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기술은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상황에 맞춰 활용하는지 여부에 따라 개인 혹은 기업의 역량이 달라진다. 이 역량은 다가올 위기를 극복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최신 흐름과 정보를 얻는 일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스케일업 노하우를 얻고 싶은 이를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콘텐츠 업계 대표자로 부상한 인사를 초청해 창업 및 전문가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테크(TEC – Tech, Experience, Content) 콘서트'는 기술·창업 분야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테크 콘서트는 이름 그대로 기술과 콘텐츠에 대한 강연으로, 지난 7월 2일부터 세 번째 시즌이 시작되면서 청중과 함께 호흡을 맞춰가는 중이다. 이미 지난 2년간 총 24회에 걸친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총 1,520여 명이 참가했을 정도로 인기는 검증된 상태. 이는 전문가의 강연 외에도 최신 기술과 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창업자와 일반인 모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콘서트는 7월부터 11월까지 주 1회씩(총 25회) 고양·광교·시흥·의정부·부천 등 경기콘텐츠진흥원 내 문화창조허브와 클러스터를 돌며 진행될 예정이다. 7월 10일에는 광교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테크 콘서트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가상현실(VR) 게임 콘텐츠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픽셀핌스의 최명균 이사가 '게임 콘텐츠로 VR 시장의 미래를 바라본다'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은 디지털로 표현되는 가상의 세계를 말한다. 렌즈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별도의 장치를 머리에 쓰면 현실에 가까운 디지털 세상이 펼쳐진다. 5세대 무선통신(5G) 및 4차산업혁명 시대 핵심 사업 분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콘텐츠 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산업·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VR에 변화와 도전의 소재를 찾았다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있는 기술적 관심은 5G라 불리는 '5세대 이동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도 인상적이지만 중요한 것은 지연 시간이 짧다는 점이다. 명령하면 즉시 실행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 무선으로 여러 작업을 쾌적하게 진행할 수 있다. 제조·의료·건설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사람이 직접 실행하기 어려운 일을 로봇으로 대신 진행하거나 무인 이동수단에도 요긴하게 쓰인다. 콘텐츠라고 다르지 않다. 즉시 입력하고 실행이 가능해 이 부분에 민감한 게임 분야에서도 기대를 모으는 기술로 꼽힌다.
최명균 픽셀핌스 이사는 '변화·도전·기회'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가장 먼저 변화를 언급한 그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이뤄지는 단계에서 여러 기능이 융합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이 변화하면서 요구하는 능력이 달라지고 있으며, 여가를 위한 콘텐츠 역시 변화를 통해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상이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감독과 작가들이 만들어 놓은 하나의 틀을 경험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 영상 콘텐츠는 시청자가 개입해 결과를 다양하게 선택하기도 한다. 넷플릭스의 블랙미러, 당신과 자연의 대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영상 중간 선택지를 제공, 시청자가 선택한 내용에 따라 결과나 진행 과정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하나의 영상을 보더라도 다양하게 접근 가능해 콘텐츠에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변화는 시작되었다. 문제는 어떻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느냐는 것. 최명균 이사는 '가상현실(VR – Virtual Reality)'에서 정답을 찾았다. 입체감을 구현하는 장치를 머리에 쓰면 현실과 가까운 체험이 가능한 VR 콘텐츠는 구성에 따라 경험의 질이 달라진다. 변화를 최전선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콘텐츠인 셈이다.
변화 속에 기회가 있다
최명균 이사는 그 변화 속에 기회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안정적인 기업을 다녔어요. 하지만 2세를 얻으면서 변화 속에 안주하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변화를 느끼고 도전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았는데, 그것이 가상현실(VR)입니다"라고 말했다. 입체 효과는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분야였기에 몸담았던 기업을 두고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가상현실에는 3요소가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자율성(Autonomy)·상호작용성(Interaction)·임장성(Presence)이 그것. 이를 잘 버무리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 같은 세계 안에서 플레이어는 자유롭게 탐험하고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플랫폼 선택이 필요하다. 현재 가상현실은 PC나 콘솔 게임기에 연결해 쓰는 형태와 스마트폰 혹은 해당 기반으로 작동하는 독립 기기 등으로 분류된다. 픽셀핌스는 그 중 접근성이 뛰어나고 움직임에 대한 자유도가 높은 모바일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첫 모바일 VR 게임인 '라이즈 오브 더 폴른(Rise of the Fallen)'을 바탕으로 후속작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최명균 이사는 초창기 해외에서 국내 모바일 게임을 수입하고 싶어하듯, VR 시장도 그렇게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이 VR을 준비해야 할 적기라고 진단했다.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흐름 또한 경험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때문에 앞을 내다보면서 도전하고, 변화 속 기회를 잡을 것을 주문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테크(TEC) 콘서트 행사는 7월부터 11월까지 고양·광교·시흥·부천·의정부 등 경기도 각지를 돌며 월 5회씩 총 25회 개최될 예정이다. 다음 행사는 7월 18일, 경기도 시흥시의 서부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열리며, 3D 펜을 활용한 콘텐츠로 약 67만의 구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튜버 사나고가 '자생적 콘텐츠와 유튜브 생태계'를 주제로 강연한다. 행사 관람 신청은 온오프믹스(ONOFFMIX)를 통해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