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모스콘 센터(Moscone Center)에서 '애플 세계개발자 회의 2014(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2014, 이하 WWDC 2014)'를 열고 맥 운영체제 'OS X 요세미티'와 모바일용 운영체제 'iOS8', 그리고 이를 위한 새로운 개발자용 킷(Kit) 'SDK'를 발표했다. 한가지씩 발표할 때마다 행사장은 박수와 함성소리로 가득찼다. 참고로 WWDC 2014에는 총 69개 국에서 6,000명 이상의 개발자가 참여했다. 이 중 70%는 처음 WWDC에 참가했다.
팀 쿡, iOS8은 사용자 경험과 개발 요소를 담았다
애플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수석부사장이 OS X 요세미티에 대해서 발표한 뒤, 애플 팀 쿡 CEO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전세계에서 아이팟 터치는 1억 대, 아이패드는 2억 대, 아이폰은 5억 대 이상 팔렸다. 지난해 새로 판매한 기기 수는 1억 3,000만 대에 달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그는 "iOS 사용자 중 97%는 모두 만족한다고 답변한다. iOS 중 iOS7으로 업데이트하거나 iOS7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89%에 이른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사용자 중 최신 버전인 킷캣 사용자는 9%에 불과하다. 멀웨어의 99%도 안드로이드에서 발견됐다"라며, "이번에 소개할 iOS8은 사용자 경험과 개발 요소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OS X 요세미티에 대해서 설명했던 애플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 수석부사장이 더 자세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OS X 요세미티를 품은 iOS8
애플 크레이그 수석부사장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알림 센터를 개선했다. 메시지 기능을 특화했다. iOS8은 알림센터에서 메시지 응답을 바로 할 수 있으며, 캘린더에서 약속을 잡는 것도 할 수 있다. 잠금 화면에서 간단한 응답 정도는 바로 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다. 홈버튼을 두번 누르면 나오는 멀티 작업 창 위에 주요 인물과 연락할 수 있는 메뉴도 추가했다"라며 iOS8에 업데이트한 내용을 하나씩 자세히 설명했다.
응답 기능을 강화했다. iOS8은 메시지, 메일 등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기능에 대해 더 빠르고 쉽게 응답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다. 메시지를 설명할 때 언급한 것처럼 메일도 알림센터, 잠금화면에서도 응답할 수 있다. 메일을 작성하고 있다가 아래로 끌어 내린 뒤 다른 작업을 먼저 하고, 다시 이어서 메일을 작성할 수도 있다. 메일 리스트에서 오른쪽으로 밀면 읽은 메일로 바꿀 수 있고, 왼쪽으로 밀면 답장하거나 삭제, 깃발 표시 등을 실행할 수 있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좋아요나 댓글 등을 잠금화면에서 쉽게 작성할 수 있다. 페이스북 이후에도 이같은 응답 기능 강화는 계속 추가할 방침이다. 트위터나 다른 써드파티 앱도 적용할 예정이다.
iOS8도 OS X 요세미티와 마찬가지로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앱스토어, 위키피디아, 지도, 뉴스, 음악를 비롯해 아이튠즈 내 영화도 검색해서 알려준다. 맥용 사파리처럼 iOS용 사파리도 바뀌었다. 기본적인 디자인이나 사용방법 등은 맥용 사파리와 똑같다.
키보드를 업그레이드했다. 퀵 키보드다. 평소 사용자들이 나누는 대화를 예측해서 몇 가지 답변을 미리 알려준다. 예를 들어, 저녁 먹을래? 영화 볼까? 라고 물어보면, 키보드 입력창 바로 아래에 저녁 또는 영화라는 답변이 미리 표시된다. 사용자는 두 답변 중 하나를 클릭하면 끝. 그만큼 타이핑 속도가 빨라진다.
다만 퀵 키보드 기능은 아직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 미국, 영국, 중국,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유럽과 북미 주요 국가를 우선으로 진행하다. 국내 한글은 언제쯤 추가될지 아직 모르니, 참고하도록 하자.
그 다음 신경쓴 것이 메시지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iOS 앱 중 하나다. iOS8은 그룹메시지 기능을 강화했다. 그룹메시지 중 쉽게 사람을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으며, 위치를 한꺼번에 정소할 수도 있다. 단체방에서 현재 위치도 공유할 수 있다. 그룹 전체가 한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편리하다.
메시지를 음성으로 주고 받을 수도 있다. 이 기능 역시 잠금화면을 풀지 않아도 실행할 있다. 상대방도 문장에 직접 녹음해 응답할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 기능도 업데이트했다.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동기화할 수 있으며, 다양한 문서를 손쉽게 주고 받을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업데이트 내용도 담았다. iOS8은 직원들이 아이폰을 어떻게 설정하고 관리하는지 파악하고, 기능을 제한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고민했다. 이제 iOS8은 주요 기본 앱의 데이터 보호 등급을 확대할 수 있으며, 사무실 외출 시 응답을 설정할 수 있다. 회의 시간 조정시 동료의 참석 가능 여부 등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헬스 앱도 소개했다. 헬스는 WWDC 2014 이전부터 주목받은 앱이다. 애플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워치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연동해 사용하는 주요 앱이기 때문. 헬스 앱은 다양한 앱과 피트니스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기록된 정보를 하나로 모아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사용자가 쉽게 데이터를 확인하고 정리할 수 있는 것. 또한, 이 데이터를 개발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건강과 피트니스 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물론, 동의를 얻어야 한다). 예를 들어, NikeFuel을 사용중인 Nike+앱은 수면이나 영양관리와 같은 주요 HealthKit 지표를 가져와 맞춤형 사용자 프로필을 만들어 주어 운동 능력을 향상을 도와준다.
iOS8은 가족끼리 앱이나 음악 등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최대 6명까지 등록할 수 있다. 콘텐츠 이외에도 캘린더, 리마인더, 파인드 마이 프렌즈 등을 연동할 수 있다. 기기를 공유하고 입력할 수도 있다. 구매 내역과 신용카드 등을 모두 공유할 수 있어 편리하다. 부모인 경우 아이를 위한 애플 ID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이 ID로 아이가 앱을 구매하려고 결제 버튼을 누르면, 부모에게 허락하겠느냐는 메시지가 뜬다. 무분별한 결제를 막을 수 있다. 또한, 가족끼리 위치를 공유하면 지도 앱에서 서로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사진도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다양한 기기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등록한 모든 기기로 아이클라우드 포토 라이브러리를 통해 공유한다. 위치, 시간, 앨범별로 검색도 할 수 있다. 스마트 에디트 기능을 추가했다. 밝기, 색, 대비, 하이라이트 등을 직관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어둡게 촬영한 사진도 쉽고 빠르게 밝은 사진으로 조절할 수 있다. 수정한 내용은 등록한 모든 기기에서 바로 적용된다.
공유할 수 있는 용량은 약간의 제약이 있다. 5GB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일정의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20GB는 한달에 0.99달러, 200기가는 한달에 3.99달러이다.
iOS8은 기존 iOS7 디자인에서 크게 변한 것이 없다. 몇몇 기능을 추가하고, 기존의 기능을 좀더 사용하기 쉽게 업그레이드한 부분이 많다. 여기에 가족끼리 사진, 앱 등 콘텐츠를 공유하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시지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사용자 경험을 좀더 다듬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iOS는 OS X와의 경계를 지속적으로 허물었다. iOS의 아이콘과 OS X의 아이콘은 이제 다른 점을 찾기가 더 어렵다. 사용 방법 즉, 인터페이스도 유사해 이질감이 없다. 이는 애플이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내용이다. OS X와 iOS의 만남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