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이상우 기자]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G-STAR) 2015'가 부산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2015년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총 35개 국가, 633개 사가 2,636부스 규모로 열린다.
지스타 2015는 다양한 게임 콘텐츠와 하드웨어, 가상현실 기기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4:33(네시삼십삼분), NC소프트, 넥슨 등에서는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PC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을 대거 공개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 외에도 체감형 게임이나 영상 콘텐츠 등도 경험 가능하다.
이번 지스타 2015를 통해 살펴본 새로운 게임 키워드는 '가상현실'이다. 현재 지스타 2015에 전시 중인 VR 콘텐츠를 살펴보면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먼저 오큘러스 리프드 등 HMD와 게임패드 등 기존 입력장치를 이용한 방식이다. 모니터나 TV 등의 디스플레이에서 진일보한 방식으로, 고개를 돌리면 이를 따라 시점도 함께 움직이는 헤드 트래킹 입력을 통해 현장감과 사실성을 높인다. 이는 헤드 트래킹 장비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2013년부터 적용되던 방식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HMD가 머리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또 다른 방식은 게임패드, 마우스 등 기존 입력 장치와 달리 사용자의 동작을 그대로 반영하기 위한 반응형 입력장치를 사용한다. 예를 들면 적외선 장치를 이용해 사용자와 게임기 사이의 거리를 파악해 게임에 반영하거나, 장갑 모양의 장치를 손에 부착하고 움직이면 이를 게임 내에 그대로 구현해 물건을 집어서 옮기는 등의 동작을 할 수 있다. 특히 소니가 이번에 전시한 PS VR의 경우는 자이로스코프나 적외선 등 기존의 센서 방식 대신 HMD에서 나오는 빛을 카메라로 감지해 동작을 인식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했다.
마지막으로 실제로 움직이는 장치에 HMD를 착용하고 탑승해, 시각은 물론, 다양한 자극을 통해 현실감을 더한 장치다. 이러한 장치는 과거 전면에 디스플레이를 설치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HMD를 통해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 다른 VR 기기와 비교해 더 '현실'에 가까운 콘텐츠를 구현했다. 다만, 다른 콘텐츠 및 기기와 비교하면 일반 가정에서는 적용하기에는 부피가 큰 편이라 일반적인 게임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번 지스타 2015에서 살펴본 게임 콘텐츠의 동향은 가상현실로 요약할 수 있다. 이미 소니 등 유명 콘솔 제작사는 2016년 선보일 HMD 장치를 공개했으며, 유명 게임 개발사 역시 이에 대응하는 VR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규모 게임 개발사나 게임 아카데미, 대학교 개발팀 등을 중심으로 VR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향후 게임 산업의 중심이 될 VR에 미리 대응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HMD 기기인 오큘러스 CV1과 PS VR이 출시되는 2016년을 가상현실 게임의 원년이라 부르기도 한다. 향후 어떤 게임이 출시돼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까? 오는 2016년을 기다려보자.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