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나진희 기자] 2일, 니콘이미징코리아(대표 야마다 코이치로, www.nikon-image.co.kr)가 DX 포맷의 DSLR 카메라 'D7200'을 발표했다. D7200은 니콘의 중급기 라인업의 최신작으로 전작에서 지적받았던 단점은 고치고 고급기의 특징들도 받아들인 제품.
중급기임에도 고급기만의 기능 더해
D7200은 AF 성능이 전작보다 더 향상됐다. 어드밴스드 멀티 CAM 3500 II 오토포커스 센서 모듈을 채용했고, AF 포인트는 51개다. 51개 중 가장 중앙의 1개는 -3EV까지 대응하며, 이를 포함한 중앙부 15개의 AF 포인트는 AF 포착 성능이 좋은 크로스 타입 센서다. 니콘에 따르면 이로써 달빛 정도의 어두운 환경에서도 수월하게 피사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연사 성능도 업그레이드됐다. DX 포맷으로 설정했을 때 1초에 6장씩 총 100장까지 촬영 가능하다. 전작인 D7100은 33장까지 가능했다.
유효화소수는 2,416만 화소이며 광학 로우패스필터를 제거해 결과물의 선명도가 높다. 화상처리엔진은 EXPEED4다. 상용 감도는 ISO 100부터 25600까지.
DX 포맷 최초로 미속도 촬영(타임랩스)이 가능하다. 이는 고급기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기능이다. 변화하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려면 노출 변화를 제대로 표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 D7200은 급격한 노출 변화를 적절히 제어해주는 스무싱 제어 기능을 탑재했다. 이는 인터벌 타이머 촬영 시에도 적용 가능하다.
고급기처럼 동영상 전용 메뉴도 따로 마련했다. 감각적인 영상 촬영을 위해 DSLR 카메라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이같은 니콘의 배려가 마음에 들 것이다. D7200은 풀HD(1080/60p)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전작에는 없던 픽쳐콘트롤 기능으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진을 편하게 찍을 수 있다. D7200은 '표준', '자연스럽게', '선명하게', '모노크롬', '인물', '풍경 등 상위 기종인 D810에 탑재되어 있는 화상 편집 시스템을 내장했다.
보급기의 편의성도 갖추다
D7200은 사용자 편의성도 고려한 제품. 와이파이(Wi-fi)기능 외에도 DSLR 카메라 중 최초로 NFC 기능을 탑재했다. 따라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단말기를 이용해 원격으로 사진을 촬영하거나 손쉽게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자동 모드와 함께 개성있는 효과를 적용하는 이펙트 모드도 있어 보급기에서 고급기로 넘어가려는 사용자를 공략했다.
D7200는 3월 중 발매 예정이며 가격은 D7100의 초기 출시가와 비슷한 100만 원대 초반(바디)으로 예상된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니콘의 첫 상반기 DSLR 행사였음에도 생각보다 행사장 분위기는 차분했다. D7200은 여러모로 발전했지만 사실 '여러 과목의 점수가 약간씩 오른 우등생'의 느낌이 강했다. 꼴찌가 몇십 등이 훌쩍 뛴 정도의 자극은 없었단 이야기.
직접 만져본 카메라는 니콘 제품다웠다. 무겁고 단단했으며 내구성이 좋을 듯싶었다. 조작법도 이전의 니콘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행사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D7200에 대해 '고급기의 기능을 담았음에도 (분위기가)보급기처럼 가벼운 느낌이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에는 NFC 기능을 탑재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아무래도 와이파이 및 NFC 기능은 고급 DSLR 카메라보다는 콤팩트, 미러리스 카메라 의 분위기에 더 가까운 게 사실이긴 하다. 전작보다 향상된 성능의 D7200이 보급기와 고급기 사이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영역을 차지할 수 있을지 더 두고봐야 알겠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