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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복합재료 3D 프린터 출시... 가격은 5억 3,0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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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타시스

세계적인 3D 프린팅 업체 스트라타시스(Stratasys)가 업계 최초로 컬러 복합재료 3D 프린터 '오브젯500 코넥스3(Objet500 Connex3, 이하 코넥스3)'를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스트라타시스는 이날 서울 강남 메리츠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코넥스3 제품 설명과 함께 컬러 3D 프린터로 제작한 제품을 전시했다.

색깔을 입힌 완제품 제작이 가능

스트라타시스

코넥스3의 가장 큰 특징은 누가 뭐라 해도 컬러다. 기존 컬러 3D 프린터의 6가지 색상에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 3가지 색상을 추가해 더 다양한 색상을 내도록 했다. 이 9가지 색상을 조합하면 45~46가지 색깔을 만들 수 있다.

스트라타시스

거기다 코넥스3는 다양한 소재의 재료를 한 번에 분사해 다른 성질의 소재로 만드는 '복합재료 프린팅'이 가능하다. 결국 15~18가지 기본 재료를 섞어 총 700여 가지의 소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 이전 모델은 130여 가지만 만들 수 있었다. 또한, 3개 기본 재료를 동시에 분사해 재료 교체 없이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이로써 스트라시스는 코넥스3 개발 덕에 세계 최초로 반투명 컬러 및 연성 컬러 3D 프린터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이러한 복합재료 프린팅은 코넥스3의 기술력에 기반한다. 만약 코넥스3로 한 모서리의 길이가 1cm짜리인 정육면체를 만들려면 400만 개의 잉크 방울들이 분사되어야 한다. 코넥스3는 이 400만 방울들 각각에 반투명성, 연성, 경성, 컬러 등을 다르게 적용한다. 이로써 성질이 다른 부품을 하나 하나 만들어 나중에 한 번에 조립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여러 성질을 함께 갖춘 완제품을 만들 수 있다.

총기 제작 논란?

스트라타시스 다니엘 톰슨 한국 지사장은 이날 의미 있는 표현을 했다. 기술은 생산할 제품이 있어야 가치가 있다는 것. 사람들이 1/4인치 드릴을 사는 이유는 그 드릴이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1/4인치 구멍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3D 프린터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3D 프린터가 보급되면 허가 받지 않은 총기 제작 등 불법 상황이 연출되리라 걱정한다. 아마 다니엘 톰슨 지사장은 이러한 우려를 의식해 이 같은 발언을 한 듯싶다.

오브젯

프린터로 뭘 할 것인지, 뭘 만들 것인지, 무엇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인지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3D 프린터를 어떤 목적으로 활용할지는 사용자 스스로 자문해봐야 한다.

만약 3D 프린터 때문에 총기 규제 국가인 우리나라에서도 총기가 만들어지면 어쩌나, 걱정하는 이가 있겠다. 3D 프린터용 도안 등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이를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코넥스3의 가격을 들으면 그런 걱정이 조금은 사라지리라. 코넥스3의 가격은 5억 3,000만 원 선이다. 부담 없이 누구나 살 만한 가격이 절대 아니다. 국내에서 집집마다 3D 프린터를 구비할 수 있을 때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듯 보인다.

한국 시장 가능성 커

스트라타시스는 경기도 분당 정자동에 한국 사무소를 세웠다. 한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3번째, 전세계에선 8번째로 중요한 시장이기에 국내 사정에 맞는 기업 활동을 펼치기 위해 한국 사무소를 세웠다고 전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팔린 3D 프린터는 1,300대로 대략 2,000만 달러(220억 달러)규모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행사에 일본 패션 디자이너 유이마 나카자토(Yuima Nakazato)가 스트라시스와 협업해 제작한 자신의 작품을 선보였다. 솔직히 일본 디자이너가 '액세서리'를 만들었다기에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반지, 목걸이, 귀걸이 등을 상상했다. 행사장 뒤편에 전시된 형형색색의 바이크 헬멧, 물통, 개구리 등을 보고 난 후라 그랬을 수도 있다.

스트라타시스

그런데 유이마 나카자토가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한 순간 그러한 예상은 한 순간에 깨졌다. 그의 작품은 한마디로 '기괴했다'. 지옥에서 온 악마가 입을 것 같은 운동복, 근육 느낌의 섬유 등. 일순간 행사장에 정적이 흘렀다.

스트라타시스

알고 보니 유이마 나카자토는 레이디 가가(Lady Gaga), 퍼기(Fergie)등 독특한 느낌의 가수들의 의상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의 작품들이 이해가 갔다. 만약 패션 잡지였다면 '그의 그로테스크한 작품이 퓨처리스틱한 느낌을 뿜어냈다'고 표현하리라. 그의 작품 덕에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던 말을 이해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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