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권명관 기자] 2015년 8월 27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메리츠타워에서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이사 주형철)과 건국대학교, 연세대학교, 서강대학교, 숭실대학교의 창업지원기관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비즈라인 위크' 행사를 열었다. 총 200여 개의 참여 기업 중 7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비즈라인 위크 프레스쇼'를 진행했다.
비즈라인 위크 프레스는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행사다. 3D프린트, 스마트워치, 전기자전거, 차량용 HUD, IoT 플랫폼, 실시간 동영상 등 전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참여하고, 이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고자 기획한 것. 이날 행사에서 소개된 7개 스타트업 역시 각 분야에서 나름의 성과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3D 바이오 프린터에 도전하는 '3D 팩토리'
국내 3D 프린터 제조 스타트업 3D팩토리의 최홍관 대표가 먼저 단상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3D프린터 기술 개발에 투자해 3D 바이오 프린터 개발을 완료했다. 그리고 최근 바이오셀 연구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의 일리노이 공과대학에 제품을 수출하게 됐다. 구글에 우리가 올려놓은 1장의 사진을 보고 먼저 연락을 온 것"이라며, "이제 제품 개발을 완료한 만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우리의 기술을 알리고, 다른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자신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3D팩토리가 개발한 3D 프린터는 서로 다른 소재를 하나로 융합 제조하는 복합 소재 3D 프린터다. 그리고 바이오 프린터 시장에 집중했다. 우리가 선보인 3D 바이오 프린터 'SPACE-B(Bio)'는 생체적합성 하이드로젤을 이용해 인공구조체(Scaffold)를 제작하고, 세포를 이삭한 이후, 이큐베이팅을 통해 세포를 생장시키는 프로세스 통합형 프린터다. 바이오셀 연구 전체 과정을 3D 프린팅할 수 있도록 제작한 장비"라며, "CT/MRI로 촬영한 데이터를 별도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변경하고 추가 작업할 필요 없이 바로 3D 프린터로 바이오셀 제작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3D 팩토리는 숭실대학교와 함께 연구 개발한 성과다. 기존 3D 프린터와 차별화된 성능과 기능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자체 보유하고 있던 광학 엔진 기술에 미세 프린트 등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광학과 기계공학, 소프트웨어를 더한 자체 기술로 보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내 관련 연구소에 납품한 실적을 바탕으로 조금씩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수출을 계기로, 3D 프린터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 3D 바이오 프린팅 분야를 대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시작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워치, '닷'
닷(dot)김주윤 대표가 마이크를 이어 받았다. 그는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뒤, 미국의 워싱턴 대학교를 졸업했다. 그 뒤 현지에서 3번 정도 창업하며 경험을 쌓았다. 미국 유학 당시 교회에서 한 시각장애인 여성을 만난 적이 있다. 그녀는 두꺼운 점자책을 어렵게 손으로 읽고 있었다"라며, "성경을 점자로 만들면 22권에 달한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기기 '점자 정보 단말기'가 있지만, 너무 크고 가격이 비싸다. 대표적인 점자 정보 단말기의 가격은 약 300~1,000만 원 정도 한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서 그는 "이 점에 착안해 스마트 워치로 점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닷 워치'를 개발했다. 전세계에는 약 2억 8,500만 명 정도의 시작 장애인이 있다(WHO 자료). 그리고 그 중 1% 미만이 점자 도서를 사용한다"라며, "닷 워치는 시계 위에 손끝을 터치하고 있으면 6개의 점을 조합한 24개의 돌기가 모든 문자와 숫자를 점자로 표현한다. 디스플레이 대신 점자를 표현할 수 있는 모듈을 탑재한 것으로 기술 및 제작을 자체 보유 중이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기능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닷 워치를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알림이나 문자, 숫자로 된 메시지 정보도 점자로 확인할 수 있으며, 점자 시계뿐만 아니라 점자 패드, 점자 내비게이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가격을 낮추고, 가벼우며, 시각 장애인에게 도움될 수 있는 기능에 집중했다"라며, "앞서 언급한 점자 정보 단말기와 비교해 가격은 1/10, 크기는 1/20으로 줄였다. 다행히 전세계에서 많은 언론과 IT 업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Time, 영국의 BBC 등에서도 소개됐으며, 구글, 유니세프 등과도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라고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천적 시작장애인 뿐만 아니라, 후천적 시각 장애인들에게도 정보 및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드리고 싶다. 실제로 제품을 경험하신 전세계 많은 분들로부터 감사를 담은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시각 장애인이 겪을 수 있는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도움되고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일반 자전거도 전기 자전거로, '하이코어'
이어서 일반 자전거도 전기 자전거로 바꿔주는 스마트 전기가전거 휠 '센티넬 휠(Centinel Wheel)'을 선보인 스타트업 하이코어의 이태형 이사가 나섰다. 그는 "센티넬 휠은 일반 자전거도 전기자전거로 바꿀 수 있는 제품이다. 일반 자전거 바퀴를 생각하면 되는데, 그 안에 배터리와 모터를 탑재한 것이다. 초기 이 같은 제품은 MIT, 밀라노 공과 대학 등의 연구 센터 또는 자회사에서 제품을 선보였다"라며, "하이코어는 지난 2012년 9월 설립한 한양대 기술자회사로 시작한, 엔지니어링 전문 벤처 기업이다. 그간의 노력을 통해 센티넬 휠을 선보일 수 있었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서 그는 "센티넬 휠의 장점은 타사 제품과 달리 배터리와 모터를 분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일체형이나 올인원 전기 자전거는 충전을 위해 자전거를 옮겨야 한다. 하지만, 센티넬 휠은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불편함을 덜었다"라며, "또한, 모터 2개를 사용하는 듀얼 모터 시스템(DUOMOTM)을 탑재해, 보다 강하고 빠르다. 해당 기술은 자사의 원천 특허로 보호 중이며 미국에도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약 22건의 기술특어, 5건의 디자인 특허 등을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3D 팩토리, 닷, 하이코어 이외에도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는 HUD 제품을 선보인 '인지니어스'를 비롯해 IoT 및 센서를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토이스미스(Toy's Myth)', 이동 확장식 콘센트 몰딩을 개발한 '브이인', 인터넷에서 실시간 동영상의 원하는 부분만 편집해 다시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는 '클립커(Clipker)'를 선보인 '위즈메타' 등이 나서 각자의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토이스미스의 서형준 대표는 "토이스미스의 IoT 플랫폼 및 솔루션은 와이파이 위치 측위 솔루션과 무선 영상 전송 솔루션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개발한 제품은 500원짜리 동전보다 작은 25x25(mm)크기에 와이파이, 게이트웨이, AP 등을 지원한다. 또한, iOS, 안드로이드, 윈도 등 멀티 플랫폼도 지원하며, 센서를 탑재한 보드와 결합해 사용하면 각종 데이터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게이트웨이를 탑재한 IoT 솔루션 중 가장 작은 크기"라며, "IoT 솔루션은 단순히 주변 정보를 측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를 인식하고 영상, 위치 정보 등을 송수신할 수 있어야 한다. 토이스미스의 IoT 솔루션은 인텔과 협력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우리 주변에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전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벤처, 스타트업이 자리하고 있다. 비즈라인 위크는 이러한 스타트업을 알리고, 활약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행사"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창업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