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이나 기술, 혹은 기업을 소개하는 전시회나 박람회는 끊임 없이 열린다. 그 중에서도 어느 정도 규모가 큰 행사는 코엑스나 킨텍스와 같은 광장식 행사장에서 열리기 마련이다. 다만, 이런 행사장은 많은 업체와 관람객을 유치하기에는 좋아도 차분하게 제품을 체험해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특히 소음과 같은 주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음향기기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런 의미에서 4월 25~27일까지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2014 서울오디오쇼(주최: 하이파이 클럽, 이하 2014 SIAS)'는 정말 특별한 행사다. 이 행사는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다. 호텔 리셉션장에서 전시회를 여는 건 드문 일이 아니지만, 2014 서울오디오쇼는 조금 다르다. 다름아닌 호텔 객실층에서 행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 행사에 참여한 300여개의 업체는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의 9층과 10층, 그리고 11층을 통째로 빌려 각 객실에 부스를 차렸다. 그리고 각 객실 안에 제품을 전시함과 동시에 번듯한 청음공간까지 마련, 애호가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2014 SIAS의 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출품된 제품 브랜드의 면면이다. 우선 탄노이(Tannoy), 캠브리지 오디오(Cambridge Audio), 아캄(Arcam)과 같은 유명한 브랜드의 하이엔드급 오디오 기기를 다수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어찌 보면 이번 2014 SIAS의 가장 큰 의의다.
이들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유통사들은 부스(객실)마다 주력제품을 설치,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했으며 일부 업체의 경우, 방문객들을 상대로 자사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들 브랜드의 제품 중에는 판매 가격이 수 백만 원 내지 수 천만 원에 이르는 경우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일부 방문객들은 그 자리에서 제품을 곧장 구매하는 과감함을 보이기도 했다.
하이엔드급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 외에 야마하(YAMAHA), 젠하이저(Sennheiser), 그리고 LG전자와 같이 일반인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브랜드도 다수 참여했다. 이들은 스피커, 앰프와 같은 일반적인 하이파이용 오디오 장비 외에 TV나 헤드폰용 앰프, 사운드바와 같은 AV 계열에 가까운 장비, 그리고 헤드폰이나 이어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 어울리는 제품도 다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2014 SIAS 행사장에는 스피커용 스탠드나 케이블과 같은 액세서리, 그리고 오디오룸을 꾸미는 액자와 같은 인테리오 소품 업체도 만날 수 있다. 또한 CD, LP, SACD 등 오디오 감상을 하는데 빼 놓을 수 없는 다양한 음반 역시 신품 및 중고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오디오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자동차, 카메라, 그리고 오디오를 일컬어 집안을 망하게 하는 남자의 3대 취미라고 하는 농담도 있다. 그만큼 오디오라는 것이 파고들다 보면 금전적 부담이 상당히 크다는 의미다. 때문에 앰프나 스피커, 하다못해 케이블 1개를 사더라도 철저하게 품질을 검증해가며 비용대비 최대의 만족감을 제공하는 제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
2014 서울국제오디오쇼는 이런 고민을 하는 오디오 애호가에게 있어 절호의 기회다. 아무리 매장을 둘러보거나 인터넷 게시판을 뒤져보더라도 직접 자신의 눈과 귀로 제품을 체험하는 것 보다는 나을 리가 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평소에 절대 접하기 힘든 고가의 오디오 제품을 우수한 환경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디오 애호가라면 오는 27일까지 열릴 예정인 이 행사를 놓치지 않도록 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