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안수영 기자] 독일 에센에서는 매년 10월 세계 최대 보드게임 박람회 '슈필 2015'가 열린다. '에센 박람회'라고도 불리는 이 행사는 전세계 보드게임 유저들이 다양한 신작 보드게임을 직접 체험하는 축제다. 올해는 16만 명이 참여했을 만큼 규모있는 놀이문화 행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독일 에센 박람회에 참여할 수 없는 보드게이머들이 더 많다. 이러한 아쉬움을 덜기 위해, 국내에서는 독일 에센에서 공개된 신작 보드게임들을 국내 유저들에게 소개하는 '애프터 에센 파티'를 마련하고 있다. 애프터 에센 파티는 매년 11월 코리아보드게임즈가 개최하는 행사로, 독일에서 공개된 신작 게임들을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보드게임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올해 애프터 에센 파티는 홍대 가톨릭청년회관 다리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보드게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원하는 시간대에 자유롭게 입장하고 퇴장할 수 있어 자유롭게 진행됐다. 지난 해에 비하면 다소 규모가 줄어들었으나,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방문객이 꾸준히 찾아들어 약 100여 명이 참여했다. 신작 보드게임을 체험하는 행사인 만큼 주로 보드게임에 일가견이 있는 얼리어답터들이 주를 이뤘으나,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많았다.
행사장에 비치된 테이블에는 에센 박람회에서 이슈가 되었던 504, 뭄바사, 미스테리움 등의 보드게임이 마련되어 있었고, 방문객들은 원하는 보드게임을 골라 자유롭게 플레이했다. 추리 보드게임 '비밀요원 D'도 행사장에서 가장 많이 찾는 게임 중 하나였다.
게임 체험뿐만 아니라 이벤트 추첨도 이루어졌다. 이벤트는 신작 보드게임 '비밀요원D'를 모티브로 해서 흥미를 이끌었다. 마음에 드는 이벤트 상품과 좋아하는 색깔을 고르고, 메모지에 체크하기만 하면 되었다. 예를 들어 보드게임 '호텔의 제왕'이 갖고 싶다면 잠수함 모양으로 고르고, 원하는 색깔(보라/빨강/파랑/노랑 등)을 자유롭게 고르는 식이었다. 오후 2시 추첨 시간이 되자 행사장은 자신이 메모지에 체크한 모양과 색깔이 불리워지길 기다리는 사람들로 들썩였다.
에센 박람회에서 선보인 신작 보드게임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었다. 다만, 아쉽게도 '이웃집 몬스터'나 '비밀요원D' 등 국내 보드게임만 구매할 수 있었다. 지난 해와 달리 해외에서 출시된 신작 보드게임들은 구매할 수는 없었고 체험하는 것만 가능했다.
이번 파티는 행사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 혼자 방문하더라도 행사장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레 어울려 게임을 할 수 있었고, 모르는 게임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어색함 없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보드게임이 발휘하는 에너지 중 하나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