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텔레비전이 세상의 전부던 1980~90년대생에게, 변신 로봇들이 힘을 합쳐 악당 로봇을 처부수는 스토리는 선은 언제나 승리한다는 신념을 심어주는 데 일조했다. 뭇 소년의 영웅 심리를 자극하기도 하지만, 로봇이야말로 미래지향적이긴 해도 마법이나 공룡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현재 로봇 공학은 사전에 입력된 기능을 수행하는 수준이고, 완전히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인공 지능이 완성된 시기에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 3월 개장을 앞둔 여수SF전투로봇랜드로 간다면 직접 로봇이 돼 악당 로봇을 쳐부수고, 서로의 조종 실력을 겨룰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019년 12월 3일, 글로벌 뉴스 네트워크 에이빙(AVING)뉴스가 주최하는 MIK 2019가 서울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개최됐다. MIK 2019는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관련된 전시, 콘퍼런스, 네트워킹 파티까지 다루는 프레스 파티 형식의 프리미엄 트레이드 쇼로, 국내 4개 언론사를 포함해 미국의 IT 테크 전문지 Geekazine(미국), 중국 No.1 테크지 YESKY(중국), 프랑스의 IT 기술 및 AI전문 언론사 라 카페두긱(Lacafedugeek), 싱가포르의 대표 뷰티 매체 마이팻포캣(MyFatPocket), 베트남 국영 통신사 베트남 플러스(VietnamPlus)까지 참여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의 산업 동향을 알린다.
탑승형 로봇부터 테마파크까지 한번에, 에스에프이음
에스에프이음 박오연 대표는 20년간 엔터테인먼트, 공연 기획, 축제 연출을 담당한 행사 전문가다. 하지만 20년 동안 전국 각지의 행사를 진행하면서도 본인 이름으로 남은 축제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여수 SF전투로봇랜드의 기획을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 그가 꿈꾸고 있는 것은 사람이 직접 미래형 수트를 착용해 전투를 체험하고, 미래전투 현장으로 재현된 세트장에서 대결을 펼치는 테마파크인 'SF여수로봇전투랜드', 탑승 로봇을 직접 제조하고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제조하는 '로봇 판매', 전투랜드에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스토리를 만드는 '문화제작소', 그리고 이 모든 로봇과 테마파크까지 한 번에 조성 및 기획하는 단계까지 그리고 있다.
꿈은 최대한 크게 가지라는 말이 맞아 떨어진걸까. 에스에프이음은 1월 10일 설립돼 1년도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지만 이미 3월에 한국관광공사 예비관광벤처기업으로 선정됐고, 9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기창업패키지로도 선정됐다. 최근에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지원받게 됐으며, 대학교 및 대기업의 기술 특허 나눔을 통해 로봇 관련 기술을 전수받았다. 게다가 여수 안포마을에 3천 평 규모의 토지를 무상으로 대여받는 MOU까지 체결했으니, 순조로우면 내년 3월에 개장할 예정이다.
한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면, 에스에프이음에서 활용할 로봇이 메이드인코리아, 전량 수작업으로 제조된다는 점이다. 복잡한 기계 장치가 들어가는 데다가, 금형으로 제조하는 규모의 작업이 아니다 보니 올해 8대를 제조한 것이 전부다. 물론 이 8대가 1년 미만 스타트업에 이정도 투자를 이끌어낸거니 대단한 성과다. 제조와 관련해 박 대표는 "내년 초 연 100여 대를 제조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로봇 관련 행사장에 배치함은 물론, 몰려드는 해외 수요도 원활히 해소할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에스에프이음의 첫 목표인 SF여수로봇전투랜드는 단순히 로봇 테마파크를 넘어서는 가치가 있다. 전통적인 테마 파크에 4차 산업혁명이 결합해, 직접 겪고 체험하는 새로운 콘텐츠 산업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아동용과 성인용이 있으니 가족 단위 방문객도 좋고, 착용자 키 높이도 조절할 수 있으니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새로운 콘텐츠와 로봇에 열광하는 현대인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