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에이수스가 AMD의 새 모바일 프로세서 '라이젠 4000' 제품군을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과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탑재한 데스크탑 PC를 국내 출시한다. 게이머공화국(ROG) 브랜드인 제피러스(Zehpyrus) G14/G15, 터프 게이밍(TUF GAMING) A15/A17 및 ROG 스트릭스 GA15(G15DH) 데스크탑 PC가 여기에 포함된다.
이번 노트북과 데스크탑 PC 제품군은 모두 AMD의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일부 7나노미터(nm) 공정이 적용되면서 더 많은 코어를 제공하며, 성능 또한 대폭 향상시켰다. 실제로 모바일 프로세서는 최대 8개의 코어와 16개의 명령어 흐름(스레드) 처리가 가능하며, 데스크탑 프로세서는 최대 16개의 코어와 32개 명령어 흐름을 처리할 수 있다.
라이젠 게이밍 노트북 중 주력이 될 제품은 터프 게이밍이다. A15와 A17 두 가지로, 각각 15.6인치와 17.3인치 규격을 채택했다. 15.6인치는 제품에 따라 라이젠 5-4600H 혹은 4800H 프로세서가 쓰이고, 지포스 GTX 1660 Ti 혹은 RTX 2060 그래픽 프로세서로 구성된다. 풀HD 해상도 디스플레이는 초당 144회(144Hz) 깜박이는 사양으로 그래픽 효과 조절에 따라서 부드러운 화면 구현이 가능하다.
17.3인치 터프 게이밍 노트북도 마찬가지로 라이젠 5-4600H 또는 4800H로 구성되지만 그래픽카드가 지포스 GTX 1650(Ti) 혹은 1660 Ti 등으로 달라진다. 디스플레이 또한 최대 120회 깜박이는(120Hz) 사양으로 변경된다. 약간의 조정은 있지만 그에 따라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ROG 제피러스 G14, G15는 주력 게이밍 노트북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 각각 14인치, 15.6인치 크기를 제공한다. 특히 돋보이는 제품은 14인치인 G14다. 대부분 게이밍 노트북이 15.6인치 혹은 17.3인치 크기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휴대성이 높은 14인치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화면이 작아 게이밍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휴대와 성능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매력적일 수 있다.
이번 ROG 제피러스는 전면에 LED를 사선으로 배치, 다양한 효과를 적용하도록 만들었다. 에이수스는 이를 '애니메 매트릭스(Anime Matrix)'라고 부른다. 정밀 타공 기술이 적용된 6,536개 구멍에 탑재된 LED는 이미지 혹은 문자를 표시해 사용자 개성을 마음껏 표출하도록 지원한다. 통합 소프트웨어 내에서 간단히 적용 가능하다.
사양도 탄탄하게 꾸몄다. 8코어 구성의 라이젠 9-4900HS 프로세서에 지포스 RTX 2060 맥스-큐 디자인(Max-Q Design) 등이 탑재된다. 제품군 다변화를 위해 제품에 따라 라이젠 5-4600HS, 4800HS 등도 쓰이며, 그래픽카드도 지포스 GTX 1650(Ti), 1660 Ti 맥스-큐 디자인 등을 채택했다.
디스플레이는 풀HD 해상도에 초당 120회 깜박이는(120Hz) 사양이다. 그간 제피러스 노트북 제품군 대부분이 최고 사양 부품을 채택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족하게 느껴질 듯하다. 최근 게이밍 노트북의 화면 주사율이 240Hz 혹은 300Hz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후 144~240Hz 가량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경쟁력을 확보해 보는 것은 어떨까?
G15는 프로세서를 제외하면 대체로 타사 게이밍 노트북과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구성했다. 디스플레이가 제품에 따라 120~240Hz 주사율 사양을 갖췄기 때문. 전반적으로 G15는 안정적인 사양 구성에 초점을 맞춘 듯한 인상을 준다.
제피러스 G14/G15 제품군은 에이수스와 AMD와의 협력으로 탄생했다. 특히 라이젠 9-4900HS 프로세서는 타 노트북 제조사에서 보기 어려운 사양이다. 에이수스 측 관계자는 “라이젠 9-4900HS 프로세서는 에이수스와 AMD가 6개월 단독 공급 계약을 맺어, 다른 제조사 노트북에서 당분간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라이젠 9-4900HS는 AMD가 발표한 45W 사양이 아닌 35W 사양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이는 에이수스가 적용한 것인데, 전력은 1/3 가량 줄였으나 성능은 3% 하락에 불과하다는 입장. 아무래도 작은 크기 맞춰 발열과 성능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탑 PC는 기존 ROG 스트릭스에서 보여준 특징을 대부분 가져왔다. 특히 개인 정보를 보호하거나 저장공간 지정이 가능한 '키스톤(Keystone)'을 도입했다. 설정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에이수스의 자체 소프트웨어인 '아머리 크레이트(Armoury Crate)'에서 간단히 설정하도록 지원한다.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타 제품과 달리 화려함보다 은은함을 택한 것도 특징이다. 에이수스 측 관계자는 “빛이 너무 과하면 게임 몰입에 영향을 줄 소지가 있어 빛을 은은하지만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실제 확인해 보니 LED를 내부가 아닌 측면 위주로 배치해 빛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형태로 설계했다. 실제로 보면 ROG 특유의 멋은 살렸으나, 필요한 곳 위주로 효과를 주는 형태로 꾸몄다는 인상을 준다.
제품은 라이젠 5-3600X부터 라이젠 7-3800X까지 선택 가능하며, 지포스 RTX 2060 혹은 RTX 2080 슈퍼 등으로 꾸밀 수 있다. 온라인 구매 시 보증기간이 3년이라는 점도 돋보인다. 대신 하이마트 같은 양판점에서 구매하면 보증기간이 1년이니 참고하자. 보증기간 내에는 서비스 기사가 방문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도울 예정이다.
에이수스는 AMD 라이젠 기반 노트북과 데스크탑 PC를 통해 시장 선택의 폭을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프로세서 제조사 인지도가 일반 소비자에까지 어느 정도 영향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가격은 데스크탑이 제품에 따라 114만에서 316만 원대, 노트북은 169만에서 229만 원대(G14)에 책정됐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