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6일, 캐논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하반기 전략 DSLR 카메라 7D 마크2(EOS 7D Mark II)를 공개하며, 국내 시장 출시를 알렸다. 이 7D 마크2를 한 줄로 요약하면 '플래그십으로 재탄생한 크롭 바디 카메라'다. 일반적으로 카메라 제조사의 플래그십 제품은 풀 프레임(35mm x 24mm)이미지 센서를 적용하며, 일반형 제품에는 APS-C(크롭 바디, 약 23mm x 15mm)나 이보다 작은 이미지 센서를 적용한다. 7D 마크2는 APS-C 규격의 이미지 센서를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래그십 제품 수준의 성능과 기능을 갖췄다.
캐논은 이 제품을 소개하면서 빠르고 정확한 자동 초점, 두 개의 이미지 프로세서를 통한 속도 개선, 뛰어난 연사속도, 높은 화질 등 7D, 70D, 1Dx 등의 장점을 하나로 모은 제품이라 소개했다. 우선 7D 마크2는 캐논 DSLR 카메라 중 가장 많은 65개의 자동 초점 포인트를 갖췄다(1Dx는 61개). 여기에 65개의 포인트 모두 크로스타입을 적용해 자동초점 정확도를 높였다(1Dx는 61개 중 41개가 크로스타입).
여기에 지난해 선보였던 70D의 '듀얼픽셀 CMOS' 이미지 센서를 적용 라이브 뷰(액정 화면을 보면서 바로 촬영하는 기능)에서 자동초점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고 피사체 추적 기능을 강화했다. 듀얼픽셀 CMOS 이미지 센서는 이미지 센서 촬상 소자 전체를 위상차 검출 방식 AF 센서로 사용한다. 이를 통해 콘트라스트 AF의 정확도와 위상차 검출 AF의 속도를 모두 확보했다(관련기사: http://it.donga.com/15336/).
연사속도 역시 상당히 개선했다. 7D 마크2의 연사속도는 초당 10매로, 이전 제품보다 빨라졌다(7D는 초당 8매). 또한, 셔터 유닛(셔터를 움직이는 장치)을 기존 스프링 구동방식에서 모터 구동방식으로 바꾸면서 빠른 연사속도에도 불구하고 미러 쇼크(셔터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카메라를 흔드는 현상)를 줄였다.
<7D 마크2의 연사속도: http://youtu.be/7rEpLjs17fw>
캐논의 최신 이미지 처리 엔진 디직6(DIGIC 6)역시 탑재했다. 이를 통해 고화질 사진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으며, 고감도에서 노이즈 억제, 하이라이트 디테일 등 결과물의 품질을 높인다. 특히 1Dx와 동일하게 두 개의 이미지 프로세서(듀얼 디직6)를 갖춰 연속 촬영에 적합하다.
플래그십 카메라 수준의 방진/방습 기능도 갖췄다. 마그네슘 합금으로 바디를 둘러싸 내구성을 강화했으며, 외부 이음새는 고무 등의 방진/방습 재질로 막았다. 특히 이물질이 들어가기 쉬운 외부 조작 다이얼을 개선했다.
기계적 성능 외에 사용 환경 개선도 눈에 띈다. 우선 후면에 자동 초점 영역 변경 레버를 갖췄다. 이 레버를 조작해 7가지(스팟, 단일, 대형 등)의 자동 초점 영역을 빠르게 선택할 수 있다. 뷰 파인더 내부는 더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게 바꿨다. 기존에 카메라 외부 액정화면으로 확인해야 했던 정보(촬영 모드, 측광 방식, 셔터 릴리즈 방식, 화이트 밸런스 등)를 모두 뷰 파인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뷰 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각종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또한 7D와 마찬가지로 뷰 파인더/라이브 뷰를 레버 하나로 선택할 수 있어, 전환 및 사용이 편리하다.
메모리는 SD카드와 CF카드 모두 지원하는 듀얼 슬롯 방식이다. 여기에 저장 매체 자동 전환, 분할 저장, 다중 저장 등의 기록 방식을 통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일반적인 DSLR 카메라와 달리 USB 3.0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PC와 연결했을 때 사진을 전송하는 속도를 높였다.
하이 아마추어를 위한 촬영 기능도 있다. 우선 타입랩스(Time lapes, 일정 간격으로 사진을 연속 촬영하는 기능)다. 촬영 간격과 지속 시간을 설정하면 이 값에 따라 사진을 자동 촬영한다. 이 기능으로 일출, 개화, 곤충의 부화 장면 등 시간이 걸리는 장면을 연속 촬영할 수 있다. 특히 지속 시간을 최대 100시간까지 지정할 수 있어서,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장면도 담을 수 있다(물론 배터리나 메모리 카드 용량이 넉넉하다면).
장노출 촬영(벌브)역시 재미있다. 장노출은 셔터를 오랜 시간 개방해 피사체의 궤적을 남길 때 사용하는 기법이다. 이를 통해 별의 일주 운동 등을 사진 하나에 담을 수 있다. 7D 마크2는 '벌브 타이머'라는 기능을 갖춰 장노출 사진을 비교적 쉽게 촬영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기자가 본 7D 마크2는?
사실 이날 현장에서 7D 마크2를 처음 봤을 때, 애매한 제품이라 느꼈다. 플래그십 수준의 성능을 바라는 하이 아마추어가 과연 크롭바디 제품을 선택할까? 하지만 필자가 놓친 부분이 있었다. 바로 가격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이미지 센서를 채택했기 때문에 내부 구조가 비교적 단순해지고, 가격 역시 낮출 수 있다. 실제로 7D 마크2의 외국 출시 가격은 1,799달러다(바디만). 참고로 5D 마크3는 3,399달러, 1Dx는 6,799 달러다(모두 바디만).
이미지 센서를 제외하면, 5D 시리즈나 1D 시리즈 등 상위 기종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성능과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7D 마크2는 기존 캐논 DSLR 카메라 사용자 중 EF-S(크롭바디용 렌즈 제품군)렌즈를 다수 보유하고 있거나, 현재 사용하는 보급형 DSLR 카메라에서 조금 더 눈을 높이려는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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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기자가 본 7D 마크2는?
사실 이날 현장에서 7D 마크2를 처음 봤을 때, 애매한 제품이라 느꼈다. 플래그십 수준의 성능을 바라는 하이 아마추어가 과연 크롭바디 제품을 선택할까? 하지만 필자가 놓친 부분이 있었다. 바로 가격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이미지 센서를 채택했기 때문에 내부 구조가 비교적 단순해지고, 가격 역시 낮출 수 있다. 실제로 7D 마크2의 외국 출시 가격은 1,799달러다(바디만). 참고로 5D 마크3는 3,399달러, 1Dx는 6,799 달러다(모두 바디만).
기존 캐논 DSLR 카메라 사용자 중 EF-S(크롭바디용 렌즈)를 다수 보유하고 있거나, 현재 사용하는 보급형 DSLR 카메라에서 조금 더 눈을 높이려는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