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오는 5월 4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KITAS 2013(Korea IT Accessory & Smart Device Show 2013, 이하 KITAS 2013)이 열린다. KTITAS 2013은 여러 IT액세서리/주변기기 박람회로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그렇다고 스마트폰 케이스, 액정 필름, 이어폰 등만 만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여러 제품의 시연, 다양한 이벤트 외에도 대한민국의 스마트산업 시장, IT시장의 마케팅 및 유통전략 등 IT 산업의 현주소를 돌아볼 수 있는 세미나도 열렸다.
우선, 숭실대학교 김영호 교수가 스마트시대의 소셜마케팅 전략이라는 주제로 첫 세미나를 열었다. 김영호 교수는 '사람의 몸엔 모두 206개 뼈가 있다. 스마트폰은 사람에게 새로 생긴 207번째 뼈'라고 운을 띄우며,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필수품임을 강조했다.
공유경제시대의 도래
이후, 소유보다는 '공유'의 개념이 스마트시대의 최신 트렌드임을 강조하며 여러 기업들이 이를 사업 마케팅에 접목시킨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여기서 '협력적 소비'의 개념이 등장한다. 이는 활용도가 낮은 물건이나 부동산을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게 해 소유자 입장에선 효율을 높이고, 구매자는 싼값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여러 기업은 이 개념을 접목시켜 '공유경제업체'로 거듭나 작은 사업을 크게 늘리고 단골 고객화에 성공했다. 공공자전거 '빅시', 개인이 사는 집을 타인에게 돈을 받고 빌려주는 '에어비앤비', 장난감 도서관 '토이런' 등이 대표적이다.
김영호 교수는 전세계 공유경제관련시장 규모는 5,40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크며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 업체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렌털 업체들과 다름을 강조했다. 덧붙여 "렌털은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재화 등을 판매하는 개념이다. 반면, 공유경제업체는 개인 대 개인의 거래를 '중개'하는 사업으로 재화의 소유자와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공유경제시대 속 SNS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재화를 나눈다'라는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은 공유경제의 안전을 문제 삼아 비웃었다고 한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를 활용해 이 같은 신뢰 문제를 극복한 것이 눈에 띈다.
여기에서 김영호 교수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SNS로 개인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마치 이웃끼리 거래하는 느낌을 주도록 하는 것이 공유경제업체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비스 사용 고객들은 SNS에 각종 평가를 올리고 새로운 고객들은 이를 보고 선택에 도움을 받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SNS의 이점을 설명했다.
더불어 김영호 교수는 얼마 전 일어난 미국 보스턴 폭탄 테러를 예로 들며 SNS의 파급력을 설명했다. SNS에 올려진 각종 디지털 정보가 용의자 색출에 큰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이 날, SNS에 올려진 각종 사진들은 약 10테라바이트(TB)규모의 데이터였으며, 이는 범행 순간을 포착하는데 주요 증거로 쓰였다. 이렇게 SNS는 굉장한 파급력과 방대한 데이터를 가진 개념으로 기업은 이를 마케팅에 접목시키고 있다.
물질적인 것을 넘어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는 것도 공유경제에 포함된다. 김영호 교수는 이를 집단지성이라 칭하며, '페이션츠 라이크미'와 '인스트럭터블 닷컴'을 대표적으로 설명했다. 전자는 질병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도록 하는 SNS, 후자는 요리/도예/목공 등 다양한 분야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개선해 나가는 온라인 공간이다.
대한민국이 공유경제시대를 맞이하는 자세
국내에서도 공유경제시대가 빠르게 열리고 있다. 해외의 승용차 공동 사용 서비스 '집카'와 비슷한 '그린카', 값비싼 정장을 대여하는 '정장과 함께'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배경으로 스마트폰과 SNS가 발달하고 있는 것을 들며, 정책 지원은 물론 실리콘밸리처럼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많이 만들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제품이나 서비스의 다양성이 확보돼야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호 교수는 끝으로 공유경제시대의 도래와 확대는 SNS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말했다. "재화를 소유가 아니라 사용의 측면으로 해석하는 기존 세계의 철학 자체가 바뀌면서 나타난 개념이지만 동시에 정보기술(IT)의 발달에 따른 기술의 혁신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이며, 미래의 가치는 공유임을 강조했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