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IT동아 이상우 기자] 어도비가 현지시간으로 11월 6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어도비 맥스 2019'를 개최하고, 자사의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기존 소프트웨어 기능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맥스 컨퍼런스는 전세계에 있는 디자인 및 콘텐츠 제작 종사자와 관계자가 모여, 대표적인 창작 소프트웨어인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 이펙트,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신기능과 창작에 대한 영감을 공유하는 행사다. '모두를 위한 창의성(Creativity for all)'을 주제로 열린 2019년 행사에는 약 1만 5,000명의 참석자가 모여 창의성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공유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데스크톱을 비롯해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 이펙트 등 주요 소프트웨어에 대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어도비 스캇 벨스키 최고 제품 책임자(CPO)는 "시스템이나 하드웨어의 성능이 향상되는 만큼, 소비자 역시 소프트웨어의 기능이나 성능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하고, 기대를 넘어서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역시 많은 성능이나 기능 향상을 이뤘고, 버그 수정 역시 진행했다. 실제 사용자가 직접 써보면 달라진 점을 알 것이다"고 말했다"
우선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데스크톱 앱은 단순히 어도비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업데이트하는 기능을 넘어 일종의 관리 콘솔 형태로 발전했다. 사진, 디자인, 동영상, 일러스트레이션, UX 디자인, 3D 및 AR, 소셜 미디어 등 어도비 소프트웨어 용도에 따른 큰 범주로 구분하고, 각 범주마다 해당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추천 및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데스크톱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 웹 버전 등으로 소프트웨어를 구분해, 현재 사용 중인 데스크톱을 이용해 자신이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로 포토샵 모바일, 프리미어 러시, 프레스코, 에어로 등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는 링크를 바로 전송할 수 있다.
어도비 CC 주요 소프트웨어에 대한 업데이트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인 어도비 센세이를 기반으로 기존 기능의 성능이나 사용성을 강화한 것은 물론, 최적화를 통해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구동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인공지능을 통해 필요하지만 복잡하고 번거로운 작업을 빠르게 자동화할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 창작자는 자신이 원하는 작업을 더 빠르게 끝낼 수 있고, 전문 기술이 부족한 사용자라도 자신의 상상력을 작품으로 구현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어도비 포토샵은 최적화를 통해 전반적인 성능 개선을 이룬 것은 물론, 인공지능을 통해 작업 편의성을 강화했다. 마스킹 작업이나 사진 내에서 특정 영역을 선택할 때 사용하는 '선택 도구'에는 '객체 선택 도구(Object Selection Tool)'가 추가됐다. 이 도구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기존 선택 도구와 달리 사물 주변 영역을 드래그 앤 드롭으로 선택하면, 해당 영역 안에 있는 사물을 자동으로 선택한다. 기존의 올가미 도구와 비교하면 작업 속도가 빠르며, 자동 선택 도구나 빠른 선택 도구와 비교하면 정확도가 높다. 사용자는 이렇게 선택한 사물을 잘라내 레이어화 하거나 해당 영역만 수정/변형할 수 있게 해준다.
클릭 한 번만으로 사진에서 중요한 피사체를 선택하는 주체 선택(Subject Selection) 기능 까지 추가됐다. 객체 선택 도구를 사용하는 중에 이 기능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직접 마우스로 영역을 선택하지 않아도 사진의 주제에 해당하는 피사체를 자동으로 선택한다. 쉽게 말해 몇 초만에 '누끼를 따는'작업을 마칠 수 있기 때문에 배경을 합성하는 레이어 마스킹 작업 역시 빠르게 끝낼 수 있다.
색상이나 패턴을 추출하는 어도비 캡처 앱에서 제공하던 기능도 포토샵 데스크톱 버전에 추가됐다. 사용자는 직접 이미지에서 색상과 패턴을 추출할 수 있고, 이를 클라우드 기반 라이브러리에 저장하면 이를 다양한 기기에서 불러와 사용할 수도 있다.
사진작가를 위한 관리 도구인 라이트룸 역시 인공지능 기반 기능이 추가됐다. 내용 인식 채우기 기능을 이용해 파노라마 사진 합성 시 발생하는 왜곡을 보정하고, 사진 테두리에 발생하는 빈 공간을 자연스럽게 채워 넣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전문 사진 작가에게 사진 편집 방법을 배우면서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직접 편집할 수 있는 반응형 튜토리얼 콘텐츠가 추가돼, 라이트룸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도 사용법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인디자인은 기업용 에셋 관리 시스템인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매니저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사진, 동영상 등의 미디어 에셋을 인디자인 내에서 바로 가져와 적용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 기반 색인과 검색을 통해 작업에 필요한 이미지를 빠르게 찾아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검색한 이미지는 자동으로 리사이징 돼 작업 중인 콘텐츠에 적용되므로 다양한 시안을 빠르게 제작한 뒤 의사 결정권자에게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프리미어 프로에 추가된 오토 리프레임 기능은 동영상을 크롭해 비율이 다른 영상으로 제작할 때, 피사체가 잘린 영역으로 나가지 않도록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크롭하는 위치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가로로 쥐고 동영상을 촬영한 뒤(보통 16:9 비율) 이를 비율이 1:1인 소셜 미디어에 게시할 경우 화면 좌우가 자동으로 잘리게 되고, 이 때 좌우로 움직임이 큰 피사체를 촬영했다면 잘린 영역으로 피사체가 사라지기도 한다.
여기에 오토 리프레임 기능을 적용하면 인공지능이 화면에서 움직이는 주요 피사체를 인식하고, 크롭하는 위치를 이에 맞춰 자동으로 변경하기 때문에 항상 피사체가 화면 중심을 벗어나지 않게 된다. 과거 이러한 작업은 사용자가 직접 움직이는 화면을 보며 크롭 위치를 정하고, 각 프레임에 맞춰 이를 이동시키는 등 쉽지만 귀찮은 작업이 필요했다. 참고로 이 기능은 지난해 어도비 맥스 스닉(MAX Sneaks)에서 '스무스 오퍼레이터'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바 있으며, 올해 프리미어 프로의 정식 기능으로 탑재됐다.
소셜 미디어용 동영상 제작에 특화한 프리미어 러시는 공유 기능을 강화했다. 프리미어 러시는 기존 동영상 편집 앱과 달리, 동영상 클립을 넣고 클릭 몇 번만 하면 이를 자동으로 편집해주는 소프트웨어다. 특히 시퀀스나 프로젝트 같은 복잡한 용어를 몰라도 영상을 이어 붙이고 배경 음악을 삽입할 수 있으며, 다양한 템플릿 프리셋을 제공해 간편한 영상 제작을 지원한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직접 영상을 촬영하고, 프리미어 러시 앱을 이용해 편집을 마친 뒤 즉시 소셜 미디어에 게시할 수도 있다. 기존에는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미디어를 지원했으며, 이번 맥스 2019 기간 중 틱톡과의 협업을 통해 앱 내에서 완성한 영상을 바로 틱톡에 게시할 수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어도비 타티아나 메지아 인공지능 제품 마케팅 총괄은 "인공지능을 통합한 소프트웨어는 기존과는 다른 능력을 보여준다. 어도비 센세이는 어도비의 모든 사업 영역과 제품에 적용 중이며, 사용자의 워크 플로우를 가속화하고, 인간의 수작업을 줄이고, 기술적 혹은 시간적 한계를 벗어나 창의성을 실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