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이상우 기자] 2019 글로벌 개발자 포럼(이하 GDF 2019)이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막을 올렸다. GDF는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하는 가상/증강현실 개발자 포럼으로, 올해에는 경험의 확장(Beyond Experience)이라는 주제를 통해 VR/AR 등의 첨단 기술이 예술, 사회 등 우리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논한다. 특히 국내외 주요 미디어 아트 작가를 초청해 새로운 기술을 예술과 접목하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미디어 아트 전시회를 18일부터 24일까지 함께 진행한다.
아네떼 돔스 박사는 '예술 시장의 디지털 혁명과 그것이 중요한 이유'를 주제로 강연을 맡았다. 최근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이나 온라인으로 옮겨졌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각종 정보를 검색하는 하는 것은 물론, 집에 앉아서 물건을 구매하기도 한다.
그는 "이처럼 디지털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으며, 오늘날 우리는 컴퓨터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다. 컴퓨터는 아주 오래전 등장한 장치지만, 당시에는 우리 삶을 이렇게 까지 바꿀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오늘날은 기술의 발전이 현실이 되고 있는 시대다. 모든 사람이 무엇인가 창조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대다. 예술은 역사에서 항상 새로운 기술과 만나왔으며, 예술가에게 있어서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 디지털 아트가 존재하는 것은 이러한 기술 발전 덕분이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기술의 발전은 디지털 아트뿐만 아니라 예술작품 시장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예술 작품이 가치를 가지려면 우선 많은 사람에게 노출돼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기존의 예술작품 유통에 있어서 갤러리라는 존재는 작품 전시, 판매, 홍보 등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이다. 오늘날 갤러리는 인터넷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해외에 있는 구매자와 직접 만날 수도 있다.
아네떼 돔스 박사가 언페인티드라는 디지털 아트 갤러리를 시도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는 기존보다 적극적으로 디지털 아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예술작품 시장은 이러한 변화를 잘 반영하고 있으며, 전시회 초청장을 모바일에서 확인하고, 온라인에서 전시회 주요 작품을 미리 확인한다. 또, 신흥 작가의 경우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람객과 직접 소통하는 경우도 흔하다. 인터넷과 기술은 이러한 시장에 역동성을 더하는 셈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있었던 몇 가지 주요 변화를 살펴보면, VR을 이용해 관람객이 직접 미술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작품을 먼 곳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은 물론, AR을 이용해 큐레이터 대신 작품을 설명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인공지능을 적용한 디지털 갤러리는 잠재 후원자를 찾아 작품을 추천한다.
블록체인 역시 대표적인 변화다. 블록체인을 예술품 거래에 적용할 경우 작품의 진위여부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거래 이력까지 상대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가상화폐를 이용한 작품 펀딩이나 경매 등도 가능하다. 앤디 워홀의 작품인 '14개의 작은 전기의자'는 예술품에 특화한 '아트 코인'으로 거래됐다. 이러한 경향으로 향후에는 작가의 작품 자체를 토큰화하여 해당 작품의 지분을 사고파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장벽도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향후 5년 정도는 이러한 디지털 플랫폼 사이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새로운 구매자를 찾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기술이 바뀌거나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경우 기존 시장이 다시 변화할 수도 있다.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도 필요하며, 온라인 구매자와 거래 시 작품을 안전하게 배송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