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대한민국 개발자를 위해 '구글 개발자 행사(Google Developers Summit)'를 10일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구글코리아 이형원 구글 플레이 앱&게임 매니저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현황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앱과 콘텐츠를 올릴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이 매니저의 강연의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사용자는 벌써 10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가운데 75%가 플레이스토어에서 게임을 한 번 이상 내려받아 즐기고 있습니다. 그만큼 개발자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진 것입니다. 플레이스토어 매출이 발생하는 상위 3개 국가는 한국, 일본, 미국입니다. 뒤를 이어 대만, 태국, 독일, 영국, 프랑스에서 매출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스토어는 현재 190개 이상의 국가에서 서비스 중입니다. 이 가운데 유료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가도 130개가 넘습니다."
"플레이스토어의 영역은 점점 확장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PC, 스마트시계(안드로이드 웨어), 자동차(안드로이드 오토), TV(안드로이드 TV, 넥서스 플레이어)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시장 초기 경쟁자가 적을 때가 바로 성장의 기회입니다. 신규 플랫폼에 재빨리 대응해야 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형 개발사는 플랫폼 초창기에 성장한 회사입니다."
"플레이스토어에서 결제는 대부분 신용카드로 이뤄집니다. 물론 신용카드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을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플레이스토어 크레딧 카드(18개국 지원), 통신사 결제(25개국 지원), 페이팔(17개국 지원)등 결제 수단을 늘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성공의 비결은 태블릿PC와 사용자 평점입니다. 스마트폰용 앱만 제공하는 것보다 태블릿PC용 앱까지 함게 개발하면 사용자들의 반응과 수익률이 좋습니다. 또한 유저 평점이 높은 앱이 매출이 높습니다. 수익의 경우 평점이 2점인 앱보다 3점인 앱이 9배, 3점인 앱보다 4점인 앱이 4배 더 뛰어납니다. 때문에 사용자 평점을 지속적으로 신경써야 합니다."
앱 개발시 주의해야 할 점 세 가지
"플레이스토어용 앱 개발시 주의해야 할 점은 구글 안드로이드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코어 앱 퀄리티' 문서에 모두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를 제대로 지키는 앱은 드뭅니다."
"가장 자주 발생하는 문제가 백(뒤로 가기)버튼 이슈입니다. 안드로이드 앱은 백 버튼을 누르면 전 단계로 돌아가던가, 앱을 종료하겠냐는 팝업창이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앱이 종종 관찰됩니다. 이것이 플레이스토어에서 해당 앱이 삭제되는 이유입니다. 업무 지연을 야기하는 만큼 앱 개발시 반드시 고려하세요."
"아이콘 형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에 모두 대응할 수 있게 규격(1배, 1.5배, 2배, 3배, 4배)에 맞춰 아이콘을 제작해야 합니다. 아이콘이 반드시 네모날 이유는 없습니다. 구글의 앱처럼 다양한 형태로 제작해도 됩니다."
"앱의 성격과 관계 없이 사용자의 정보를 너무 많이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용자 정보 수집은 앱의 기능 실현을 위한 정도로 최소화해야 합니다."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이 출시됨에 따라 앱 개발을 위한 타깃 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의 버전도 18에서 21로 상승했습니다. 이를 반영해서 앱을 개발해야 합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팁
"플레이스토어에 앱을 올리면 앱을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됩니다. 이 부분을 꾸미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앱의 특징을 잘 설명해주는 동영상을 최상단에 배치해야 하고, 그 아래 앱의 기능에 대해 자세하고 친절하게 적어둬야 합니다. 글로벌 서비스을 원한다면 당연히 다양한 언어로 작성해야 하고요."
"사용자 평점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앱에 대한 믿음, 개발사 신뢰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앱의 평점이 낮다고 실망하지 말고,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피드백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면 평점이 꾸준히 상승합니다."
"플레이스토어 외에 다른 곳에서 앱 마케팅을 진행할 경우 해당 광고 및 마케팅 문서에 플레이스토어 마크를 붙이는 편이 좋습니다(강제 아님). 사용자들에게 앱을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으니까요."
"구글 플레이 게임 서비스 API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세요. 구글 플레이 게임은 사용자가 자신의 게임 성적을 다른 사용자와 비교함으로써 도전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국내에선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서구권에선 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서구권을 타깃으로 게임을 제작할 경우 사용자 경험을 효율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글로벌 서비스시 유의해야 할 점
"일단 앱 아이콘을 신경써야 합니다. 각 시장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앱 아이콘을 디자인해야 합니다. 동양 문화권에서 통하는 아이콘이 서양 문화권에서 통하지 않을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루의 이터니티 워리어3의 경우 동양 문화권에선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서양 문화권에선 남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앱의 이름도 중요합니다. 컴투스 낚시의 신의 사례를 들어볼까요. 국내에선 '낚시의 신'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했지만, 미국에서 판매할 때에는 'Ace Fishing Wild Catch'라는 현지 문화에 어울리는 이름으로 변경했습니다. 각 문화권에 어울리는 이름을 짓는 것도 앱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앱의 특징을 설명해주는 스크린샷도 현지화해야 합니다. 각 나라 언어에 맞는 스크린샷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사용자가 앱을 내려받습니다. SNS 서비스 빙글의 경우 국내에는 한국어 버전 앱 스크린샷을, 해외에는 영어 버전 앱 스크린샷을 제공함으로써 높은 다운로드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앱의 가격도 현지화해야 합니다. 가격을 0.99, 1.99, 2.99... 같이 천편일률적인 형태로 맞추지 말고 각 나라 환율에 맞게 유연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현지 환율에 맞출 경우 그만큼 매출이 더 성장합니다. 일본의 사례를 들어볼까요. 자체 조사결과 현지 환율에 맞춤으로써 매출이 2배 가까이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