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이상우 기자]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기기가 250억 대에 이르며, IoT 서비스 지출은 2,630억 달러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IoT 기기가 주로 사용되는 분야는 가전 제품이나 스마트홈을 위한 비가전 제품(보일러, 도어락 등)처럼 B2C 부문이 주목 받고 있지만, 전체 IoT 시장을 봤을 때 제조, 공공사업, 교통 분야 등 B2B 부문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IBM IoT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을 총괄하는 잭 데자르댕 부사장은 "IoT 기술로 창출되는 산업적 가치의 약 70%는 B2B 산업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그 경제적 효과는 11조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한국의 많은 기업이 집중하고 있는 B2C 영역뿐만 아니라 잠재력이 무한한 B2B 영역에 대한 관심과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BM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독일, 브라질, 중국, 일본에 이어 한국에 IBM IoT 센터를 개설하고, 국내 전략을 발표했다.
IBM은 올해 초 IoT 부문에 30억 달러 투자를 발표하고 트위터, 웨더컴퍼니, ARM,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며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IBM의 IoT 사업은 기존 기업이 주력하던 기기, 센서,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와 관련한 사업인 것과 다르게 인지 IoT 기기로 수집한 데이터를 인지 컴퓨팅 기술로 분석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제안을 하는 솔루션 등이 중심이다.
이는 IBM이 최근 발표한 코그너티브 비즈니스(Cognitive Business)와 같은 맥락이다. 모든 애플리케이션, 기기, 프로세스, 시스템 등에 일종의 사고 능력을 구현한다는 의미로, 현재 발생하는 대량의 비정형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 자연어 처리와 사고 능력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어 오븐을 스마트폰 등으로 제어해 조리하는 기존의 스마트 오븐과 달리, 쉐프 왓슨을 통해 조리 방법 및 곁들이면 좋은 재료를 추천해준다. 자연 재해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IoT 센서를 통해 기상 정보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분석해 재난 상황을 예측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자원을 사전에 배치할 수 있다. 실제로 IBM은 웨더컴퍼니와 협력해 허리케인 예보를 이전보다 1.5일 빠르게 할 수 있게 됐으며, 태풍을 24시간 추적하고, 피해가 심한 지역에 신속하게 대응하게 됐다.
최근에는 자동차 업계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IoT 서비스도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자동차 회사와 운전자에게 실시간 고장 감지. 지능형 교통 정보 안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교통정보 안나 등을 제공하며, 자동차 정보를 예측해 유지 관리에 도움을 준다.
IBM은 이와 함께 개발자를 위한 사물 인터넷 커뮤니티, IBM 개발자 워크 레시피(https://developer.ibm.com/recipes/)를 운영하고 있다. 초보자부터 전문가에 이르는 다양한 개발자를 위한 커뮤니티로, IBM의 PaaS인 블루믹스를 통해 사물 인터넷 장비를 클라우드에 연결하고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기기에 내장하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다.
한국 IBM 장윤정 상무는 "우선 한국 시장에서 제조 및 장치, 전자, 통신, 공공 등의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IBM의 역량과 IoT 플랫폼 그리고 산업별 솔루션을 통해 실질적이고 구체화한 접근법을 국내 시장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