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클라우드는 4차 산업혁명의 터전과도 같다. 대부분의 데이터가 디지털화되는 것과 더불어, 발생하는 전체 데이터의 양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건 사실상 클라우드뿐이기 때문이다. AI(인공지능)이나 IoT(사물인터넷), 커넥티드카 및 드론과 같은 미래 산업의 대부분은 클라우드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구글(Google)은 대표적인 클라우드 사업자 중 하나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과 더불어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G 스위트(G Suite)라고 불리는 지메일, 드라이브, 문서도구, 캘린더 등의 구글 클라우드 기반 업무 도구는 전세계 15억 명 이상의 사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500만개 이상의 기업에서 실제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한편 구글은 6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클라우드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돌아보는 '구글 클라우드 서밋(Google Cloud Summit)' 서울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의 다양한 기업들이 자사의 구글 클라우드 도임 사례 및 운용상황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진 미디어 브리핑에선 시장 분석 기관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서울 사무소의 고동현 MD 파트너가 아태지역 클라우드 시장 심층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아태지역 6개국(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싱가포르, 한국) 기업 관계자와의 85건 이상의 인터뷰, 1000건 이상의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퍼블릭 클라우드가 2019부터 2023년 사이 아태지역 6개 국가의 누적 GDP에 약 4,500억 달러를 기여할 것이라고 고동현 MD 파트너는 밝혔다.
특히 한국에서 퍼블릭 클라우드의 경제적 효과는 한국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 대비 20% 정도에 달할 정도로 클 것이라면서, 매출증대 및 생산성 증가, 그리고 IT 비용 절감 및 보안 면에서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BCG 발표에서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기업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일자리 창출효과의 관계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에 따라 약 15,000개의 일자리가 직접 창출될 것이며 이를 통한 경제활성화로 인해 약 35,000개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발표 후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클라우드의 도입으로 인해 오히려 줄어들 우려가 있는 일자리의 수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고동현 MD 파트너가 밝힘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의 도입과 일자리 창출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서는 좀 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단상에 오른 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총괄은 2025년까지 전세계 데이터의 총량이5배 이상 증가하고 2021년까지 중소기업 및 대기업의 75% 이상이 멀티 클라우드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IT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며, 각 분야 전 세계 상위 1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구글이 지난 5월에 발표한 앤토스(Anthos) 솔루션을 통해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과 신규 애플리케이션이 한번의 작업 만으로 멀티 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 어느 곳에서든 작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내년 중에 구글이 서울에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리전을 설립함에 따라 한국 기업들과 구글 클라우드 사이의 협력이 한층 밀접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