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미니PC 시장에 활기가 느껴진다. 이미 포화상태인 데스크탑 시장이나 경쟁이 극심한 노트북 시장에서 한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제조사들이 미니PC 시장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텔이나 조텍, 기가바이트 등은 국내에서도 제법 다수의 미니PC를 출시한 상태다. 이런 흐름에 에이수스(ASUS)도 가세했다. 26일, 에이수스코리아는 서울 압구정동 비하이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사의 미니PC인 '비보PC(VivoPC)'를 발표했다.
4세대 셀러론~코어 i5 기반의 사양, 상반기 중에 코어 i7 모델도 출시 예정
이날 소개된 에이수스의 비보PC는 초소형 사이즈를 강조하는 UN 시리즈, 그리고 상대적으로 나은 성능과 높은 확장성을 중시하는 VM 시리즈다. 2015년 2월 현재 출시된 에이수스 비보PC 시리즈는 인텔의 4세대 프로세서(하스웰) 기반의 셀러론 2957U, 코어 i3-4030U, 그리고 코어 i5-4220U 등을 탑재했는데, 셀러론 탑재 제품은 모델명에 42가, 코어 시리즈 탑재 제품은 62가 들어간다. 그 외에 올 상반기에는 코어 i7을 탑재한 모델도 출시 예정이라고 에이수스는 밝혔다.
초소형 사이즈를 강조한 UN 시리즈
UN42와 UN62를 위시한 비보PC UN 시리즈의 경우, 너비 13cm 남짓의 매우 작은 크기가 특징이다. 어른 주먹보다 약간 더 큰 정도다. 모델에 따라 셀러론 2957U / 코어 i3-4030U / 코어 i5-4220U 프로세서 및 2GB / 4GB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128GB의 SSD를 공통으로 갖추고 있어 인터넷 서핑이나 동영상 감상, 문서작업과 같은 일상적인 작업을 쾌적하게 할 수 있다.
성능을 높이고 싶다면 커버를 열어 노트북용 DDR3 메모리나 mSATA 규격 SSD 등의 항목을 업그레이드 가능하며, 4개의 USB 3.0 포트를 통해 다양한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그 외에도 HDMI와 DP를 통해 2대의 디스플레이를 동시 연결 가능하며, 각각 울트라HD 4K 급의 해상도를 구현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2대의 HDD/SSD 장착 가능한 VM 시리즈
한편, VM42, VM62, VM62N 등으로 대표되는 비보PC VM 시리즈도 함께 소개되었다. 초소형 제품인 UN 시리즈에 비해 본체는 다소 크지만, 전 모델 인텔 내장 그래픽을 탑재한 UN 시리즈와 달리, VM 시리즈는 엔비디아 지포스 820M GPU를 탑재해 게임 및 멀티미디어 성능을 강화한 모델도 출시된다(VM62N).
또한, 확장성 역시 VM 시리즈가 앞선다. 특히 1대의 mSATA 규격 저장장치만 탑재 가능한 UN 시리즈와 달리, VM 시리즈는 2대의 SATA 규격 2.5인치 저장장치를 동시에 탑재 가능한 듀얼 베이를 갖췄다. 이를 통해 SSD와 HDD를 함께 탑재해 속도와 용량을 동시에 만족시키거나, RAID 구성으로 두 저장장치를 묶어 안정성이나 속도를 높일 수도 있다. 특히 RAID 구성이 가능한 점을 이용해 간이 서버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고 에이수스 관계자는 강조했다.
802.11ac 위시한 최신 무선 통신기술, 3년간의 출장 A/S 제공이 강점
이들 비보PC UN, VM 시리즈 모두 최신 무선 통신 기술을 지원하는 점도 눈에 띈다. 이른바 기가와이파이라고 불리는 802.11ac 규격, 그리고 대역폭이 높은 블루투스 V4.0 규격을 지원한다. 그 외에도 전 제품이 VESA 규격 마운트를 지원하므로 모니터나 TV 뒤에 비보PC를 장착, 마치 올인원PC처럼 활용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한편, 이날 소개된 에이수스 비보PC 시리즈는 사후 지원 면에서도 타사 대비 차별화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센터를 통한 내방 서비스, 혹은 택배 서비스 외에도 출장 서비스까지 3년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제품 가격대는 모델에 따라 40 ~ 90 만원 사이로 형성될 것 같다.
"5세대 건너 뛰고 4세대 -> 6세대 코어 기반 제품 출시할 것"
한편, 이날 에이수스 비보PC 기자 간담회에서 눈에 띈 점 중 하나는 바로 유통사다. 에이수스 비보PC의 국내 유통을 맡은 곳은 모토렉스(MOTOREX)로, PC 시장에서는 생소하다. 이 회사는 본래 자동차용 IT 관련 부품 및 콘텐츠의 개발과 유통에 주력하던 곳인데, 이번 에이수스 비보PC를 시작으로 PC 관련 제품의 유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한편,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모두 인텔의 4세대 코어(하스웰) 기반의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는데, 최근 인텔에서 5세대 코어(브로드웰)을 출시한 점은 다소 마음에 걸린다. 이에 대해 에이수스 관계자들은 "전반적인 안정성을 이미 검증 받은 하스웰 기반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라며 "향후 출시 예정인 6세대 코어(스카이레이크) 기반 제품은 최대한 빨리 선보일 것" 이라 말하기도 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