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일용 기자]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MS는 지난달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 행사 빌드 2015(Build 2015)를 개최하고 윈도10, 애저, 오피스365, 비주얼 스튜디오 등 자사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공개했다.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MS의 노력을 한국MS 개발전도사 김영욱 부장이 6일 요약, 정리했다.
"MS는 더이상 운영체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플랫폼이란 용어로 통일했다. MS의 모든 서비스를 PC를 넘어 모든 스마트기기를 아우르는 것으로 바꾸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윈도10은 클라이언트 플랫폼으로, 애저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부른다. 오피스365는 업무용 플랫폼, 비주얼 스튜디오는 개발자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났다."
"혼자만의 성을 쌓으면 고립된다. 지금까지 MS가 그랬다. 윈도10과 오피스365는 다르다. 모두 공개되어 있다. 물론 모든 것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모두 접목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공개되어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보자. 이번 빌드 2015에서 MS는 오피스365와 우버(Uber)를 연동한 것을 시연했다. 오피스365 API를 우버와 연동해 사용자 일정에 맞춰 우버 택시가 특정 위치에 도착해 있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오피스365를 단순 문서작성 도구에서 기업의 업무 환경에 접목할 수 있는 업무용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MS의 계획이다."
"비주얼 스튜디오의 변화도 인상적이다. 이제 비쥬얼 스튜디오는 단지 윈도만을 위한 개발도구가 아니다. 리눅스와 웹 서비스도 개발할 수 있다. 크로스 플랫폼 지원을 통해 iOS와 안드로이드용 앱 개발도 가능하다."
"윈도10은 스마트폰, 태블릿PC, 엑스박스 원, IOT 기기, 홀로렌즈(MS의 증강현실 기기)등 MS의 모든 기기에 도입된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윈도10용으로 개발된 앱은 윈도10이 설치된 모든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의 운영체제, 하나의 앱. 이것이 윈도10이 추구하는 통합의 의의다."
윈도10
"먼저 윈도10의 변화에 대해 얘기해보자. 윈도10은 타일 애니메이션 등 자잘한 부분부터 코어(핵심)까지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윈도10의 가장 큰 특징은 '유니버설 윈도 앱'이다. 윈도10용으로 개발된 앱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PC, IoT, 엑스박스 원, 홀로렌즈 등 윈도10이 설치된 모든 기기에서 실행된다. 이것을 MS는 유니버설 윈도 앱이라 부르고 있다. 유니버설 윈도 앱을 통해 윈도10은 PC용 운영체제에서 벗어나 모든 스마트기기를 위한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윈도10에는 음성비서 서비스 코타나가 통합되어 있다. 코타나는 시리, 구글나우 등 기존 음성 비서 서비스보다 한단계 발전한 서비스다. 앱 실행뿐만 아니라 앱 내부의 명령어까지 호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코타나는 메신저 앱을 실행하고, 친구에게 특정 내용을 담아 메시지를 보내는 것까지 가능하다." ('코타나, 카카오톡을 실행하고 이상우에게 기사 마감 잘 지켜라라고 메시지를 보내'라고 명령하면 그대로 실행한다는 뜻. 기존 음성비서 서비스는 단순히 앱만 실행할 수 있었고, 앱을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PC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사용자 환경 컨티넘도 도입되고, IE를 대체할 새로운 웹 브라우저 엣지도 들어온다."
스마트폰을 PC로 바꿔주는 마법의 윈도10 UI, 컨티넘(http://it.donga.com/21063/)
엣지, IE를 대체하는 MS의 새 웹 브라우저(http://it.donga.com/21061/)
"이밖에 MS의 핵심 영역인 B2B(기업용 시장)에 초점을 맞춘 '윈도 스토어 포 비즈니스'가 추가된다. B2B용 앱을 개발하는 기업이 윈도10으로 넘어올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클라우드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IaaS와 PaaS를 제공하는 애저와 업무용 클라우드 오피스365로 나눌 수 있다. 애저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 센터를 보유한 서비스다. (이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발표다. 순수하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만을 위한 데이터센터가 가장 많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곳은 구글로 알려졌으나, 구글의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보다 구글 검색, 지메일, 유튜브 등 자사의 서비스 지탱을 위한 성격이 강하다)애저 머신러닝을 활용한 '하우올드닷넷(http://how-old.net/ 사용자의 사진을 분석해 나이를 측정하는 서비스)도 함께 공개했다. 머신러닝을 통해 어떤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는지 MS가 예시를 든 것이다."
"오피스365는 가장 많이 사용되고 검증된 클라우드 서비스다. 이제 오피스365는 다른 서비스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예를 들어보자. 오피스365는 이제 SAP의 ERP에서 데이터를 추출한 후 이를 엑셀이나 파워포인트용 그래프로 만들어준다. 직장인이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로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들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신난다!). SAP와의 연동은 시작일 뿐이다. 세일즈포스나 기업이 직접 개발한 ERP와도 연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개발자
"개발자들이 환영할 소식도 있다. MS는 윈도뿐만 아니라 OS X, 리눅스 우분투에서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개발도구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를 공개했다. 기존 비주얼 스튜디오에서 에디터 부분만 따로 떼어낸 것이다.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는 코드 작성, 코드 관리, 디버깅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코어
"하나의 윈도, 하나의 앱을 실현할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코어'다. 윈도10은 윈도 코어 위에 유니버설 윈도 플랫폼이 얹혀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윈도 코어는 윈도10용 앱을 실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단위다. 윈도 코어는 윈도10을 탑재한 모든 기기에 들어있다. 이 코어에 맞춰 앱을 개발하면 윈도10을 설치한 어떤 기기에서든 앱이 실행된다. 이렇게 윈도10용으로 개발된 앱은 윈도 스토어를 통해 모든 기기에 배포된다."
"여기에 모듈 형태로 앱의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스마트폰용 앱은 데이터 통신을 위한 모듈을 추가하면 되고, PC용 앱은 PC의고성능을 활용하는 모듈을 추가하면 된다. 모든 기기에서 실행되면서 각각의 기기에 특성에 맞는 맞춤형 앱 개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번 빌드2015의 발표 내용 가운데 사용자가 가장 궁금해할 윈도10, 엣지, 홀로렌즈는 내용이 너무 많아 따로 분리했다. 추후 특집 기사를 통해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