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이 밖에도 와이파이6, 저장장치, 외장 그래픽, 10nm 공정의 개선된 프로세서 등 PC라는 플랫폼의 전반적인 성능 강화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
브라티나 윌리엄스 총괄은 "인텔은 e스포츠의 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제공하고 있으며, 1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e스포츠 산업을 변함없이 지원해온 기업이다. e스포츠는 더이상 소규모 시장이 아니며 대중화 단계에 올라섰다 게임을 즐기거나, 게임을 시청하는 것 뿐 아닌 게임을 통해 자유롭게 소통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 인텔은 이러한 거대한 게이밍 산업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