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 + Entertainment)시스템을 향한 구글의 구애가 심상찮다. 구글은 25일(현지시각)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Google I/O 2014)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안드로이드 기기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바꿔주는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 기술을 발표했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란 내비게이션과 각종 편의 기능을 운전 중에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자동차 관제 시스템을 뜻한다.
안드로이드 오토의 핵심은 음성 인식과 강력한 내비게이션 기능이다. 구글의 음성 비서 '구글 나우' 기반의 음성 인식 기술을 채택해 음성만으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운전 도중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기존 내비게이션보다 안전하다.
내비게이션은 구글 맵을 기반으로 제공한다. 현재 교통 상황을 파악해 사용자를 최단 거리로 유도한다. 음악 감상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구글 플레이 뮤직뿐만 아니라 '판도라', '스포티파이' 등 유명 음악 감상 앱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이밖에 조이라이드, 포켓캐스트 등 라디오 앱도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자동차 운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앱으로 한정된다. 동영상 감상, 게임 등 안전 운행에 지장을 주는 앱은 안드로이드 오토를 적용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에 소속된 28개 회사의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연합에는 아우디, 쉐보레,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이 포함돼 있다. 국내 사용자도 가까운 시일 내로 안드로이드 오토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공개함에 따라 애플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 플레이'와 일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다만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 플레이를 동시에 지원하는 자동차 제조사가 많은 만큼 한동안 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시장에서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
글 / 샌프란시스코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