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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IT동아 |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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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CC에 불어온 3가지 변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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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Creator)'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친구, 어도비(Adobe)가 최근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어도비는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이하 어도비 CC)'를 출시하며 큰 변화의 획을 그었다. 그리고 7월 1일, 어도비는 'CREATE NOW' 2014 월드투어를 열고 또 다른 3가지 업데이트 내용을 전했다. 국내 행사는 서울 세빛둥둥섬에서 개최됐다.

어도비 CC?

3가지 변화를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어도비 CC를 짚고 넘어가자. 일단 어도비는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등 창조적인 작업과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어도비 CC는 쉽게 말해 지난해 어도비가 출시한 자사의 프로그램들을 묶은 대표 이름이다. 어도비 CC 안에 포토샵 CC, 일러스트레이터 CC, 프리미어 CC, 뮤즈 CC, 인디자인 CC 등 어도비의 수많은 제품이 포함된다. 사용자는 여러 종의 프로그램을 하나의 '플랜'으로 묶어 조금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거나, 자신이 필요한 프로그램만 선택해 살 수 있다.

어도비 CC

앞서 설명했듯이 어도비 CC는 기존의 어도비 제품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일단 최근 소프트웨어 경향에 맞춰 '클라우드화'를 단행했다. 사용자가 작업하던 내용이 클라우드 서버에 동기화되는 것. 이로써 어도비는 다양한 기기 간의 연동성을 확보했다. 사용자는 태블릿PC로 하던 그래픽 작업을 데스크톱PC, 노트북 등으로 이어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그 반대도 물론 가능하다.

라이선스 방식도 바꿨다. 몇 백만 원의 가격을 한번에 내고 프로그램을 평생 사용하던 '패키지' 방식에서 월 단위, 연 단위로 끊어 사용하는 '섭스크립션' 방식으로 건너갔다. 한 번에 많은 돈을 내고 몇 십 년간 같은 제품을 사용하길 원하는 사용자는 바뀐 방식이 달갑지 않겠지만, 월 2~5만 원 가량의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항상 최신 업데이트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사용자라면 이번 어도비의 변화가 반갑겠다. 어도비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 제품을 구매하는 사용자의 98%가 섭스크립션 방식을 택한다고.

아이패드용 모바일 앱 3종 공개

1일 행사에서 어도비가 발표한 3가지 변화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애플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발표였다. '포토샵 믹스', '어도비 스케치', '어도비 라인' 등 3종이었다. 어도비가 이날 행사에서 앱을 최초 공개한 것은 아니었고, 이미 지난 달 출시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어도비 관계자는 이날 해당 앱 3종을 직접 시연했다. 아무래도 딱딱한 프레젠테이션보다는 직접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가 높다고 판단한 듯싶다.

어도비 CC

포토샵 믹스는 간단히 말해 아이패드용 포토샵 앱이다. PC용 포토샵의 모든 기능을 구현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기초 작업'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어도비에 따르면, 많은 크리에이터가 영감이 떠올랐을 때 이를 모바일 기기에 기록한다. 이런 면에서 포토샵 믹스는 상당히 유용한 앱이다.

어도비 관계자는 현장에서 어도비 라이트룸에 저장해놓았던 사진을 포토샵 믹스로 불러왔다. 의도적이었겠지만, 자연스럽게 어도비 CC의 연동성이 강조됐다.

어도비 CC

그는 얼마 전 베트남으로 휴가 갔을 때 찍은 나이 든 여성의 사진을 수정하고 편집하며 앱의 기능을 설명했다. 포토샵 믹스로 명도, 채도, 대비, 노출 등 다양한 부분을 아주 간단히 변경했다. 물론 이러한 기능은 여타 사진 편집 앱으로도 가능한 것이라 별 감흥은 없었다.

