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이 이슈가 되는 요즘, 각종 정부기관 및 기업에서 마련한 창업지원공간이 늘고 있다. 이러한 공간에서는 창업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네트워킹, 세미나 등이 열리고 있다. 스타트업 입주공간, 업무와 네트워킹을 위한 카페가 마련된 곳도 많다. 이에 IT동아는 스타트업과 예비창업자를 위한 창업지원공간을 직접 방문하고, 각 공간의 특성 및 이용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IT동아 안수영 기자]
이번에 소개하는 공간은 D.CAMP(이하 디캠프)입니다. 디캠프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만든 창업지원공간입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 재단으로, 20개 전국은행연합회 회원 금융기관이 손잡고 2012년 5월 출범했습니다.
디캠프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9호선.분당선 선정릉역에서 내리면 되는데요, 선릉역에서 내려 10분 가량 쭉 직진하니 디캠프 건물이 나옵니다. 선정릉역에서 내리면 3분 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건물에 '디캠프'라고 써 있기 때문에 처음 오는 분들도 장소를 알아보기가 쉽습니다.
디캠프 건물에 도착하니 방문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처음 오시는 분들은 4층으로 가시면 됩니다. 4층에 안내데스크가 있어 좀 더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캠프의 공간은 크게 4개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2층: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입주기업 사무실
- 4층: 협업 공간, 라운지, 재단 사무실, PT룸
- 5층: 교육 공간, 인큐베이팅 공간
- 6층: 회의실, 다목적홀
창업 지원을 위한 4개 각층의 역할은?
디캠프 공간을 사용하려면 먼저 디캠프 멤버십에 가입해야 합니다. 디캠프 홈페이지(http://dcamp.kr)를 방문하면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디캠프 공간에 입장할 때는 안내데스크에 신분증을 맡겨야 하는데요, 신분증을 맡기면 출입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퇴실할 때는 출입증을 내고 신분증을 되찾아가면 됩니다. 창업지원공간 중 신분증을 요구하는 곳이 몇 군데 있지만, 신분증을 낸다는 것은 다소 번거로운 듯합니다. 구글 캠퍼스처럼 개인 ID카드를 지급받는 방식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멤버십 제도에 대해서는 하단에서 자세히 소개합니다)
먼저 4층부터 살펴봤습니다. 4층은 협업 공간, 라운지, 재단 사무실, PT룸이 자리한 곳입니다. 안내데스크를 벗어나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았는데요, 테이블 곳곳에 PC와 아이맥이 배치되어 있고, 많은 (예비)창업자 분들이 작업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업무를 하는 공간이다 보니 키보드 소리만 들릴 만큼 조용했고, 대학 도서관 같은 분위기가 났습니다. 디캠프 매니저에 따르면, 4층 협업공간 이용 및 미팅을 위해 방문하는 인원은 하루 평균 100여 명에 달합니다.
4층 협업 공간에서는 창업자 분들이 업무에 필요한 물품, 공간, 인프라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럿이서 회의를 할 경우에는 미팅룸을 쓸 수도 있는데요, 미팅룸은 1회 이용 시 1시간 이내로 사용 가능합니다. 다른 사용자들을 배려하기 위함이지요. 예약 현황을 작성하고 무료로 이용하면 됩니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테스트할 수 있는 랩실도 있어, 개발자 분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테스트를 해볼 수 있습니다. 사물함은 1달에 한 번씩 신청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멤버십 가입자는 안내데스크에 문의하면 주차권을 받을 수도 있으니, 디캠프에 자주 방문하신다면 참고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안내데스크 뒷편에는 야외 테라스도 마련돼, 업무를 하다가 바람을 쐬거나 휴식할 수 있습니다. 테라스 바깥에는 선정릉이 바로 보입니다.
이러한 4층 협업공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주말에 문을 열기도 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2층에는 D.Office라는 유료 임대 사무실이 있는데요. 이 사무실은 해외 스타트업들의 초기 오피스로 이용되는 공간입니다. 해외 스타트업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초기 시점에 머무는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현재까지 2층 공간을 거쳐간 대표적인 해외 스타트업 및 투자사는 포메이션8, 슈퍼셀 코리아, 오큘러스 코리아, 벙글 코리아 등입니다. 이 외에 일부 국내 스타트업들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입주기업 사무실뿐만 아니라 카페테리아도 있어서 휴식을 취하거나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카페테리아는 일반 커피숍처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데요, 공간이 크지는 않다 보니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 2시간 이내로 이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1,500원, 카페라떼 가격은 2,000원으로 상당히 저렴했습니다. 저녁 시간에 방문했지만 제법 많은 분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은은한 불빛만큼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한편, 5층 인큐베이팅 공간은 디캠프가 운영하는 각종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발된 기업들이 입주한 곳입니다. 5층의 공간 및 인프라는 무상으로 제공되며, 디캠프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공간을 유동적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인큐베이팅 스타트업들이 입주한 공간인 만큼 복도는 상당히 조용했고, 프린터와 정수기, 커피 머신 등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문 앞에 배치된 스타트업의 X배너가 스타트업 입주 공간임을 알게 했습니다.
