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가전 기업 일렉트로룩스가 한국 소비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한국의 주거 환경을 5년간 연구해 개발한 유선 진공 청소기 '울트라플렉스(UltraFlex)'를 13일 호림 아트센터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것. 울트라플렉스는 최근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 먼지 제거 능력을 강화했고 가구 밑의 좁고 깊숙한 공간의 먼지도 수월하게 빨아들이는 노즐, 침구용 노즐, 밑부분을 열어 먼지를 비워내는 먼지통 등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일렉트로룩스 코리아 문상영 대표는 울트라플렉스의 미세 먼지 제거 기능을 특히 강조했다.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 진공 청소기들은 빨아들인 공기를 자체 필터로 여과해 내보낸다. 제조사는 이 과정에서 알레르기 및 아토피 유발 물질도 함께 걸러내므로 대기 중의 공기보다 청소기를 빠져나온 공기가 더 깨끗하다고 홍보한다. 그런데 몇몇 실험 결과 청소기 곳곳에서 빠져나가는 공기에 미세 먼지가 다량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울트라플렉스는 청소기의 틈새를 단단히 막아 미세 먼지 재배출률 0.00%를 실현했다고 전했다. 일렉트로룩스 코리아 조사 결과, 울트라플렉스의 미세 먼지 제거 효과가 경쟁 제품들보다 뛰어났다. 울트라플렉스에서 재배출되는 미세 먼지는 1제곱미터 당 0.001mg 정도다. 30.6~145mg인 경쟁사 제품들보다 꽤 낮은 수치다.
울트라플렉스는 미세먼지를 4단계로 거른다. 5겹의 레이어로 설계된 특수 합성 소재로 1차적으로 거르고, 모터 보호 필터가 이물질이 청소기의 모터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실제 울트라플렉스는 부피가 큰 쓰레기와 미세 먼지를 두 개의 먼지통으로 따로 관리한다. 모터 보호 필터를 통과한 공기는 헤파필터를 거쳐 마지막으로 스펀지 필터를 지나간 후 배기구를 통해 밖으로 나온다. 참고로 전작과 달리 배기구를 청소기 뒤쪽에 위치시켜 바람이 청소기 뒤에서 나온다.
먼지통도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췄다. 먼지통을 뒤집지 않고 바닥 부분을 버튼으로 열어 먼지를 털어내는 구조다. 먼지통을 뒤집는 과정에서 밖으로 먼지가 떨어지고 손에 이물질이 묻는 것을 방지한다.
울트라플렉스는 침대 밑, 옷장 밑, 책상 밑, 장식장 밑 등 가구 아래의 좁고 깊은 공간을 청소하기 위한 '플렉스프로' 노즐을 구성품으로 갖췄다. 직접 시연장에서 사용해보니 좁은 틈도 무리없이 청소할 수 있었다. 바닥에 커피가루를 쏟아 놓았는데 5단계 파워 중 1단계로도 바닥이 금세 깨끗해졌다.
플렉스프로 노즐의 높이는 골프공 수준이다. 일렉트로룩스 코리아 관계자는 "골프공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울트라플렉스로 모두 청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물론 이는 국내 제조사의 청소기라면 대체로 구현되어 있는 디자인이다. 다만, 외국 가전 기업의 청소기에서는 흔하지 않은 디자인의 노즐이므로 외산 청소기인 울트라플렉스의 경쟁력을 높일만한 요인이다.
3가지 목적에 맞게 쓸 수 있는 '3in1 멀티' 노즐도 있다. 한쪽의 브러쉬 부분으로 쇼파 등 패브릭 제품을 쓸듯이 훑으면 머리카락, 반려 동물의 털 등을 효과적으로 청소할 수 있다. 이 노즐의 반대쪽은 뾰족하고 얇은 형태라 쇼파의 쿠션과 쿠션 사이 등 구석 구석을 청소하기 좋다. 또한, 이 얇은 부분을 펼치면 쿠션이나 스툴 등을 청소하기 알맞은 넓적한 형태로 변형된다.
'베드프로' 노즐을 장착하면 울트라플렉스를 침구 청소기처럼 활용할 수 있다. 일렉트로룩스 코리아 관계자는 "출력이 낮은 일반 침구 청소기와 달리 울트라플렉스는 1,800W의 강한 모터를 갖췄다. 베드프로 노즐을 장착한 울트라플렉스는 흡입력 좋은 침구청소기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울트라플렉스는 오는 6월 정식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색상은 텅스텐 메탈릭, 워터멜론 2종이고 텅스턴 메탈릭이 고급형, 워터멜론이 보급형 제품이다. 워터멜론 색상은 침구용 베드프로 노즐이 구성품에서 빠지며, 청소기의 파워를 손잡이가 아닌 본체에서 조절해야 한다.
울트라플렉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일렉트로룩스 홈페이지(http://www.electrolux.co.kr)를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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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