어도비 CC

놀라웠던 것은 합성을 위해 외곽선을 따라 피사체를 선택할 때였다. 뭉툭한 손가락으로 슥슥 문질러 선택했는데 상당히 정밀하게 배경에서 피사체가 분리됐다. 딱히 그의 손가락이 얇고 뾰족한 것도 아니었다. 어도비는 이를 기술력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 후 어도비 관게자는 즉석에서 현장 사진을 찍어 여성의 사진 뒤 배경으로 합성했다. 해당 파일은 클라우드 서버에 동기화되므로 원한다면 PC로 옮겨 가 더 심도 깊은 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어도비 CC

뭉툭한 손가락때문에 작업이 불편하다면 어도비에서 출시한 감압식 펜, 자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어도비는 "모바일화를 고민하며 '뚱뚱한 손가락'이 애초에 가장 문제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어도비는 소프트웨어 업체임에도 이례적으로 하드웨어 제품을 내놓았다. 감압식 스타일러스 '어도비 잉크'와 제도용 자 '슬라이드'가 그것이다(슬라이드는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어도비 잉크는 각이 3개인 3면 감압식 스타일러스다. 잡는 느낌이 좋을뿐더러 클라우드 서버와 연동되어 사용자 계정의 다양한 정보도 불러온다. '팜 리젝션(Palm rejection)' 기능 덕에 디스플레이에 손바닥을 대고 사용할 수도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이 제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어도비는 크리에이티브 SDK를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는 선정된 개발자들만 이를 이용할 수 있으나 올가을 누구나 쓸 수 있는 베타 버전이 나온다. 따라서 개발자는 모바일 앱이나 어도비 CC 관련 제품 등을 개발할 때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 사용자는 해당 기술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iOS 앱 개발용 SDK가 먼저 제공되며 앞으로 안드로이드 용도 공개될 예정이다. 어도비의 파트너 사인 아도니트(Adonit)도 이러한 크리에이티브 SDK를 이용해 'JOT Pixelpoint' 스타일러스를 내놓았다. 앞서 설명한 도비 잉크의 모든 주요 기능이 이 제품에 녹아있다. 따라서 만약 어도비가 출시한 스타일러스를 구매하기 어렵다면 이 제품도 좋은 선택이다.

어도비 CC

어도비 스케치는 아이패드용 드로잉 앱이다. 앞서 언급한 스타일러스를 활용하면 보다 정밀한 묘사가 가능하다. 3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창작 커뮤니티인 '비헨스(Behance)'와도 연동된다. 다른 사람의 작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됐는지도 어도비 스케치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그림을 배워보고 싶은 사용자에게 좋은 힌트를 줄 수 있을 듯싶다.

사용자는 어도비 스케치를 이용해 작업을 하다가 손가락 몇 개를 이용해 간단히 기능을 불러올 수도 있다. 한 개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두 개를 왼쪽으로 끌어 방금 한 작업을 취소하며, 다시 오른쪽으로 끌어 원상태로 되돌린다. 과거 작업한 데이터는 6개월 전 것까지 모두 저장된다. 손가락 세 개를 화면에 대고 끌면 이 자료를 확인해 불러올 수 있다.

어도비 CC

어도비 라인은 건축 설계에 유용한 제도(Drafting)앱이다. 사용자가 직접 사진을 찍은 후 그것에 맞춰 정밀하게 공간 설계도를 만들 수 있다. 이 때 유용한 것이 앞서 설명했던 슬라이드다. 사용자는 슬라이드를 아이패드에 대고 마치 정말 종이에 자를 대고 줄을 긋듯이 직선을 편리하게 그을 수 있다. 단순히 직선뿐만이 아니다. 메뉴를 통해 원, 삼각형, 사각형 등의 도형뿐 아니라 프렌치 곡선 자, 의자, 동물 등도 불러올 수 있다. 실내 평면도 등을 그릴 때 무척 유용할 듯싶다.

CC 포토그래피 플랜 출시, 14개의 PC용 프로그램 업데이트

아이패드용 앱 3종 외에 어도비가 강조한 두 가지 변화는 'CC 포토그래피 플랜 출시'와 '14개의 PC용 프로그램 업데이트'다. CC 포토그래피 플랜은 사진에 관심있는 사용자에게 유용한 프로그램 몇 가지를 묶어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정책이다. 해당하는 프로그램은 포토샵CC, 라이트룸5, 아이패드 및 아이폰 용 라이트룸 모바일이다. CC 포토그래피 플랜의 가격은 월 1만 1,000원이다.

어도비 CC

또한, 어도비는 데스크톱용 프로그램 14종의 주요 업데이트도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클라우드화’했기에 빠른 업데이트가 가능했다. 기존 사용자는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업데이트된 최신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어도비의 데스크톱용 프로그램은 14종 이상이나 라이트룸, 어크로뱃은 이미 업데이트가 있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를 참고하자.

*참고 기사: 새로 태어난 어도비 CC, 기존 사용자는 별도 구매 필요 없어(http://it.donga.com/18485/)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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