디캠프는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이를 통해 5층에 입주할 기업들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따라 입주 선정 방식이나 기간은 가변적인데요, 현재 상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D.Angel 프로그램으로, 정기 데모데이인 D.Day 프로그램에 선발돼 발표했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입주 및 투자 지원을 검토, 선정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의 입주 기간이 주어지며, 성과에 따라 일부 연장도 가능합니다. 그 동안 입주했던 기업은 500videos, 8percent, 다섯시삼십분, 채팅캣, 직토 등입니다. 한국 비트코인 거래소 Korbit, 스마트 가드닝 솔루션 스타트업 엔씽도 입주했습니다.
디캠프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공간은 6층 다목적홀입니다. 다목적 홀은 약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인데요, 각종 세미나, 네트워킹 등이 열리는 장소입니다. 디캠프에서 개최하는 행사도 열리지만, 스타트업 업계 종사자들이 개최하는 행사들도 다수 여기서 이루어집니다.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강당을 꽉 채울 만큼 많은 인원이 참석해 강연 내용에 대해 Q&A를 하고 있었습니다. 디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6층 다목적 홀은 주말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디캠프 멤버십,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것
앞서 언급했듯이, 디캠프는 멤버십 제도를 바탕으로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캠프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한 뒤 멤버십 가입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이용할 때는 회원가입 후 멤버십 가입 신청을 또 해야 하는 것이 의아하고, 번거로웠는데요. 일반 회원과 멤버십 회원의 차이는 물리적 공간 이용 권한이라고 합니다. 즉, 회원을 구분하는 이유는 실제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디캠프의 인프라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도록 돕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즉, 일반 회원으로 가입하면 디캠프 온라인 플랫폼의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디캠프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지원 및 참석할 수 있습니다. 멤버십 자격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는데요, 멤버십 자격은 단순히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아닌, 실제로 창업 활동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 구성원 및 창업자, 스타트업 지원 기관 구성원에게 부여합니다.
멤버십에 가입해야 디캠프의 공간 사용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데요, 4층 협업 공간을 이용하거나 5층 교육장, 6층 다목적홀 및 회의실을 전액 무상으로 예약, 대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창업자를 위한 행사를 열고 싶다면, 멤버십에 가입한 뒤 홈페이지에서 직접 이벤트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디캠프 운영자들이 승인을 하면 해당 이벤트를 디캠프에서 개최 가능합니다.
실제로 디캠프 홈페이지에서 멤버십 가입자라면 이벤트 개최, 공모전 모집 등 각종 행사를 올리거나 공간을 대관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이러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은 생태계 조성 측면에서 무료라고 합니다.
창업자들의 어울림, 다양한 'D' 프로그램
디캠프는 창업을 지원하는 공간인 만큼, 창업자 및 투자자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캠프 측에 따르면, D.Programs라는 이름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는 5팀의 초기 스타트업, 벤처 투자자, 200여 명의 청중들이 함께 하는 정기 데모데이 'D.DAY' 행사가 열립니다. 선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입주/투자 지원 프로그램인 D.Angel도 있습니다. 창업을 고민하는 예비 창업자들의 창업 DNA를 성찰하는 1박 2일 창업 결심 캠프 D.Cision, 스타트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역량 교육 프로그램인 D.Class도 연 2~3회 열립니다.
네트워크 행사도 있는데요, 스타트업들이 도전하는 각 산업을 조망하는 버티컬 네트워킹 세미나 'D.Party'는 매월 열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7월에는 자동차 관련 스타트업 업계의 네트워킹 시간이 있었습니다. 디캠프 공간을 이용하는 분들이 피자를 먹으며 네트워킹을 하는 시간도 격주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 창업자들을 위한 강연식 멘토링 프로그램 D.Talks, 한 달에 한 번 스타트업 업계에서 화두가 될 주제를 정하고 관심 있는 업계 종사자들이 모이는 D.PARTY, 인재와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오픈 리쿠르팅 프로젝트 D.Match도 연 2~3회 열립니다.
물론 여느 창업지원공간 역시 창업을 위한 인프라,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디캠프의 교육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은 그 종류가 보다 다채롭고, 업계 화두를 제시하며 사람들을 모은다는 데 특징이 있었습니다.
만약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기 어렵다면 디캠프 홈페이지에서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데요, 홈페이지에서 네트워크 메뉴는 스타트업, 피플로 나뉘어 있습니다. 스타트업 메뉴에서는 각 스타트업의 프로필을 보고 팔로우할 수 있으며, 피플에서는 업무 분야별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멤버십 가입자라면 누구나 온라인에서 소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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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