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강남에 단순한 가상현실(VR) 공간이 아닌, 진짜처럼 더 실감나는 가상현실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 탄생한다. VR 콘텐츠 및 어트랙션 전문 기업인 모션디바이스가 개장한 도심형 VR 체험장, '콩(KONG) VR 테마파크 강남점'이 그것. 7월 5일부터 정식 가동할 이 테마파크는 VR 콘텐츠는 물론 영상과 가벼운 아케이드 게임 등도 즐길 수 있는 종합 콘텐츠 체험장이다.
강남역 11·12번 출구에서 약 200여 m 거리에 위치한 강남케이스퀘어 지하 1층 공간을 꾸민 콩 VR 테마파크 강남점은 VR 어트랙션 10여 종, 룸 스케일 게임 6종, 아케이드 게임 5종 등이 편성돼 있다. 동시에 게임을 즐긴다면 60여 명이 게임 체험을 할 수 있을 정도다.
종류도 VR을 최대한 경험할 수 있도록 어트랙션 콘텐츠 위주로 채워져 있다. 주요 콘텐츠를 보면 양탄자를 타고 알라딘이 된 듯한 느낌을 주는 아라비안 나이트(4인), 픽업 트럭을 타고 달리며 좀비를 퇴치하는 슈팅 게임 좀비타운(4인), 탱크·헬리콥터·대공전차를 선택해 상대를 제압하는 팀대항 게임 기계화 대전(4인), 보트를 타고 레프팅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어트랙션 크레이지 래프팅(4인) 등이 있다.
VR이 아닌 아케이드 게임도 마련되어 있다. 공간 한 켠에 게임장에서 즐길 수 있는 펌프 잇 업부터 다트, 농구 게임, 인형 뽑기가 있어 VR 콘텐츠에 대한 피로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 별도로 레이싱 게임 프로젝트 카스(Project CARS)와 연동된 어트랙션 장비로 실제와 유사한 감각으로 주행 가능하다. 어트랙션이지만 유일하게 VR 대응이 아니다.
유명 영화의 명장면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 VR은 콩 VR 테마파크 강남점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2명씩 짝을 지어 최대 12명이 동시 감상할 수 있는데, VR 애니메이션인 프롬 더 어스, 영화 신과 함께 등 3개의 콘텐츠를 시간에 따라 순차 방영한다. 하지만 VR 장비(헤드셋)를 쓰고 오래 감상했을 때 오는 스트레스를 감안해 상영 시간은 5~10분 내외로 제한된다. 대신 효과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을 추려 4DX 이상의 현장감을 제공한다.
VR 이-스포츠(e-Sports)를 위한 콘텐츠도 마련해 두었다. 타워태그가 그것인데, 암흑 공간에서 순간 이동하며 팀간 대항전을 펼치는 슈팅 게임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VR 개발사와 협업한 콘텐츠라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콩 VR 테마파크는 강남점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잠실 롯데월드몰과 부산 해운대에 각각 1호점과 2호점을 개장했고, 강남점은 그 세 번째다. 강남점 개장과 동시에 부산 서면에도 네 번째 테마파크의 문을 연다. 동시에 두 매장이 대중과 만나는 것이다.
동시에 이종찬 모션디바이스 대표의 기대도 크다. 그는 “VR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은 많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을 넘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VR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어트랙션 중심으로 꾸며진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잠실과 해운대, 강남과 서면 외에도 우리나라 주요 광역시와 도심 위주로 매장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VR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가 체험한 콩 VR 테마파크 강남점에는 흥미로운 VR 어트랙션들이 즐비하다. 방탈출 및 룸스케일 VR 콘텐츠를 제외하면 모두 콘텐츠 내 환경에 따라 기기가 움직이기 때문에 더욱 실감나는 체험이 가능했다. 어트랙션 비중이 매장 내 70% 이상일 정도로 체험 자체에 많은 공을 들였다. 콘텐츠 길이도 멀미나 어지러움을 크게 유발하지 않는 선(5~10분 내외)에서 제한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모션 디바이스의 다른 테마파크도 마찬가지겠지만 많은 준비가 이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추천하는 어트랙션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아라비안 나이트, 크레이지 래프팅, 좀비타운은 반드시 즐겨봐야 할 콘텐츠다. 이 외에도 기계화 대전이나 통통라이더 등은 경쟁과 VR 체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 중 하나다 될 전망이다. 그 정도로 콘텐츠 배합도 잘 이뤄져 있었다.
격하게 움직이는 어트랙션이다 보니까 안전장치가 상당히 중요한데, 이 부분에 대한 교육도 잘 이뤄진 느낌이다. 기기에는 모두 몸을 고정해주는 안전벨트가 마련되어 있는데, 내부 직원들은 기자가 앉은 후 벨트 착용을 언급해 주었다. 실감나는 경험도 좋지만 그 전에 안전이 중요하니 이 부분에 있어서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다. 매장 내에 휴식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 1층과 2층에 카페가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잠깐 쉴 수 있도록 의자를 배치해 주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VR은 활용 영역을 점차 넓혀가는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외에도 교육과 국방, 공학, 헬스케어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접목되고 있으며, 시도 또한 다양하다.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지만 점차 극복 중이기도 하다. 그 역할을 콩 VR 테마파크가 해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